‘빅맨 부족’ BNK, 지역방어를 쓰기 힘든 이유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7 12: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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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BNK는 다양한 수비 전술을 쓰기 힘든 팀이다.


부산 BNK 썸은 지난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스타즈에 57-62로 패했다. 브레이크 후 무패 행진이 깨졌다. 그리고 8승 16패. 다시 단독 최하위로 처졌다.


유영주 BNK 감독은 경기 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BNK와 KB스타즈의 전력 차가 컸기 때문. 전력 차이의 핵심은 ‘높이’였다. 박지수(198cm, C)와 카일라 쏜튼(185cm, C)을 매치업하기 힘들었다.


다미리스 단타스(193cm, C)라는 확실한 외국선수가 있다. 그러나 박지수를 막기도 쏜튼을 막기도 애매하다. 단타스가 박지수를 막으면, 쏜튼을 막을 BNK 선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단타스가 쏜튼을 막으면, 박지수를 막을 BNK 선수가 없다. 그리고 단타스가 쏜튼의 운동 능력과 활동 범위에 힘들어할 수 있다.


BNK에 확실한 국내 빅맨이 없다는 게 크다. 진안(181cm, C)은 높이에 한계를 지닌 빅맨이고, 구슬(180cm, F)과 김진영(176cm, F)은 빅맨이라고 보기 힘들다. 주장인 정선화(185cm, C)는 재활 중이다.


유영주 감독은 KB스타즈와 경기 전 “쏜튼을 매치업하기 힘들다. 진안과 구슬, (김)진영이가 돌아가면서 막아야 한다. 물론, 1대1로는 못 막는다. 밑으로 처지면서, 도움수비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쏜튼에게 투입하는 사람을 최대한 압박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표했다. 쏜튼을 막는데 어려움을 표한 것.


1대1 수비가 어려우면, 지역방어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BNK는 지역방어를 사용하지 않는 팀. BNK에 젊은 선수들이 많고, 이 선수들의 활동량과 스피드가 좋다. 선수들이 힘들어도, BNK가 대인방어를 고집했던 이유다.


하지만 쓰지 못했던 이유는 막상 따로 있다. 유영주 감독은 KB스타즈와 경기 전 “아예 안 쓴 건 아니다. 비시즌 때 연습했던 걸 실전 때 써봤는데,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멍이 바로 났다. 선수들이 편하게 서는 경향도 있었다. 그래서 빠르게 접었다(웃음)”며 지역방어를 쓰지 못한 사연을 먼저 밝혔다.


이어, “비시즌 때, 존 프레스와 다양한 지역방어를 시험해봤다. 그러나 코칭스태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에게 대인방어 요령부터 숙달하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선수들이 대인방어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지역방어를 아는 게 순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방어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수비. 선수들의 동선을 맞춰줄 핵심 선수가 필요하다.


BNK는 젊은 팀이다.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춰본 시간이 짧다. 그리고 수비 구심점을 할 베테랑이 없다. 그 점으로 인해, 지역방어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매치업이 어려움에도, 대인방어를 사용해야만 했던 이유다. 유영주 감독도 “경험과 요령이 쌓여야 잘 되는 수비가 지역방어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걸 쌓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인정했다.


이번 KB스타즈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쏜튼한테 1쿼터에만 14점을 내줬고, 박지수한테 3쿼터에만 8점을 허용했다. BNK도 패배. 유영주 감독은 아쉬움을 곰씹었다. 남은 기간 할 수 있는 전략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더욱 아쉬워하는 듯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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