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 처음 치른 KB스타즈, 선수들과 관계자의 반응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7 12: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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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팬들의 소중함을 알았다”


‘코로나19’가 ‘심각’이라는 최고 수준의 위기로 격상했다. 단체 행사 혹은 야외 행사 모두 취소됐다. WKBL 역시 지난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열었다. 21일 급작스럽게 결정한 탓에, 경기를 보러왔던 관중은 체육관에 들어오지 못했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지난 5일 후. 청주 KB스타즈와 부산 BNK 썸의 경기가 열린 청주체육관. WKBL이 무관중 경기를 선언한 이후, 청주체육관은 처음으로 관중 없이 경기했다. 관중 없는 청주체육관은 한없이 적막했다. 청주는 뜨거운 농구 열기를 자랑하는 곳. 경기를 준비한 KB스타즈 관계자와 선수들 모두 고요한 체육관을 낯설어했다.


경기가 접전이든 그렇지 않든, 체육관 분위기는 같았다. 장내 아나운서 혼자 체육관을 달궜지만, 돌아온 건 선수들의 함성 뿐이었다. 선수들 모두 스코어만 볼 뿐, 경기장 분위기를 생각할 수 없었다.


KB스타즈가 BNK를 62-57로 이겼다. 박지수(198cm, C)가 14점 10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5블록슛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심성영(165cm, G) 역시 3점슛 3개를 포함, 13점 4스틸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선수를 환호해줄 팬은 없었다.


박지수는 “좋게 말하면 차분하고 집중이 잘 되는 환경이다. 하지만 안 좋게 말하면, 흥이 안 나고 분위기가 처졌다는 뜻이다. 오늘이 유독 흥이 안 나고 처진 것 같다.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도, 안일하게 처지는 경향이 있었다. 청주는 함성소리가 큰 곳인데, 팬들이 없다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며 안방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팬들의 소중함을 알았다.


심성영 또한 “다른 경기장에서는 무관중 경기를 해봤지만, 홈에서 무관중 경기를 한 건 처음이다. 청주는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는 곳인데, 오늘은 너무 휑해보였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는데, 그 힘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이 상황이 빨리 좋아져서, 팬들을 얼른 만나고 싶다”며 팬들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역시 “솔직히 말씀드리면, 팬들의 응원이 필요했다.(웃음)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프로 스포츠는 팬들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팬들의 응원 없이,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며 팬들의 소중함을 알았다.


무관중 경기를 처음 치른 김병천 KB스타즈 사무국장도 “무관중 경기가 사무국과 선수들에게 좋은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빈 관중석을 보며, 사무국과 선수들 모두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우리한테는 리그 취소보다 관중 없는 경기가 더 무섭다(웃음)”며 선수단과 의견을 같이 했다.


위에서 말했듯, ‘코로나19’는 나라를 흔드는 요소가 됐다. 드러난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게 더 무섭다. 누가 잠재적 확진자인지, 누가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100% 알 수 없기 때문이다.


WKBL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 모두 위험에 노출됐다. 생각하기 싫은 사실이지만, 이들 중 1명이라도 노출되면, WKBL은 상상 이상의 악영향을 받게 된다. 당장의 시즌 취소가 아닌, 향후 시즌 운영에도 제약을 얻게 된다.


구단 관계자와 선수 모두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경기에 뛰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팬 없는 체육관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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