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스켓코리아 = 원주/이성민 기자] “투지와 열정이 없는 선수는 우리 팀에서 뛸 수 없다. 무조건 출전이라는 단어도 우리 팀에는 없다.”
원주 DB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최하위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다. 버튼의 NBA 진출과 김주성의 은퇴, 두경민-서민수-김영훈의 입대까지. 전력 누수가 극심했기 때문. 제아무리 이상범 감독이 마법을 부린다고 해도 최하위를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DB 역시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채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3라운드가 끝나가고 있는 현재(21일 기준) DB는 7위에 올라있다. 11승 14패를 기록, 6위 KCC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DB보다 아래 있는 팀은 SK, 오리온, 삼성이다.
DB는 올 시즌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선) 24억 원 중에 16억8325만 원밖에 쓰지 않았다. 의무 소진율 70%를 겨우 넘겼다. 70.1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돈을 적게 쓴 구단이다. 지금의 성적을 내는 것이 기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DB가 예상 밖 호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20일(목)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인천 전자랜드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 앞서 라커룸에서 만난 이상범 감독은 “선수단 승강제 효과를 나름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이상범 감독이 도입한 선수단 승강제는 윤호영을 제외하면 뚜렷한 주축 선수가 없는 DB에 안성맞춤 시스템이다. 모든 선수가 매 경기 로스터 진입을 두고 경쟁한다. 이상범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정규리그 경기에 나선다. 그렇지 못한 선수는 2군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닦는 시간을 갖는다. 선수들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과 팀 시너지 극대화를 모두 꾀하고 있는 DB다.
이상범 감독은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팀은 선수층이 얇다. 다른 팀과 붙을 때 기량 우위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내세울 것은 열정과 간절함이다. 다른 팀보다 더 투지 있고, 더 간절하게 코트를 누벼야 한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선수에게는 경기를 뛸 기회가 올 것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는 자신을 갈고 닦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 준비된 선수를 쓰는 게 우리의 시스템이다. 열정과 간절함이 없는 선수는 우리 팀에서 뛸 수 없다. 무조건 출전이라는 단어도 우리 팀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DB는 지금까지 모든 선수를 1경기 이상 1군 경기에 내보냈다(부상 중인 주긴완, 서현석 제외).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원종훈까지 2경기를 뛴 상황. 원종훈은 지난 18일 LG전에서 선발 출전의 영광도 누렸다. 이상범 감독의 원칙이 흐트러짐 없이 지켜지고 있는 것.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상범 감독은 3라운드 초반까지 후회와 위기가 공존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지난 시즌 같지 않았다는 게 이상범 감독의 말.
“사실 시즌 전 단장님께서 외부 FA를 영입하자고 제안하셨다. 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지난 시즌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경기에 뛰면서 성장하고, 자신감을 얻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느껴졌다. 작년보다 선수들의 열정이 떨어졌고, 노력도 하지 않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였다. 선수들에게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 |
그러나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을 다시 한번 믿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자극제까지 넣어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이상범 감독이 새로운 자극제로 투입한 것은 바로 신인 선수 원종훈, 서현석이다.
원종훈은 짧은 시간이지만, DB 가드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가공할만한 스피드를 앞세워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서현석은 골타박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얼마 전 재활이 마무리되어 팀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DB 코칭스태프는 운동능력이 좋은 서현석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밖에도 윤성원, 최성모, 이우정 등 유망주들을 로스터에 대거 집어넣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신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쓰고자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우리 팀 신인 선수들은 누구보다 간절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간절함을 앞세워 성장해나가면 다른 선수들도 자극을 받을 것이다. 만약 자극을 받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른다면 신인 선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열정과 간절함이 없는 선수는 우리 팀에서 뛸 수 없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이어 “내 선수들은 누구보다 절실했으면 좋겠다. 프로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더 성장하겠다는 절실한 마음까지 합쳐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 |
이상범 감독의 진심과 선수들의 간절함이 맞물린 DB는 전자랜드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12명의 선수 모두가 코트에 나서 제 몫을 다해냈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2~3배 더 많은 운동을 해야 한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해야만 경기에 나섰을 때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 당장은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묵묵한 노력이 쌓이면 그 무엇보다 빛날 것이다. 앞으로도 열정과 간절함을 잃지 않길 바란다.”
DB의 올 시즌 목표는 중위권 대열 합류다. 쉽지 않은 목표인 것이 분명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22일과 25일 KT, KCC를 상대로 모두 승리한다면 단숨에 단독 6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설령 패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팀 시스템만 잘 유지한다면 언제든 순위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최근 코트에서 보여지고 있는 선수들의 열정과 간절함이 잔여 시즌에도 계속된다면 DB는 목표인 중위권 대열 합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6강 PO 부산 KCC vs 원주 DB 경기모습](/news/data/20260418/p1065580461353145_660_h2.jpg)
![[BK포토] 하나 VS 삼성생명 PO 2차전 경기화보](/news/data/20260411/p1065617892411216_970_h2.jpg)
![[BK포토] 소노 VS 정관장 경기화보](/news/data/20260405/p1065614296928390_171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