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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피 할로웨이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우) 대릴 먼로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좌) |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웹포터] KBL이 2라운드 종료와 동시에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을 가졌다. 시즌 전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KCC와 SK, 현대모비스를 상위권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 밖 결과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즌 전을 지배했던 예상이 뒤엎어진 이유는 역시 부상과 외국인 선수라는 변수가 존재했기 때문. 외국인 선수 기량 미달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부진에 우는 팀들
우선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 전까지 외국인 선수의 기량 미달로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팀은 서울 삼성이다. 삼성은 벤 음발라와 글렌 코지가 생각만큼 활약하지 못하면서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들의 부진은 삼성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울 법했다. 비시즌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12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 외국인 선수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순위가 곤두박질 친 삼성은 결국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음발라를 유진 펠프스로 교체했고, 코지마저 네이트 밀러로 교체했다.
같은 연고지 팀인 서울 SK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불가능한 애런 헤인즈를 택했다. 비시즌에 호흡을 맞추지 않더라도 이미 쌓아놓은 조직력과 기량을 믿은 것. 물론 몸 상태가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를까라는 의문에는 이견이 있었지만, SK는 헤인즈만 돌아오면 자신들의 농구를 할 수 있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헤인즈가 돌아온 이후 SK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전매특허였던 미드레인지 점퍼는 말을 듣지 않았고, 강점인 스피드 역시 현저히 떨어졌다. 헤인즈 부진으로 인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단신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까지 믿음을 주지 못하며 마커스 쏜튼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바셋은 고양 오리온 시절과 다르지 않게 마무리에 문제를 보이며 교체의 쓴맛을 봐야 했다.
그렇게 외인 트러블이 계속된 SK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이어가지 못한 채 6위로 처져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시즌 개막 후 꾸준한 성적을 내며 상위권에 포진해 있던 KGC인삼공사는 국가대표 브레이크 이전 5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미카엘 매킨토시는 비시즌 기간만 해도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코트에서 보여진 기량은 실망 그 자체였다. KGC인삼공사는 계속해서 기회를 부여했지만, 부진이 길어지면서 매킨토시를 떠나보내는 선택을 했다. 이를 대신해 지난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는 레이션 테리를 영입했다.
국가대표 기간 동안 가장 심한 변화가 있었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변준형을, 이후 부산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박지훈을 데려왔다. 가장 문제 시 되었던 가드 진과 외인을 모두 교체하며 새로운 팀으로 변신을 기대케 하고 있다.
고양 오리온도 제쿠안 루이스를 교체했다. 루이스는 빠른 돌파와 외곽슛으로 득점력은 인정받았으나, 경기 운영과 턴오버로 인해 추일승 감독의 속을 썩였다. 개인 공격과 경기 운영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
루이스가 코트에 들어서면 팀 케미스트리가 산산조각 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무대 적응에 실패한 루이스는 짐을 싸야했고, 오리온은 제이슨 시거스로 변화를 선택했다.
이에 반해 과감한 교체로 미소지은 팀도 있다. 부산 KT는 조엘 헤르난데스를 1경기 만에 바꿨다. KT 코칭 스태프는 헤르난데스의 기량이 시간이 지나도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발 빠르게 데이빗 로건을 데려왔다.
새롭게 합류한 로건은 정확한 슛을 바탕으로 한 가공할만한 득점력, 번뜩이는 패스를 앞세워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T의 재빠른 결정은 신의 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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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6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순위 변동 그래프 |
주축들의 부상에 눈물짓는 팀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문제만큼이나 각 팀의 순위표에 영향을 끼친 것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오리온과 전자랜드는 장신 외국인 선수 부상이라는 크나 큰 시련을 겪었다.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신 외국인 선수의 부상은 시즌 초반 잘 나가던 두 팀을 멈춰서게 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전자랜드가 10월 말부터 11월 중반까지 순위 변동이 심했음을 알 수 있다. 할로웨이 부상이 발생한 시점. 전자랜드는 할로웨이 부상 이후 3경기를 내리 패하며 개막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11월 11일 할로웨이가 돌아오면서 전자랜드 전력은 다시금 안정궤도에 올라서기 시작했고, 현재(5일 기준) 3위에 올라있다. 할로웨이가 뛴 경기에서 단 1패만을 내준 전자랜드이기에 시즌 초반 할로웨이의 부상은 더욱 아쉬움이 크다.
오리온도 10위로 처진 시기가 대릴 먼로의 발목 부상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먼로는 상대적으로 골밑 무게감이 떨어지는 오리온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 골밑 존재감뿐만 아니라 공격의 유연함까지 가미해줄 수 있는 맞춤형 선수다.
하지만, 먼로의 부상 공백 탓에 오리온은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포진해있던 오리온을 떠올린다면 매우 낯선 상황. 다행히도 오리온은 먼로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2연승을 질주하며 탈꼴찌에 성공했고, 중위권과의 경기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과 SK는 외국인 선수 기량 문제뿐만 아니라 주축들의 부상에도 눈물 짓고 있다. 삼성은 김동욱이 손 부상을 당한 뒤 4일 만에 장민국을 손가락 골절상으로 잃었다. 빅 포워드들의 동반 이탈은 국내 포스트 자원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삼성에 그 무엇보다 뼈아플 수밖에 없다. 악재가 겹친 삼성은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고, 결국 10위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SK는 지난 9월 최준용이 오른쪽 발가락 골절로 4개월 결장이 확정됐다. 문제는 최준용 이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최준용에 이어 김민수가 부상을 당했고, 김민수가 돌아오자 안영준이 쉬게 되었다. SK는 지난 시즌 우승을 일궈냈던 선수들의 부상이 연이어 나오는 바람에 상위권에서 멀어지게 됐다.
이 밖에도 많은 팀들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힘든 시간을 지나치고 있다. 전주 KCC는 하승진의 공백으로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원주 DB는 저스틴 틸먼(리온 윌리엄스로 교체), 김현호, 유성호, 김태홍 등이 부상을 당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KT 역시 로건의 부상으로 위기에 빠졌으나, 국내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처럼 올 시즌 초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기량 미달이다. 예년에 비해 많은 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 동안 다수의 외국인 선수 교체 소식이 전해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팀들은 훈련보다 부상 회복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많은 팀들에게 꿀맛 같았던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도 어느덧 끝을 마주했다. 과연 열흘의 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낸 팀은 어디일까.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 동안의 변화가 향후 시즌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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