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현대모비스의 고민, 방심과 자만 ‘내부의 적’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0-22 20:14:33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결국은 방심과 자만이 문제다. 내부의 적을 조심해야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초반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수비 농구가 아닌 화끈한 공격 농구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4경기 중 3경기에서 100득점을 넘기며 가공할 만한 위력을 뽐냈다. 경기당 평균 103.8점(1위), 2점슛 성공률 60.3%(1위), 3점슛 성공률 49.3%(1위), 리바운드 41.3개(2위), 어시스트 21.3개(2위) 등 주요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잘나가는 현대모비스의 비결은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다. 베테랑들은 노련함을 앞세워 팀에 안정감을 더하고, 젊은 선수들은 패기 넘치는 움직임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직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를 막을 팀이 과연 있을까?”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21일(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 위기에 몰렸었다. 이대성의 부상 결장,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맞물린 것이 컸다. 많은 이들이 현대모비스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이는 한참 벗어나고 말았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의 무풍질주에 만족을 표했다. 팀이 시즌 전 예상대로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걱정도 있다고 했다. 선수들의 하늘을 찌를 듯한 자신감이 자칫 자만과 방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분명 잘해주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자만과 방심으로 이어질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잘나갈수록 내부의 적을 조심해야 한다. 오늘 경기도 방심하다가는 패배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애석하게도 유재학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많은 활동량과 확실한 리바운드 사수, 유려한 속공 전개로 대변되는 현대모비스의 강점이 이날 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다. DB 선수들보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끌려다니기 일쑤였다. 4쿼터 종료 직전까지 패배 위협을 받았다. 라건아의 막판 맹활약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개운치 않은 경기임이 분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유재학 감독은 “힘들어 죽겠다.”라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에 말했듯이 선수들의 방심과 자만이 나온 경기였다. 시즌을 치르면서 한 경기 정도는 이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재학 감독은 단순히 이날 경기에서의 부진을 두고 아쉬움과 걱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향후 이러한 상황들이 자주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경계했다. 팀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전혀 다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분명 지는 경기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하다. 오늘같이 자만심으로 가득 찬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목표하는 곳으로 못 올라갈 수 있다. 방심과 자만이 문제다. 내부의 적을 조심해야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선수들이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것이 유재학 감독의 말.


결국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유재학 감독이다. 현대모비스 선수들 역시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선 스스로 다스려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경기였다.


시즌 초반 일찌감치 예방주사를 맞은 현대모비스는 심기일전의 자세로 목표인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간다.


팀의 중심인 라건아는 “오늘 경기에서는 코트에 있던 선수들 모두가 집중하지 못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다음 경기부터는 제대로 된 경기력과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의 마음가짐 변화를 확인한 유재학 감독 역시 “선수들이 깨달은 것이 많았을 경기다. 오늘을 발판 삼아 더 잘 준비해서 시즌을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4일(수) 올 시즌 또 다른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KCC를 만난다. 5연승과 기선제압을 두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승리를 위한 전제조건은 방심과 자만 없는 최상의 경기력이다. 현대모비스가 KCC를 꺾는다면 1라운드 전승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사진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