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살아난 KCC 경기력, 결국 높이가 답이었다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0-20 18: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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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고양/이성민 기자] KCC가 경기력을 회복했다. 결국 높이를 살리는 것이 답이었다.


전주 KCC는 20일(토)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4-73으로 승리했다.


KCC는 이전 2경기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뜻 깊은 승리를 만들어냈다. 리그 최상위권의 KCC 높이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추승균 감독은 높이의 우위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높이 우위를 살리지 못한 것이 지난 18일(목)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상대가 트랜지션에 강점이 있는 대신 높이에 상대적인 약점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농구를 하지 못했다. 다소 성급한 판단과 소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패했다.”는 것이 추승균 감독의 말.


KCC는 전자랜드 전에서 기대했던 높이 싸움에서 완전히 뒤졌다. 리바운드 경합에서 밀렸고(37-40), 2점슛 성공률(39%-53%), 세컨드 찬스(15-15)에 의한 득점에서도 앞서지 못했다. 강점을 살리지 못한 팀이 완패를 당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경기를 통해 와신상담한 추승균 감독은 팀의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했다. 약점 보완대신 강점을 극대화해 약점 노출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도 “급하게 하지 말아라. 여유 있는 플레이로 높이를 살려라. 리바운드 경합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 골밑 수비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승균 감독의 의도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1쿼터부터 KCC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발휘됐다. 높이의 우위를 십분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KCC는 공수 양면에 걸쳐 높이 우위를 살렸다.


공격에서는 얼리 오펜스 대신 철저한 세트 오펜스를 추구했다. 하승진과 브라운이 골밑에 완전히 자리 잡기를 기다렸다. 자리를 잡은 것이 확인된 순간부터 공격을 전개했다. 골밑에 패스를 투입한 뒤 두 빅맨의 콤비 플레이로 득점을 터뜨리거나, 스윙맨들의 순간적인 컷인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그러면서 3점슛은 최대한 자제했다. 자유투 라인 부근 혹은 골밑에서만 야투를 시도했다. 1쿼터에 14개의 2점슛을 시도해 10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시도는 단 2개에 불과했다. 효율적인 공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수비도 좋았다. 오리온의 공격을 미드레인지 바깥으로 몰아냈다. 확실한 슈터가 없는 오리온의 약점을 파고든 맞춤형 수비 전술이었다.


KCC는 순간적인 더블팀 디펜스로 골밑을 단단하게 지켰다. 오리온에 쉬운 골밑슛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골밑에서 밀려난 오리온은 외곽에서 스윙 패스를 돌리다 시간에 쫓겨 3점슛을 던지기 일쑤였다. 3점슛 12개를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했다. 2점슛도 9개 중 2개를 넣는데 그쳤다. KCC의 수비가 얼마나 견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KCC는 리바운드에서도 14-8로 앞섰다. 1쿼터에 일찌감치 17점차 넉넉한 리드를 거머쥔 KCC였다.


2쿼터에는 잠시 주춤했다. 2쿼터 초반 브라운과 하승진을 앞세운 골밑 공격이 변함없는 효율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오리온의 백도어 컷인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쉬운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2쿼터 막판에는 잇단 턴오버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프타임 동안 경기력을 재정비한 KCC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3쿼터 반격의 바탕은 높이 우위를 살린 수비였다. KCC는 1쿼터와 마찬가지로 오리온의 공격을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냈다. 득점 루트가 극도로 단조로워진 오리온은 KCC의 이어진 예측 수비에 틀어 막혔다(3쿼터 오리온 야투 성공률 : 40%).


KCC는 수비 성공에서 끝내지 않았다. 적극적인 수비 리바운드 가담으로 변수를 차단했다. 더불어 전반전과 달리 수비 리바운드 이후 속공 기회를 확실하게 살려냈다. 이정현과 송교창이 수비 성공 이후 빠르게 프런트 코트로 질주했고, 리바운드를 잡은 브라운과 하승진, 티그가 주저없이 아울렛 패스를 뿌렸다. 3쿼터 시작 후 4분여 만에 3개의 속공이 나왔다. 19점차로 다시금 달아날 수 있었다. 여유를 되찾은 KCC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공격을 시도했고, 완벽한 리드(62-46)와 함께 4쿼터를 맞이했다(KCC 3쿼터 2점슛 성공률 : 80%, 3점슛 성공률 : 40%).


3쿼터 막판, 승리에 한껏 다가선 KCC는 4쿼터 10분의 시간동안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하승진이 빠지면서 높이 위력은 감소했지만,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를 메웠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리바운드 경합과 골밑 수비에 소홀하지는 않았다. 브라운을 필두로 정희재, 송교창이 절묘한 호흡으로 골밑을 견고하게 지켰다. 결국 오리온은 더 이상 추격 흐름을 형성하지 못했다. 경기는 KCC의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KCC는 경기 승리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승리했다(38-33).


KCC는 이번 비시즌 내내 울산 현대모비스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시즌 초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오히려 전자랜드에 밀리면서 우승이 쉽지 않겠다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통해 KCC는 우승후보의 저력을 뽐냈다. 경기력 반등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즌 끝까지 자신들의 강점과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 슬로우 스타터 KCC가 우승을 위한 야심찬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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