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100+ 현대모비스, 세밀함과 간결함 '이상적 결합'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10-20 03: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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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울산/김우석 기자] 현대모비스가 또 한번 폭발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라건아(39점 20리바운드), 섀넌 쇼터(2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서울 삼성을 114-77로 완파하고 3경기 연속 100+ 완성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부터 경쾌했다. 특유의 빠르고, 효율적이고, 단순한 공격을 펼쳐낸 현대모비스는 전반전 51점을 넘어섰다. 1쿼터 라건아가 14점으로 인사이드를 장악했고, 함지훈이 6점으로 뒤를 받쳤다.


2쿼터 다소 부진한 야투 성공률 속에도 쇼터가 꾸준히 득점에 가담해 10점을 집중시켰고, 라건아가 8점을 더하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3쿼터 현대모비스는 수비에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삼성을 계속해서 공략, 라건아와 쇼터 그리고 오용준 외곽포까지 더해진 3쿼터 무려 35점을 집중시켜 일찌감치 100+ 고지 점령을 예감케 했다.


4쿼터에도 그들의 행진은 멈추지 않았고, 9점 3어시스트를 몰아친 박경상을 중심으로 존슨(6점)과 함지훈(5점) 득점이 더해지며 114점과 함께 3연승을 완성했다.


게임 후 유재학 감독은 “전반전 슛이 터지지 않았지만, 속공이 잘 이뤄지며 53점을 만들 수 있었다. 스틸과 리바운드가 잘된 덕분이다. 후반전에 외곽슛이 터졌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수비에서는 상대 외곽을 봉쇄하려고 했다. 효과적으로 수행되었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전반전 앞선 두 경기에 비해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던 현대모비스는 6개를 기록한 속공에 힘입어 50+를 만들었고, 후반전 다수의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만들어진 효율적인 공격으로 무려 61점을 추가, 37점차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연이어 유 감독은 ‘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맹활약한 오용준에 대한 질문에 “(오)용준이가 오늘 수비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해냈다. 상승세에 있는 (이)관희를 0점으로 묶었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훨씬 공헌도가 높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2014-15시즌 우승 이후 경기 운영에 콘셉트를 ‘공격’으로 바꾸겠다는 많은 인터뷰를 남겼고, 지난 두 시즌 동안 시행 착오를 경험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영입을 시작으로 문태종과 오용준을 영입, 우승 시즌 이후 공격과 관련해 가장 두터운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전 예상과 현재까지 과정은 100% 이상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세 경기 동안 100+를 기록하며 자신이 공언했던 공격 농구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


하지만 유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위에 언급한 대로 승리를 수비와 연관시키며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내놓았다. 조금은 의아했다. 오용준 인터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오용준은 “팀에 합류하면서부터 수비에서 먼저 적응을 하려 했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 게임을 뛰면서 현대모비스 수비에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언젠가부터 수비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공격은 그냥 외곽에서 발만 맞추고 있으면 패스가 나온다. 공격은 수비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용준이가 우리의 복잡한 수비에 잘 녹아 들고 있다. 그 부분이 공격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용준은 절실함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에 복잡한 현대모비스 수비에 녹아 들며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현대모비스 수비 전략과 전술은 복잡하다. 디테일이 강한 수비를 지시한다. 지난 수 년간 출장 시간 자체가 적었던 오용준은 현대모비스에 합류하며 공격보다 수비에서 적응을 먼저 선택했고, 유 감독의 주문을 소화하면서 출전 시간을 부여 받고 있다.


결국 현대모비스의 최근 폭발력은 수비의 안정감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전반전에만 6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속공의 전제 조건은 강력한 수비다. 리바운드가 강해야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 6개의 속공이 견고했던 수비 조직력을 설명해주는 숫자였다.


공격은 단순하게 조립하는 느낌이 강했다. 한 템포 빠른 공격에 간결한 움직임 그리고 명확한 역할 부여에 이은 적극적인 슈팅 시도가 그 실체로 느껴졌다. 유 감독은 “라건아 효과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세 경기 동안 모두 100점을 넘긴 현대모비스 공격에 그리 복잡한 느낌이 없다. 공격 시스템 자체가 단순하고 간결하다.


속공을 시작으로 세컨 브레이크와 써드 브레이크 그리고 얼리 오펜스 과정까지 단번에 이뤄진다.


이대성과 쇼터 그리고 라틀리프 등 거의 모든 선수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첫 번째 볼 핸들러가 누구든 빠르게 공격 코트로 넘어온 후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창출되는 공간에서 볼을 받는 선수들은 거의 망설이는 느낌을 배제하고 슈팅을 시도한다.


림에서 가까운 곳을 시작으로 3점슛 라인까지 최대한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먼저 해결을 시도한 후 세트 오펜스로 전환이 되면 빠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이 된 절제된 공격 조립과정이 더해진다.


이후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혹은 간결하다. 슈팅 혹은 패스를 한 박자 빠르게 선택하며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돌파 혹은 슈팅이 순식 간에 이뤄진다. 내외곽으로 흘러다니는 볼의 흐름이 유연하다. 볼을 오래 소유하거나 끄는 선수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양동근과 쇼터, 이대성도 다르지 않다. 많은 드리블보다는 간결한 드리블로 빠르게 패스와 슈팅을 선택하고 실행한다.


공격에서 세밀한 주문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간결하게 전개한다. 오용준이 언급한 ‘발만 맞추고 있으면 볼이 온다.”라는 말에서 답이 있었다.


시즌 초반 현대모비스는 공격에서 간결하고 절제된 느낌에 효율성을 더해 득점 생산성을 높이고 있고, 수비는 세밀하게 가져가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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