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전자랜드의 기계적인 얼리 오펜스, 막을 도리가 없었다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0-18 21: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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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인천/이성민 기자] 전자랜드의 기계적인 얼리 오펜스는 막을 수 없는 무기였다.


인천 전자랜드는 18일(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2019 SKT 5G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91-7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스피드를 강조했다. “아무래도 하승진이 있기 때문에, 쉽게 공격을 들어가기는 힘들거다. 우리는 같이 높이로 부딪히기보단 스피드로 승부해야한다. 결국 빠른 공격으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이 경기 전 공언한 대로 전자랜드는 철저한 속도전으로 승부를 봤다. 코트에서 한 순간도 가만히 서있지 않았다. 기민한 움직임이 바탕이 된 기계적인 얼리 오펜스로 KCC 수비를 꿰뚫었다. 단순히 모든 선수들이 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는 것을 넘어선 수준의 그야말로 완벽한 얼리 오펜스였다.


전자랜드 얼리 오펜스의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코트 곳곳에 선수들의 위치가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얼리 오펜스가 전개되는 순간 자신의 위치를 찾아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정해진 위치에서 정해진 움직임을 충실히 수행해냈다. 움직임에 맞춰 날카롭게 들어가는 패스는 덤이었다.


전자랜드 얼리 오펜스는 견고한 수비, 철저한 수비 리바운드부터 시작됐다.


할로웨이를 중심으로 정효근, 강상재 등 국내 장신 포워드들이 골밑을 사수했다. 하승진과 브라운이 버티고 있는 KCC도 전자랜드 포워드들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팀 득점을 주도했지만, 효율적이진 않았다. 야투 실패가 잦았다.


전자랜드 빅맨들은 KCC 선수들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는 순간 모두가 뛰어들어 리바운드 경합을 벌였다. 전자랜드는 전반전 리바운드 싸움에서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전반전 리바운드 : 23-17). 후반전에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최종 리바운드 : 40-37)


외곽 수비 역시 좋았다. 버티는 힘이 좋은 팟츠가 KCC 볼 핸들러들의 미드레인지 접근을 막았고, 차바위, 박찬희가 기습적으로 더블팀 디펜스를 펼쳐 공을 탈취했다. 이날 경기에서 총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수비 이후 진행되는 얼리 오펜스의 선봉에 선 것은 할로웨이와 정효근이었다. 이들은 가장 먼저 프런트 코트로 질주해 페인트 존에 자리를 잡았다. 브라운과 하승진의 백코트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것을 인지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얼리 오펜스를 이끌었다.


팟츠와 차바위, 강상재, 정영삼 등 외곽 슈터들은 코너로 길게 빠져 슛 기회를 포착했다. 코너에 빠진 뒤 가만히 서있지 않았다. 베이스 라인을 중심으로 위치를 수시로 변경했다. KCC 수비에 혼란을 야기했다.


박찬희는 이들의 사이에서 적절하게 패스를 배급했다. 백코트에서의 정확한 아울렛 패스, 짧은 돌파 이후 킥 아웃 패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적절한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가미된 전자랜드 얼리 오펜스는 무적에 가까웠다. 전반전 어시스트 13개, 후반전 어시스트 12개가 이를 대변하는 수치. 덕분에 전자랜드는 전반전에 일찌감치 20점 가까운 격차로 앞설 수 있었다. 전반전에 벌어진 격차는 후반전까지 변함없이 이어졌고, 승부는 전자랜드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속도와 높이의 싸움으로 대변되는 대결에서 웃은 전자랜드는 승리 이상의 것을 얻었다.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력으로 향후 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반대로 전자랜드 얼리 오펜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KCC는 하승진 딜레마를 처절하게 겪은 하루였다.


하승진이 투입된 순간 팀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지만, 반대로 트랜지션에 취약점을 보였다. 반대로 하승진이 빠진 순간에는 트랜지션 속도가 상승했지만, 골밑이 무주공산이었다. 여러 선수 조합으로 빈틈을 메워보고자 한 추승균 감독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KCC에 많은 과제를 남긴 경기였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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