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오리온 최진수, 달라진 책임감과 성숙함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10-16 08: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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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부상 투혼을 펼친 최진수(203cm)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진수는 1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시즌 개막전에서 1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고, 데릴 먼로(28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와 제쿠안 루이스(21점 3어시스트) 활약이 더해진 고양 오리온은 접전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를 97-89로 물리치며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야투 성공률도 훌륭했다. 2점슛 12개 중 6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도 한 개(2개 시도)가 림을 갈랐다. 정확히 50%였다.


사실 최진수의 개막전 출장은 불투명했다. 연습 경기 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최진수는 부상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최진수는 경기에 나섰고,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며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만났던 최진수는 “다친 손가락 뼈가 아직 다 붙지 않은 상태다. 두 손가락을 고정시키고 경기에 나섰다. 집중하고 하면 잊을 정도는 된다. 통증은 계속 있다. 슛 터치할 때 불편한 부분도 있다. 지금은 세 손가락을 사용하고 있어 느낌이 다르긴 하다. 그래도 계속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니 크게 느낌이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시즌(2011-12) 평균 14.4점 4.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을 둘러쌌던 기대를 증명해냈던 최진수는 이후 조금씩 스탯이 떨어지며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외국인 선수와 이승현, 장재석 등이 입단해 활약했고, 애매한 포지셔닝과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출전 시간이 조금씩 줄어 들었다. 2015-16시즌에는 평균 4점 1.9리바운드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진수는 그냥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이승현, 장재석이 입대하며 생긴 공백을 메꿔냈다. 기대에 비해 아쉬운 점이 존재했지만, 분명히 앞선 시즌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최진수’라는 이름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출전 시간을 29분 24초로 늘린 최진수는 11.8점 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년 만에 두 자리 수 득점에 복귀했다.


그렇게 달라진 기록을 남긴 최진수는 보수 총액 6억 5천만원(5년)이라는 FA 대박을 경험하며 한 층 물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성숙함과 책임감이었다. 비록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높이가 낮지 않은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좋은 내용을 남겼다.


30대를 바라보고 있는 최진수는 먼로와 함께 가장 역할이 해내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개막전에서는 100% 감독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 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에게 ‘팀의 주축’을 주문했다. 허일영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가 외국인 선수도 모두 바뀌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그나마 (최)진수가 팀에서 오래 뛰어서 나와 소통이 제일 잘 된다. 역할을 잘 해냈다.”고 말했다.


최진수는 “사실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이 토요일 경기를 보시고 ‘우리가 떨어지는 전력 아니다. 자신감 갖고 하자.’라고 말씀하신 게 큰 힘이 되었다. 우리도 전력이 보강되었다. 하나되어 하면 무조건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 단추를 잘 끼었다.”며 첫 경기 과정과 결과에 대해 흡족함을 표시했다.


연이어 최진수는 “나만 빼고 다른 선수들이 다 자신의 몫을 해주었다. 특히, 4쿼터에 수비가 진짜 좋았다. (최)승욱이는 경기 내내 수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한)호빈이는 4쿼터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3점슛을 터트렸다. 나는 먼로의 어시스트 두 개를 미스해서 정말 미안할 따름이다.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며 후배들 칭찬과 함께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추 감독은 “진수가 핑계를 대는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때문에 그렇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그런 부분이 확실히 사라졌다.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고무적인 부분이다. 또, 이날 출장 역시도 자신이 자청한 부분도 있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직전, 최진수는 FA 턱을 크게 쏘았다고 한다. 오리온 관계자가 들려준 훈훈한 이야기였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최진수는 “작년에 개인 성적이 좋아졌다. 나만 잘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다들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월급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이야기했고, 한호빈은 “팀 워크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참 대열에 접어든 책임감과 함께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인 최진수. 비록 개막전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확실히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을 주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진수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첫 경기를 통해 책임감과 성숙함을 느끼게 했던 최진수가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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