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전자랜드 경기력, '졌잘싸'는 이제 그만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0-15 19: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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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전자랜드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인천 전자랜드는 14일(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러진 2018~2019 SKT 5G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101-66으로 완승을 거뒀다.


홈에서 치러진 시즌 첫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SK가 최준용, 헤인즈의 부상과 백투백 경기라는 불리함을 안고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전자랜드의 경기력은 완벽 그 자체였다.


그 바탕에는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터키, 이스라엘,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베테랑 머피 할로웨이와 NCAA 미들 테네시 대학교에서 '3점슛 성공률 41.7%', '경기당 3점슛 2.15개'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린 루키 기디 팟츠가 의기투합해 귀중한 첫 승을 이끌었다.


할로웨이(18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건실한 골밑 활약으로 팀의 중심을 지켰다. 상대인 리온 윌리엄스를 압도했다. 전반전 무득점으로 묶어냈고, 4쿼터 초반에 5반칙 퇴장시켰다. 공격에서는 안정적인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날카로운 피딩 능력으로 동료들을 살리기도 했다.


팟츠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 정확한 외곽포로 리드에 힘을 실었다. 전반전까지 무득점에 그쳤지만, 수비에서만큼은 제 몫을 다해냈다. 2쿼터에만 스틸 3개를 기록했다. 후반전 들어 슛 감이 살아난 팟츠는 본격적으로 활약에 시동을 걸었다. 3쿼터 초반 김선형의 속공을 체이스다운 블록슛한 뒤 곧바로 3점슛을 터뜨렸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팟츠는 3점슛 5개를 연이어 꽂아 넣었다. 팟츠의 최종 기록은 2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7스틸.


사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전자랜드 팀 컬러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찾기 어려웠다. 리카르도 포웰 이후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나 단신 외국인 선수의 경우 전자랜드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전체 1순위로 조쉬 셀비를 뽑았지만, 한국 농구에 적응하지 못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2순위로 뽑힌 DB 디온테 버튼의 임팩트에 완전히 눌리며 ‘버거셀’이라는 웃지 못할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외국인 선수 이슈가 맞물린 전자랜드는 6강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일이 없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이제 한 경기를 뛰었기에 속단하긴 이르다. 그래도 한국 농구에 잔뼈가 굵은 리온 윌리엄스와 오데리언 바셋을 상대로 압도한 것은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대목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가 또 있다. 국내 선수들까지 살아났기 때문.


유도훈 감독은 그간 토종 에이스 등장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정효근, 차바위, 강상재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생각만큼 큰 성장세를 그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이끌어가는 세기가 부족했다. 냉정하게 말해 팀의 에이스라고 불리기에는 기량적으로 성숙치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다. 타 팀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없는 것은 전자랜드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다.


허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의 성장에 확실한 발판이 되고 있다. 독불장군식 플레이가 아닌 철저한 팀플레이로 국내 선수들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보기 드문 이타적인 마인드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당장 첫 경기만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할로웨이는 백다운 공격 과정에서 끊임없이 사이드를 바라보며 기회를 포착했다. 자신의 슛 타이밍이 아닐 때는 과감하게 공을 밖으로 뺐다. 팟츠는 공을 들고 플레이하지 않았다. 오프 더 볼 무브에 더 많이 신경 썼다. 볼호그가 아니었다.


자연스레 국내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정효근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토종 빅맨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제 플레이를 펼쳤다. 국가대표급 빅맨 최부경도 정효근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차바위는 자신감 있게 슛을 쐈다. 1쿼터 포문을 여는 2개의 3점슛을 책임졌다. 박찬희와 김낙현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코트 밸런스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팀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전자랜드에 이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다. 비시즌 내내 “이번 시즌은 정말 자신있다.”, “우승 적기다.”, “반드시 챔프전에 올라가겠다.”라고 말했던 전자랜드 선수단과 유도훈 감독의 자신감이 첫 경기 완승을 통해 더욱 탄력을 받았다.


물론 앞서 말했듯, 이제 막 첫 경기를 지났을 뿐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드러날 것이다. 경기력이 요동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해본 적이 없는 전자랜드이기에 경험 부족이 시즌 내내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첫 경기에서 선보인 완벽 경기력과 호흡이 계속 된다면 전자랜드가 그토록 갈망하던 챔프전 진출과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전자랜드는 2018~2019 SKT 5G 프로농구 무대를 주황색 빛으로 물들일 수 있을까? 코끼리 군단이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며 야심찬 첫발을 내딛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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