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프리뷰] ‘객관적 열세’ 원주 DB, ‘이상범 매직’ 다시 재현될까?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10-12 01: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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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감독은 다시한번 마술을 부릴 수 있을까?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원주 DB는 37승 18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완전한 예상 밖 결과였다. 누구도 DB의 이 같은 성적을 예상한 이는 없었기 때문.


디온테 버튼이라는 지난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과 두경민의 패기에 김주성과 윤호영의 경험이 더해진 결과였다.


4강 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3연승으로 가볍게 제압한 DB는 챔프전에 진출해 선제 2연승을 거두며 통합우승을 꿈꾸는 순간이 있었지만, 이후 4경기를 모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기본적 지표 : 준수했던 기록들, 이탈한 3인


원주 DB는 기본적으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공격 지표를 만들어냈다. 득점 85.3점(3위), 리바운드 42.1개(1위), 어시스트 16.1개(10위), 스틸 6.9개(공동 4위)를 기록했다. 어시스틀 제외하곤 상위권 기록을 생산했다.


수비력은 명암이 분명했다. 실점 82.9점(3위), 리바운드 허용 40.1개(10위), 어시스트 허용 16.5개(10위), 스틸 허용 7.4개(공동 7위)이 최종 기록이었다. 리바운드는 가장 많이 허용한 반면, 어시스트는 가장 적게 내줬다.


정규리그 1위의 원동력은 역시 리바운드였다. 로드 벤슨이 전체 7위에 머물렀지만, 디온테 버튼이 바로 3단계 아래인 10위에 랭크되었다. 또, 후반전에는 김주성, 윤호영에 서민수 등이 힘을 보태며 동부산성을 재현한 것이 원동력이었다.


3위에 오른 득점력도 효율적이었다. 버튼과 두경민으로 출발점을 만들었고, 후반전에는 다양한 공격 루트가 가동되며 상대를 연거푸 넘어섰다. 아쉬웠던 어시스트 숫자는 버튼과 두경민이 혼자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리바운드를 가장 많이 허용했지만, 마진에서 +2개를 만들면서 시즌을 정리했다.


득점 분포를 살펴보자.


버튼이 23.5점을 기록했고, 벤슨은 14.3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비에서 공헌도가 더 컸던 벤슨이었다. 두 선수는 37.8점을 합작했다. 전체 득점에 40%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선수들 중에는 두경민이 16.4점으로 유일하게 두 자리수 득점을 생산했다. 그 다음은 김태홍이 기록한 7점이며 이후 서민수가 5.5점을, 김주성이 5.3점, 박지훈이 5.2점을 기록하며 +5점을 넘어섰다.


특이한 부분이 있다. DB 엔트리 18명 중 노승준(0.7점)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득점에 가담했다. 자신의 역할에 어울리는 득점을 생산하며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DB가 어떻게 선수단을 운영했는지에 대해 확실히 보여주는 숫자들이다.


이번 시즌 DB는 마커스 포스터(185.6cm)와 저스트 틸먼(197.7cm)으로 외인을 구성했다.


포스터는 캔자스와 크레이튼 대학 거친 루키로 이번이 시니어 첫 커리어 시즌이며, 대학 시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다. 2013-14시즌에는 15.5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크레이튼대학 시절에는 평균 19.8점, 3.9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1.3%에 이를 정도로 득점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했다.


스피드가 좋고 다양한 득점 루트를 지니고 있다. 골밑 스킬도 좋다는 특이 사항이 있다.


틸먼 역시 루키다. 코먼웰스 대학 출신인 틸먼은 19.8점, 9.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후 지난 NBA 섬머리그에서 마이애미 소속으로 출전해 평균 26분 1초를 출장해 6.5점을 기록했다.


스피드와 탁월한 운동 능력이 장점이며, 몸싸움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훅슛 기술도 장착하고 있으며, 3점슛도 던질 줄 안다. 60% 초반에 이르는 자유투는 단점이라는 평가다.


이번 시즌 득점에 가장 큰 열쇠는 두 외인이 쥐고 있다. 지난 시즌 DB 외인 조합은 최상이었다. 버튼의 득점력과 벤슨의 성실함은 매우 조화로웠다. 연습 경기를 통해 보여준 두 선수의 능력은 평균 정도라는 평가다. 스탯은 어느 정도 남겼지만, 정규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에는 많은 의문부호가 달려 있다.


DB는 두경민과 서민수가 군 입대로 인한 공백이 생겼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20+를 합작했다. 후반전을 책임졌던 김주성도 은퇴했다. 국내 라인업에 확실한 균열이 생긴 DB에게 외인 활약은 필수적인 요소다.


이우정과 윤호영

기술적 요소 : 떨어진 전력, 투지의 열정은 필수


이번 시즌 DB는 확실한 베스트 라인업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가드 진에는 김현호, 최성모, 이우정, 박병우, 이광재, 마커스 포스터가, 포워드 진에는 윤호영, 김태홍, 이지운, 박지훈이, 인사이드는 한정원, 유성호, 저스트 틸먼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존재한다.


이상범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중 인터뷰에서 “윤호영 외에는 베스트는 없다. 일단 열심히 하는 선수는 기회를 다 줄 것이다. 한 경기에 10명 정도는 기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처럼 확고한 원칙대로 갈 지는 모르겠다. 의지가 강하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기용하겠지만, 지난 시즌의 방식대로 한다고 해서 그리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이 감독은 “우리 팀에는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긴 연패도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많이들 격려하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아마 그러면 선수들도 더 힘을 내서 남들보다 두 발 더 뛰게 것 같다.”며 지난 시즌과 같은 선수들의 파이팅을 기대했다.


라인업에 많은 변화가 있을 DB에게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기대하긴 힘들다. 조직력보다는 개인기와 열정 그리고 투지와 같은 단어들이 더 어울리는 시즌이 될 것이다. 이 감독이 ‘한 발 더, 두 발 더’를 강조하는 이유다. 매 경기 그들의 투지가 발휘되지 않는 한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뛰어 넘기 힘들 전망이다.


이 감독은 ‘동기부여’에 특화된 지도자다. 지난 시즌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활약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언더 사이즈 빅맨으로 선발했던 버튼을 일본 전지훈련에서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과 소통을 통해 2,3번으로 정리하며 히트 상품으로 만들었고, 두경민 역시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며 정규리그 MVP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한 서민수도 다르지 않았다.


동기부여와 소통을 통해 자신이 그리는 농구를 최적화시켰다. 결과로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준우승이라는 예상 밖의 결과를 도출시켰다. 이번 시즌도 그의 ‘동기부여 지도론’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DB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도 피할 수 없다. 토종 라인업에서 타 팀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포지션을 찾기 힘들다.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았던 선수도 윤호영 정도에 불과하다.


외인들 활약 혹은 분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도 확실히 동반되어야 한다.


DB는 지난 시즌 역대급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들의 행보에 괜시리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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