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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민석환 객원기자] 2018~2019 프로농구가 오는 13일 서울SK와 원주DB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비시즌을 지나친 KBL 소속 10개 구단들은 우승컵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54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6팀은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요 체크 포인트를 선정, 각 부문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섯 번째 시간에는 지난 시즌 화제의 중심에 올랐던 심판 판정에 대해 돌아보고, 올 시즌을 전망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불확실성은 스포츠를 나타내는 또 다른 단어다. 매 순간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더 큰 재미를 준다. 농구도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고, 감동하는 주된 이유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KBL은 스포츠의 본질을 흐린다는 소문들과 의심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특히 심판 판정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로 곳곳에 불신을 심었다.
지난 시즌에는 그 문제가 더욱 대두됐다. 많은 농구 팬들은 일관성 없는 판정 기준, 권위주의적 불통 운영, 위축된 심리상태서 내리는 보상 판정, 플라핑(flopping)에 속아 내리는 오심, 의심의 여지를 남기는 홈 어드밴티지 등에 분노했다.
▲ 불통(不通)과 어긋난 형평성
지난 시즌, 심판이 팬과 선수 그리고 감독에게 판정을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불통 운영은 가장 큰 논란거리 중 하나였다.
올해 1월 6일, 오리온과 전자랜드 경기에서 웃지 못할 희대의 촌극이 벌어졌다. 경기 종료 3분 41초를 남긴 상황에서 오리온의 버논 맥클린이 전자랜드 정영상에게 심한 파울을 가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을 선언했다.
문제는 이어진 장면이었다. 심판진이 추일승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부여한 것. 당시 추 감독은 볼 데드 상황에서 옆에 있던 심판에게 U파울에 대해 질의했다. 하지만, 이후 추 감독에게 돌아온 것은 테크니컬 파울이었다. 심판에게 과하게 항의를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추 감독은 펄쩍 뛰었다. "내가 무슨 항의를 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중계 카메라와 오디오에 추 감독의 격앙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추 감독은 타임아웃까지 부르면서 추가적인 항의를 이어갔다. 판정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 추 감독이 주심에게 테크니컬 파울 부여의 이유를 재차 묻자 주심은 곧장 또 하나의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했다. 결국 경기는 오리온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 이후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었다. KBL 측은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 경고 부과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부족한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에게 “지나친 항의”를 이유로 벌금 1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것. 심판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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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에서의 판정은 심판의 몫이지만, 경기 후 사후 징계는 KBL의 몫이다. 지난 시즌에는 KBL에서 내리는 사후 징계에서도 공정성 논란을 빚었다. DB와 KCC 경기에서 하승진이 한정원에게 팔꿈치를 휘두르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고의성이 다분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KBL은 하승진이 진심 어리게 반성한 점을 참작해 벌금 100만 원을 부과했다.
UFC에서 볼 법한 ‘백스핀 엘보우(Backspin Elbow)’를 시연한 것 치고는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당시 처벌을 두고 DB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들까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DB 소속으로 뛰었던 벤슨이 비교대상으로 있다. 벤슨은 지난 시즌 퇴장 판정에 흥분한 나머지 자신의 유니폼을 찢고 말았다. KBL은 벤슨에게 벌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물론 상대 선수에게 해를 가한 행동과 유니폼을 찢어 구단 및 리그의 명예를 훼손한 행동 모두 잘못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어느 행동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깊은 고민 필요 없이 알 수 있다.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처벌에 팬들조차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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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핑 사후 징계와 심판 교육으로 새 시즌 준비 중
앞서 말했듯 한국에서 심판에 대한 신뢰는 그리 높지 않다. 합리적인 의심이 품어지는 수많은 상황들이 존재해왔다. 중요한 순간 경기 흐름을 뒤집는 결정적인 미스 콜이 자주 발생했다.
지난 시즌 역시 다르지 않았다. 특히 챔프전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결정적 오심은 한 순간도 놓치기 아쉬웠던 챔프전의 ‘옥에 티’가 되고 말았다. 챔피언이 된 SK도, 준우승을 차지한 DB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판정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이정대 KBL 신임 총재는 7월 2일 취임사에서 심판 판정의 신뢰 회복을 개선해야할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총재는 얼마 전 마카오에서 터리픽 12 관람 후 “(심판 판정이) 공정해야 재미있는 경기가 되고 팬들이 즐길 수 있다”며 심판 관련 논란을 잠재울 의지를 재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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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이정대 총재 취임 이후 심판 능력 향상과 신뢰 회복을 위해 무던히 힘써왔다. 9월에는 감독과 심판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간담회 자리도 마련했고, 수시로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FIBA(국제농구연맹) 소속 심판 인스트럭터인 테리 무어를 초청해 두 달 동안 국내 심판 교육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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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무어는 NCAA 토너먼트에서 17시즌을 보낸 베테랑 심판이다. 현재는 올림픽, 농구월드컵에서 경기감독관과 세계 각국의 심판 클리닉을 진행하는 인스트럭터 역할을 맡고 있다.
테리 무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소통”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를 토대로 감독과 선수, 본부석, 팬들, 심판 동료들까지 폭 넓게 소통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KBL 심판들의 스승이 된 테리 무어는 시즌 전 교육부터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까지 참관할 예정이다.
더불어 KBL은 이번 시즌부터 플라핑과의 본격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플라핑(flopping)은 영어로 ‘털썩 주저 앉는다’의 뜻으로 과한 액션을 통해 상대로부터 파울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헐리우드 액션’이다. KBL은 이번 시즌부터 플라핑 사후 판독 및 처벌을 실시한다. 제24기 정기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 사안이 통과됐다. 플라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대목.
팬과 심판을 기만하는 행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리그의 흥행과 신뢰를 위해서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선수들은 정정당당하게 진짜 경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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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판독 센터’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심판도 사람이다. 실수를 최대한 없애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람이기에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찰나의 순간을 놓쳐 잘못된 판정을 내렸을 때 다시금 정정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프로농구는 2014∼2015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을 시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비디오 판독 센터가 없다. 심판 출신 비디오 판독관이 경기본부석에 배치돼 현장의 심판과 함께 판독을 도울 뿐이다.
독립되지 못한 비디오 판독 현장은 심판들에게 더 큰 압박감과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다.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을 할 때에는 현장 비디오에 집중해야한다. 경기 운영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 특정 심판에게 억울한 판정을 받았을 때에는 선수들과 감독들 사이에 일종의 ‘피해 의식’이 있어 신뢰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판독 과정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결국 비디오 판독을 위한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 비디오 판독 센터가 그 답이 될 수 있다. 비디오 판독 센터를 통해 신속하고, 공정한 판독을 진행할 수 있다.
월드컵, 한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모두 비디오 판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는 판독 센터에서 경기장 별로 3대의 전용 카메라를 설치하고, 여기에 방송사 중계화면을 더해 정밀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고 있다(효과적 운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비디오 판독에 있어서도 5분의 제한시간을 두고 있다. 경기 흐름에 큰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쓴 것.
NBA의 경우에도 리플레이 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리플레이 센터에서는 최대 47대 카메라에서 다양한 각도로 찍힌 영상을 정밀하게 돌려보며 심판의 판정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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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센터가 경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신속한 판정이 가능하다면 비디오 판독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도 넓힐 수 있다.
KBL에서 발표한 '2015-2016시즌 비디오판독 시행 및 결과 요약'에 따르면 정규리그 270경기에서 총 157회의 비디오 판독이 있었다. 이 중 판정 유지가 64회, 번복이 93회였다. 전체 판독 건 중 59.2%가 심판의 오심이었고, 비디오 판독으로 93건의 오심들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KBL은 비디오 판독 도입 후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를 보았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은 이제 세계 스포츠의 흐름이다. 한국농구도 세계 스포츠의 흐름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
새 시즌 판정의 공정성 확립과 심판 신뢰 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인 KBL이 예년과 달라진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길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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