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프리뷰] ‘열세가 된 높이’ 서울 삼성, 승부수는 '스피드'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10-09 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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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서울 삼성은 지난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5승 29패를 기록한 삼성은 공동 6위였던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인삼공사에 밀려 봄 농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김준일, 임동섭의 군 입대와 라건아 부상 공백 등이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아쉬운 결과였다.


기본적 지표 : 변화 필요한 주요 숫자들


평균 득점 83.8점(공동 8위), 리바운드 36.3개(8위), 어시스트 19개(3위), 스틸 6.9개(4위). 삼성이 지난 시즌 작성한 공격 주요 부분 4개 지표다. 어시스트를 제외하곤 열세인 숫자다.


수비력을 살펴보자. 86.4점을 내준 실점은 전체 7위다. 리바운드는 36.6개(1위)로 고양 오리온과 함께 가장 적게 허용했다. 어시스트는 18.5개를 허용했다. 전체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스틸은 7.4개를 내주며 KCC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득점이 아쉬웠다. 문태영(11점)과 김동욱(10.2점)이 두 자리수 득점을 생산했지만, 다른 멤버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이관희(8.4점)가 인상적인 숫자를 남겼을 뿐, 전력의 한 축인 김태술(6.6점)이 부진했다.


외국인 선수는 명암이 확실했다.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4.5점을 남겼지만, 14경기를 결장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체 선수로 활약했던 칼 홀은 8.7점에 그쳤다. 마키스 커밍스는 19.3점으로 120% 활약했다. 외인 평균 득점은 36.3점. 나쁘지 않는 수치다.


하지만 후반기 복귀한 라건아가 건재했다면 43.8점으로 높아졌을 것이다. 삼성이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큰 이유로 작용했다.


김준일, 임동섭 군 입대와 주희정의 은퇴 그리고 김태술의 상대적 부진과 시즌 중반을 넘어 발생한 라틀리프 부상 등이 공수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경기력에 기복이 발생하며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라건아의 부상 공백. 삼성은 지난 수 년간 라건아가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해주었다. 공격에서 이상민 감독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과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사용케 했던 선수였고, 수비 역시 라건아 존재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구성이 가능했다.


하지만 라건아가 제외되며 전력이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었고, 승리보다 패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로 변해야 했다. 그리고 라건아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나 울산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숫자에서 더욱 열세를 경험할 수 있는 현실과 마주치게 되었다.


이번 시즌 삼성은 글렌 코지(183cm)와 벤 음발라(196cm)라는 외인 조합을 선택했다.


코지(183cm)는 이스턴 켄터키 대학 출신으로 17.1점, 3.2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프랑스 2부와 크로아티아, 터키, 이탈리아 리그 등을 경험한 이력을 갖춘 선수다.


9월 말, 마카오에서 펼쳐진 터리픽 12에서 코지의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기본기와 안정적인 볼 핸들링에 더해진 수준급 슛 셀렉션과 경기 운영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또, 자신의 수비수를 따돌리는 기술도 훌륭했다.


현란함 움직임으로 자신에게 수비수를 몰아온 뒤 내주는 패스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치는 코지 모습에 삼성 관계자들 역시 흡족한 눈치였다.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이 기대된다.


필리핀 라 살레 대학 출신인 음발라는 대학시절 26점 13리바운드 2.5블록슛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긴 후 멕시코와 프랑스 리그 경험한 선수다. 또, 카메룬 대표팀 소속으로 국제 대회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삼성이 음발라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터리픽 12에서 음발라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장에 비해 열정이 뛰어나고, 파울 유도 능력이 탁월했다. 돌파력도 준수했고, 3,4위 전에서 보여준 미드 레인지와 3점슛 능력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두 선수는 40점 안팎의 득점을 해내야 한다. 또, 어시스트는 코지가, 리바운드는 음발라가 많은 몫을 담당해야 한다. 코지의 어시스트는 가능해 보이지만, 음발라의 리바운드 숫자에는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다. 음발라가 연습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김준일이 돌아오기 전까지 음발라는 문태영, 김동욱, 배강률과 수비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야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 수 있다.


왼쪽부터 김태술, 이관희, 김동욱

기술적 요소 : 강렬했던 전지훈련, 키워드는 ‘얼리 오펜스’


이번 시즌 삼성의 스타팅 라인업은 김태술, 글렌 코지, 이관희, 문태영(김동욱), 벤 음발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백업으로 천기범, 최윤호, 김동욱, 배강률, 장민국 등이 나설 것이다.


김준일과 임동섭은 내년 초 합류한다. 두 선수 합류는 현재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며, 다양한 전술 구사를 가능케 할 카드다.


이상민 감독은 이번 시즌을 컨셉을 ‘빠른 공수 전환이 바탕이 된 트랜지션 바스켓’을 모토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재 선수단 구성 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4번 포지션의 약세로 인해 세트 오펜스에서 확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 김준일과 임동섭이 합류하는 내년 1월 말까지는 높이에서 열세를 피할 수 없다.


일본 전지훈련과 터리픽 12를 통해 삼성이 추구하는 농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또, 마카오에서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격 전략을 구사하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술과 코지로 시작되는 모션 오펜스 성공률도 나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역시 리바운드가 문제였다. 이 감독은 당시 ‘리바운드’에 대해 계속 강조했다. 이번 시즌 삼성 성적의 키 포인트가 될 부분 중 하나다.


이 감독은 선수단 관리에 대해 ‘자율’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운동 시간을 제외하곤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삼성 자체의 분위기 역시 그렇다. 마카오 현지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의 철학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2014년에 삼성 감독에 부임했다. 4년 차를 지나치고 있다. 팀과 커뮤니케이션에서 확실한 내공이 생겼을 터. 선수 시절 후반부터 코치까지 거쳤기 때문에 팀에 대한 파악은 완전히 끝난 상태라 할 수 있다. 자율에서 나오는 발생하는 기복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반대의 경우 신바람 농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숙제는 확실하다. 아쉬운 4번 포지션을 보충하기 위해 3.5번 역할을 하는 문태영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또, 김동욱도 공수에 걸쳐 다른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채롭지 않은 부분이다. 이제까지 수비는 3,4번을, 공격은 2,3번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김태술의 부진 탈출도 필수적이다. 지난 2년 동안 김태술은 이름 값에 어울리지 않은 모습을 남겼다. 마카오 전지훈련을 통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첫 번째 전략인 얼리 오펜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김태술의 존재감은 꼭 필요하다.


이관희가 한 단계 성장한 부분은 확실한 위안 거리다. 삼성은 두 번의 해외 전지 훈련 동안 이관희의 다른 모습을 확인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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