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프리뷰] 지난 시즌 방점 찍은 공격 농구, 올 시즌에도 계속될까?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0-05 09: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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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고 있는 평균 득점… 그러나 국내 선수 활약이 필요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민석환 객원기자] 2018~2019 프로농구가 오는 13일 서울SK와 원주DB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비시즌을 지나친 KBL 소속 10개 구단들은 우승컵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54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6팀은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요 체크 포인트를 선정, 각 부문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지난 시즌 방점을 찍은 공격 농구를 되돌아보며 올 시즌을 전망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3점슛과 얼리 오펜스가 공격 농구를 이끌어


2017~2018시즌은 방패보다 창이 돋보인 해였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85점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리그 평균 득점이 2012년 72점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5년 연속으로 득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득점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전술적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먼저, 3점슛 시도와 성공(평균 7.3개)이 이전보다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장신 선수들의 3점슛 시도가 늘었다. 스테판 커리로 대표되는 양궁 농구는 이제 세계 농구의 흐름이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 모두가 3점슛을 던질 수 있어야 강한 팀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원주 DB다. 토털 바스켓으로 리그를 휩쓴 DB의 강력한 무기는 3점슛이었다. 디온테 버튼(現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소속)이 수비수들을 골밑으로 몰아넣으면 윤호영, 김주성, 서민수, 김태홍 등과 같은 장신 선수들이 외곽으로 빠져나와 3점슛을 쏘아댔다. DB는 정규리그 평균 9.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많은 팀들이 이를 막기 위해 시즌 내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챔프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SK만이 어느정도 성과를 냈을 뿐이다. 그마저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 시즌 DB의 경기력을 두고 “‘처음에는 어떻게 저런 농구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곽에 나와서 거침없이 슛을 쏘는 것이 위험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저렇게 던지니 신기할 뿐이다. 결국은 자신감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색깔의 농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남긴 바가 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 역시 “DB의 농구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 막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지를 못한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보면 가끔 경이롭기까지 하다. 모두가 배짱있게 3점슛을 쏘는 것은 DB만의 확실한 무기다. 결국 현대 농구의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간 것이 정규리그 1위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시즌 DB가 몰고 온 거대한 변화의 바람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시즌 동안 많은 팀들이 3점슛을 기반으로 한 화끈한 공격 농구 장착에 힘을 쏟았다. 이제 3점슛은 특정 팀의 강점이 아닌 리그 전체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는 얼리 오펜스에 기반을 둔 빠른 농구로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얼리 오펜스는 수비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신속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SK가 얼리 오펜스로 큰 재미를 봤다. 적수가 없다고 생각됐던 DB의 양궁 농구도 SK의 얼리 오펜스에 무릎을 꿇었다. 문경은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에게 ‘5대4 농구’ 즉, 얼리 오펜스를 강조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모든 선수가 재빠르게 프런트 코트로 질주해 점수를 추가했다.


SK는 지난해 팀 속공 전체 1위를 기록했다(총 363개, 평균 6.72개). 물론 속공 기록만으로 얼리 오펜스를 잘 활용했는지에 대해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SK가 지난 시즌 얼마나 빠른 농구를 추구했는지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의 무결점 얼리 오펜스는 리그 최고의 속공수 김선형을 필두로 최준용, 안영준, 헤인즈 같은 기동력이 좋은 포워드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점슛과 마찬가지로 리그의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SK 뿐만 아니라 전자랜드, DB, 모비스 등도 얼리 오펜스로 재미를 봤다. 이들 모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올해 역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면 속도전에서 밀리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선 얼리 오펜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자료 출처 – KBL 레퍼런스)



- 외국인 선수가 득점을 늘렸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득점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자세히 따져보면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공격 농구로 대변됐던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이 팀 득점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공격 농구는 국내 선수가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이 이끌었다.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비율을 살펴보면 4년 동안 외국인 선수 득점 비율은 30%대였으나, 지난 시즌은 40%까지 늘었다. 국내 선수는 지난 시즌 전체 득점 TOP10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13위 오세근, 17위 두경민이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KBL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로 리그를 수놓았지만, 결국 단발적인 인기에 그쳤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놓고 있는 농구 대잔치 시대의 영광이 도래하기 위해선 국내 선수들의 팬덤 형성이 필수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하다.


(자료출처-KBL 레퍼런스)



- 용병 신장 제한 제도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 기대


국내 선수들이 활약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화끈한 공격 농구가 펼쳐질 전망이다. 2018~2019시즌부터 장신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200cm 이하, 단신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186cm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KBL은 리그 흥행을 위해 신장 제한을 도입했다. KBL의 논리는 신장이 큰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경기 템포가 느려지고, 득점이 감소하면서 팬들은 재미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세계 농구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어쨌든 KBL은 변경된 신장 제한 제도를 고수하는 쪽을 택했다.


신장 제한은 국내 선수들에게 분명 좋은 기회이다. 신장이 큰 외국인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국내 빅맨들이 골밑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종현(현대모비스, 203cm), 김종규(창원 LG 세이커스, 207cm) 같은 토종 센터들이 높이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된 셈. 외국인 선수들을 밀어붙이는 것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을 앞에 두고 인 유어 페이스 덩크슛을 꽂는 장면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BL도 이런 장면을 통해 발길을 돌렸던 팬들이 코트로 다시 되돌아오길 바랄 것이다.


KBL은 국제대회에서 높이의 열세를 실감하게 되더라도 리그 흥행을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결국 남은 것은 국내 선수들의 몫이다. 올 시즌 높이가 현저히 낮아진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활약하느냐가 중요하다. 국내 선수들이 코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해야만 팬들이 한 번 더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것들이 모여 KBL의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어떤 국내 선수가 팬심과 활약을 동시에 잡을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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