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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리픽 12 대회 기간 중 마카오를 방문한 이정대 총재 |
[바스켓코리아 = 마카오/김우석 기자] 이정대(63) KBL 총재가 터리픽 12가 펼쳐지고 있는 마카오에 방문했다.
이정대 총재는 19일 마카오에 입국,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펼쳐지는 터리픽 12를 관람한 후 2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정대 총재는 “어제 저녁 터리픽 12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그들의 비즈니스 안목에 감탄을 했다.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농구의 보편화, 대중화를 통해 아시아에 농구 비즈니스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후 이정대 총재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과 심판 판정 문제 그리고 저변 확대 등 KBL 전반에 걸쳐 취임 전부터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기획하고, 실행 중인 그림을 털어 놓았다.
운영 철학과 지향점에 관한 이야기들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 목표와 지향점에 관련한 것들이었다. 이정대 총재는 “시즌이 한 달 정도가 남았다.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경기 쪽이나 행정 쪽에서 하나의 목표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 ‘재미있는 농구’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홈 팀에게 유리하게 운영하거나 심판 판정과 관련한 투명성을 마련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홈 어드밴테이지(advantage)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은 KBL 상품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범 중 하나였다. 이정대 총재가 언급한 ‘재미있는 농구’를 가장 저해하는 요소였고, KBL을 소비하는 팬과 소통함에 있어 불신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키워드였다.
이정대 총재는 취임 전부터 많은 농구 관련 인사와 만남과 취임 후 받아 본 보고서 등을 통해 이 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듯 했다.
스포츠의 가장 큰 재미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속으로 벌어지는 불확실성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비단 농구에 국한되지 않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고, 감동하는 주된 이유다.
하지만 지난 수 년간 KBL은 불확실성에 가미된 인위적인 요소(홈콜, 판정과 관련해)들이 가미된다는 소문 등으로 인해 팬들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낮은 어조로 ‘재미있는 농구를 만들겠다’라는 이정대 총재 이야기 속에는 홈콜 등 ‘재미’를 저해하는 요소를 확실히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KBL이라는 상품은 경기력(개인기, 조직력 등)과 경기장 시설, 이벤트 그리고 경기 운영과 행정 능력이라는 재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질 수 있다.
경기력 부족도 분명히 있었지만, 가장 도마에 올랐던 부분이 경기 운영과 행정(제도)에 관련한 사항들이었다. KBL이 가장 비난을 받았던 부분이다.
이정대 총재는 지금까지 만연한 불신과 연관 지어지는 재료들을 KBL 상품의 속성에서 제거, 신뢰와 재미를 부여해 팬들에게 다가서겠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절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어느 정도까지 변화할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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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KBL에 새롭게 합류한 섀넌 쇼터(현대모비스-좌), 글렌 코지(서울 삼성-우) |
논란의 외국인 선수 제도는?
기자들과 대화 중 두 번째 화두는 ‘외국인 선수 제도’였다. 그간 KBL은 외인 선수 제도와 관련해 수 없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어느 제도도 팀과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부터 시행되는 단신 186cm 이하, 장신 200cm 이하는 최악의 제도라는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장신 선수 신장 제한은 비현실적인 결정으로 엄청난 후폭풍을 겪는 중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농구 관련 커뮤니티와 농구 기사의 댓글을 살펴보면 비난의 여론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대 총재는 “이번 대회를 와서 보니 각 나라들이 경기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개방 정책을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NBA급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만의 리그’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재 외국인 제도와 관련해 독단적으로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내가 보고 느끼고 있는 것들을 한국으로 돌아가 각 구단 단장들과 토론해볼 생각이다. 팬들과 소통을 위해서는 더 발전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동광 경기 위원장은 취임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제도를 철폐하겠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사실 외국인 선수와 관련한 정확한 정답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997년 KBL 창립 이래 크던 작던 10번 이상 제도에 변화를 주었지만, 어느 제도도 만족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감이 있었다. 각 구단의 전력과 현실 등을 확실히 충족시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매 경기 바뀌는 스포츠의 속성과도 연관이 있다.
팬들은 한 시즌이 멀다하고 수정을 가하는 외인 관련 정책에 많은 불만을 제기했다. 외국인 선수제도 자체보다 잦은 변경으로 오는 혼선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큰 줄기에서 드래프트에서 자유 계약으로 전환했던 외인 제도는 다시 드래프트로 변경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다시 자유 계약으로 방향을 가닥을 잡자는 것이 최근 분위기다.
이정대 총재는 이 부분을 소통과 상식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는 난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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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KBL 경기 모습. 항상 이렇게 관중이 가득할 수 있을까? |
마케팅과 세일즈, 올바른 방향 제시할까?
KBL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정대 총재는 두 단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마케팅과 세일즈. 두 단어는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뜻을 지니고 있다. 언뜻 보면 같이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지만, 마케팅은 비용을 들여 브랜드 인지도을 높이는 작업이며, 세일즈는 마케팅 효과에서 파생된 브랜드 신뢰도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작업이다. 이정대 총재는 두 부분을 동시에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먼저 통합 마케팅과 세일즈 플랫폼(앱)을 제작, 팬들이 한 곳에서 KBL 관련 정보를 얻은 후 바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두 가지 효과를 한꺼번에 창출 시킬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한 정책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시작이다.
먼저, 세일즈와 관련해 이정대 총재는 BtoB(기업간 거래) 정책에 수립, 직접 대기업이나 농구 관련 기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52시간으로 한정된 노동 시간 단축과 관련, 직원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KBL 티켓 단체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공격적인 BtoB 세일즈를 통해 티켓 파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경기 시간을 30분 늦춘 것(차기 시즌에는 경기 시작 시간을 7시 30분으로 변경되었다)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마케팅 정책은 좀 더 자세히 언급했다. 고객 세분화(STP)와 보다 정확한 타겟 마케팅을 통해 KBL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메인 타겟은 20,30대 여성으로 삼았다. 이는 이미 프로야구에서 효과를 보았던 마케팅 툴이다. 프로야구는 창립 초반 실시했던 유소년 마케팅과 이후 적용한 피메일(Female) 마케팅에 더해진 WBC 준우승과 광저우 올림픽 우승이 시너지 효과로 발생하며 관중 수가 대폭 증가했던 순간을 경험했다.
농구 역시 피메일(Female) 마케팅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방향과 아이디어만 더한다면 고객(관중)을 늘리는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가정의 경제 주권은 많은 경우 여성이 쥐고 있다. 그 부분을 첫 번째 마케팅 포인트로 삼겠다는 내용이었다. 수준급 외인이나 토종 스타 혹은 훈남 선수들을 공중파(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을 공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며, 농구는 대중성이 부족한 현실을 지나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분화라는 테마 속에 하나의 고려 사항이 떠올랐다. 농구 동호인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했다. 참여스포츠로 농구를 즐기는 인구는 적지 않다. 관람스포츠로서의 농구 인기는 분명히 바닥이지만, 참여스포츠로서 농구 저변은 꽤 넓은 편이다. 적어도 20만 명 이상은 농구를 즐기고 있다. KBL과 WKBL에서 운영하는 유소년(녀)만 해도 2만 명은 충분히 넘어선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그리고 시니어 숫자를 포함하면 엘리트 선수 숫자(2,000명 내외)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주말이면 벌어지는 학생, 동호인 관련 농구 대회 숫자가 적지 않다. 전국 각지에서 적어도 10개 이상의 대회가 주말마다 열린다. 이들의 눈을 KBL로 돌리는 작업,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농구를 키워드로 공유하는 집단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다른 타겟을 관중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들에게 KBL이 갖고 있는 상품의 질(경기력과 개인기)을 알려야 한다. 그들은 KBL 선수들 실력에 대해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KBL이 한 때 실시했던 체험 마케팅에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KBL 선수들 실력은 그들에게 그 정도 평가를 받을 수준은 분명히 아니다. 직접 부딪쳐 보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여러 SNS를 통해 이와 관련된 많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전직 KBL 리거들과 일반인들 대결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금씩 동호인들이 그들의 실력을 직접 체험하고 있으며, 확실히 ‘다름’을 느끼고 있다.
이처럼 ‘체험’을 통해 그들에게 상품의 질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마케팅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프로슈머(Prosumer) 기법에 해당한다. 제품을 기획, 생산할 때 소비자를 참여시켜 그들에게 ‘공감’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KBL 상품에 가장 부족한 부분 중 하나가 ‘공감’이다. Z세대까지 등장한 현실에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현재는 생산자 중심(4P)의 마케팅 시대를 지나 소비자 중심(4C)의 마케팅이 대세인 시대다. 최근에는 4E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더욱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강조하는 이론이다.
4P가 적용되었던 시대에는 기업이 상품(Product)을 만들어 가격(Price)을 책정한 후 프로모션(Promotion-광고, 홍보, 이벤트 등)를 통해 알리고 유통(Place)을 통해 판매를 하면 그만이었다. 고객들은 기업에서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광고나 홍보)를 통해 상품을 평가하고 구매해야 했다. 상품의 질이나 속성을 평가하기 힘든 구조였다.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상품의 질이나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채널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농구는 안타깝게도 최근까지 4P 형태의 마케팅 믹스를 유지했다. 농구대잔치 시절 성공적이었던 생산자 중심의 제품 공급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 보냈고, 최근까지 소비자(관객) 눈높이를 맞추기 보다는 생산자 중심으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기에 급급했다. 이제까지 룰이나 외국인 선수 제도 그리고 선수 선발과 FA제도를 결정할 때 상식적이지 못한, 공감하기 힘든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많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속성을 그대로 유지, 소비자와 멀어지는 관계를 경험하곤 했다. 경기장이나 프로모션 품질은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반면, 상품의 핵심 요소(심판 판정과 제도와 관련된 결정 등)들이 4P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마케팅 믹스에는 변화가 생겼다. 소비자 이익(Customer benefit)과 구매 비용(Cost of customer) 그리고 구매 편의성(Convenience)과 소통(Commucation)으로 이뤄진 소비자 중심의 개념인 4C가 탄생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KBL이라는 상품은 소비자(관객)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소비지 이익과 소통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공감과 긍정적인 공유를 거의 얻어내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KBL을 소비하는 계속 줄어 들었다. 2001-02시즌부터 100만 명을 넘어섰던 관중 수는 2016-17시즌부터 1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숫자가 아닌 객 단가를 높이는 정책으로 변화를 가지며 생긴 감소도 있지만, 여러 부정적인 이슈와 상황들로 인해 벌어진 현상이다.
관람스포츠 이외에도 많은 즐기거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탄생한 현재, KBL이 유지한 생산자 중심의 상품은 ‘외면’이라는 단어와 괘를 같이 해야 했다. ‘농구가 위기’라는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이론적 배경이 아닐 수 없다.
또, 마케팅에서 이야기하는 소비자 구매 패턴으로 적용해 보자. 4P가 기반이 되는 AIDMA 인지(Attention)–흥미(Interest)–구매 욕구(Desire)–기억(Memory)–행동(Action)에서 4C가 기반인 AISAS 인지(Attention) - 흥미(Interest) - 검색(Search) - 구매(Action) - 공유(Share)의 과정으로 변모했다. 기억과 행동이 사라지고 검색과 공유라는 단어가 구매 패턴으로 정립되었다. 이 역시 생산자 중심의 시대에서 소비자 중심의 시대로 넘어가며 생긴 변화다.
KBL에 관심을 가진 고객들은 검색(Search) 과정에서부터 부정적인 내용들로 인해 트러블을 겪어야 하고 구매(관람) 후 SNS나 기사 등으로 공유된 컨텐츠를 보면서도 실망을 경험하게 된다.
이정대 총재는 마케팅과 홍보를 분리했고, 최근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며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홍보 팀 역량도 최대화시켜 소통과 상식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KBL은 ‘VOICE FOR KBL’ 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었다. 적극적으로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KBL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최준수 사무총장 역시 여러 차례 ‘소통과 상식’을 강조했다.
이정대 총재는 “많은 루트를 통해 여론을 파악하고 있다.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사회 내용도 모두 공개할 것이다. 기업에서 주총을 하고 나면 공시를 통해 모두 밝힌다. KBL이 회의록을 밝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까지 보였던 폐쇄성과 생산자 중심의 상품 기획에서 벗어난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BL이라는 상품에 소통과 상식 그리고 객관성을 부여해 질(質)을 더욱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KBL에 꼭 필요한 패러다임의 변화 중 하나다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는 또 하나의 궁금증이 커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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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을 앞두고 룰 설명을 하고 있는 장준혁 전 심판 부장. 다시 심판으로 코트에 복귀한다. |
심판 판정, 그 신뢰와 권위에 대하여
심판 관련 문제도 넘어갈 수 없었다. 이정대 총재는 “지난 주에 워크샵을 실시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자의적이거나 편파적으로 휘슬을 불지 않았으면 한다. 재량과 소신을 갖고 공정하게 휘슬을 불어 달라. 그러면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는 내가 책임을 지겠다. 총재직을 걸고 해결하겠다. 공정해야 재미있는 경기가 되고 팬들이 즐길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떠난 후에 심판들 사이에서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과가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심판 판정, 참 어려운 이야기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KBL 혹은 한국 심판들 수준은 분명히 수준급이다. 한국 팬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일 듯 하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한국 심판의 위상은 분명히 높다.
터리픽 12가 벌어지고 있는 마카오에서도 한국 심판들의 신뢰도는 꽤 높은 편이다. 또, NBA에서 잔뼈가 굵은 심판들 역시 한국 심판들 수준을 높게 평가한다.
배경을 살펴보자. 한국 농구는 플레이가 다채롭다. 아니 그래야 한다는 게 맞을 듯 하다. NBA나 유럽 그리고 중국이나 필리핀 리그에 비해 많은 상황이 발생한다. 한국농구는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고, 하드웨어에서 열세에 놓여 있기 때문에 많은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수비는 더욱 그렇다. 어떤 방법으로든 수비를 해내야 하기 때문에 작은 움직임들이 수반된다.
선수들은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수비를 위해 발생하는 세밀한 움직임까지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이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심판들이 한국 심판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심판에 대한 신뢰는 그리 높지 않다. 합리적인 의심이 품어지는 수 많은 상황들이 존재하거나 해왔고,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미스 콜이 자주 발생했다. 지난 시즌 역시 다르지 않았다. 챔프전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한 순간도 놓치기 아쉬웠던 챔프전에 옥의 티가 되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심판은 구단, 팬들과의 신뢰는 제로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러 있다. 심판 판정과 관련해서 각계 각층의 많은 의견을 수렴한 이정대 총재는 “소신과 공정을 먼저 언급하며 ‘우리는 너의 편이다. 소신 있게 판정했다면 책임은 우리가 지겠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심판들은 계약직이다. 정규직이 아니다. 그들의 실수로 벌어지는 후폭풍을 감당해줄 배경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니 없었다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이전까지 KBL은 심판 판정과 관련된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판들은 어쨌든 KBL 소속이다. 그들의 공정성과 소신을 위해서는 KBL이 긍정적인 배경이 되어줘야 한다.
이정대 총재는 먼저 그들의 편이 되어 주기로 마음 먹은 듯 했다. 적어도 만 명 이상의 부하 직원을 거느렸던 한 기업의 대표를 지낸, 새롭게 KBL 수장을 맡은 이정대 총재의 경험에서 나온,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발상이었다. 하지만 공정성과 소신이 아닌 사견이 포함된 순간에 대한 관용은 없다는 뜻도 밝혔다.
심판 판정의 핵심은 권위와 신뢰다. NBA도 심판 판정과 관련해 적지 않은 이슈가 발생한다. 하지만 KBL 만큼 이슈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시즌까지 거의 매 경기마다 사고 혹은 이슈가 발생했다. 권위와 신뢰에 대해 확실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판정에 있어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게 아니다. 노력과 열정 그리고 공정성이 수반될 때 만들어진다. 심판을 지낸 한 농구 원로 이야기에 따르면 스스로의 권위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부쳤다. 보는 눈이 많아졌다는 현실과 엄중한 평가의 잣대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트래블링과 오펜스 파울 적용에 대한 부분을 그 실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10점 정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판정이다. 경기가 박빙으로 흘러가면 큰 점수다. 또, 몸 싸움과 관련해서도 일관성이 자주 흔들리고 있다. 상호 간의 신뢰를 깨는 결정적인 부분이며,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 게임 내에서라도 몸 싸움과 관련해 일관성이 유지되었으면 한다.”라는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애매한 상황이 벌어지면 구단은 늘 수긍(?)해야 하지만, 뒷담화는 늘 무성하다. 경기가 끝나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 중 하나가 판정과 관련한 내용이다. 아니 주를 이루는 이야기가 판정이라는 말이 맞을 듯 하다. 그 만큼 판정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판정으로 신뢰와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이정대 총재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려 하고 있다. 과정과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인터뷰 후반 이 총재는 “내가 재임하는 3년 동안 지금까지 불거진 부정적인 요소들의 변화와 재무적인 부분의 기틀을 마련만 해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 했고, ‘농구가 비즈니스 적으로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그렇게 이정대 총재는 약 30분 동안 가졌던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모든 부분을 털어놓았다. 과연 얼마나 KBL에 긍정적인 변화의 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는 시간이었다.
사진 제공 = KBL, 아시아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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