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픽 12] '성실남' 이대성, 시즌 시작은 어떤 모습으로?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09-22 0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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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마카오/김우석 기자] 이대성(190cm, 가드)이 조용히 절치부심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이대성은 자신을 둘러싼 기대감과 잠재력의 실체를 확인시켜 주었다. 정규리그에서 두 자리수 득점을 생산하며 존재감을 만들었던 이대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4점을 생산했고,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당당히 현대모비스 전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영광도 누렸다. 하지만 지난 여름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에서 하차해야 했던 이대성은 최근 부상을 털어내며 전열에 복귀했고, 이번 마카오에서 열리고 있는 터리픽 12에 참가하며 많은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활약을 펼치진 못한 채 두 경기를 지나쳤다. 상대 신장이 월등한 부분도 존재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이대성 특유의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이 더 강했다.


첫 경기 부진은 심각한 정도였다. 13분을 넘게 출장한 이대성이 만든 기록은 2점 2리바운드 1스틸. 이대성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 특유의 돌파가 말을 듣지 않았고, 3점슛도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팀은 광저우(중국)와 연장전 끝에 2점차 석패를 맛봐야 했다. 이대성이 조금만 더 살아났다면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지바(일본)와 가진 2차전, 이대성은 다소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경기 초반 경쾌한 몸놀림으로 현대모비스 공격을 이끌었다. 26분을 넘게 뛰면서 7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에 일조했다.


하지만 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렇게 이대성은 마카오에서 벌어진 마지막 실전과도 같은 훈련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1일, 현대모비스는 2주간 일본과 마카오를 걸쳐 진행된 전지 훈련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대성도 훈련에 참여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연습 후 만난 이대성은 “이번 대회 결과가 많이 아쉽다. 파울도 그렇고 전체적인 내용에서 아쉬움이 많다. 슈팅에 대해서는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다. 시합과 연습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이대성은 “수비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 편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호흡이 다르다. 실전에서는 호흡이 다르고 몸이 경직되는 부분이 있다. 감독님께서 많이 말씀을 해주신다. 게다가 일본을 다녀 오면서 좀 지쳐있는 것 같다.”고 말한 후 “그것도 실력이라는 범주에 들어간다. 한국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정적인 상황에서 슈팅 메커니즘 바꾸는데 주력했지만, 이후에는 동적인 상황에서 슈팅, 심박수가 높은 상태에서도 슛 성공률을 높여야 연습을 할 생각이다. 세트슛 연습보다는 지쳐있는 상태에서 슈팅을 더 연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습 벌레다. 농구 열정과 연습량에 있어서는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서울 삼성의 이관희(190cm, 가드) 함께 가장 높다는 소문이 나 있을 정도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의 에너지원이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경험을 담당한다면, 이대성은 패기를 맡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이)대성이는 좀 다듬어야 하지만 확실히 필요한 선수다. 팀에 큰 활력소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유 감독이 다듬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은 ‘강약 조절’이다. 자신의 플레이나 경기 운영에 있어 유연함 보다는 강직한 느낌이 아주 강하다. 이대성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대성은 “그 부분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팀에서 수비적인 역할이 크다. 시스템 내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수비 쪽에 체력을 많이 사용한다. 게임을 뛰다 보면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시스템에 녹아 들어야 한다. 그게 우선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 경기 운영에 대한 강약 조절도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운영보다는 다른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배워가고 있다. 아직은 확실히 리더 역할을 해보지 않았다. 플레잉 타임이 늘어나 경험이 쌓이면 더욱 좋아질 것이다. 1번으로 뛰는 시간이 많아지면 이타적인 마인드는 갖춰질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확실히 활력소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감독님께 계속 배우고 있다. 지금은 1,2번을 모두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영에 대한 부분은 그렇게 정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대성은 “어쨌든 이번 두 경기에서 개인적으로나 팀 플레이에 강약조절에 대해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게임 체력도 부족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모자랐다.”며 자신을 자책했다. 높은 농구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대성은 몇 차례 은퇴를 언급한 양동근의 자리를 이어받아야 한다.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차기 시즌을 통해 이대성이 한 단계 진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사진 제공 = 아시아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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