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빈이 배수용에게 던진 말 “슛 연습 왜 했니?” 

이재범 / 기사승인 : 2018-02-14 14: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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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 제대 동기인 오리온 한호빈과 현대모비스 배수용(사진 오른쪽)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그러려면 상무에서 뭐 하려고 그렇게 힘들게 슛 연습했냐?”


13일 울산동천체육관.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맞대결을 앞두고 양팀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다른 유니폼을 입은 한호빈과 배수용은 한참 동안 나란히 서서 담소를 나눴다. 두 선수는 지난달 1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함께 제대한 군대 동기다.


두 선수는 제대하기 전에 군 복무 기간 중 기량이 좋아진 선수를 물었을 때 모두 열심히 했다고 하면서도 서로를 지목했다.


배수용은 “기량이 좋아진 건 (한)호빈이 형이다. 제가 알기론 입대 전에 슛을 덜 막던 선수였는데 지금은 던지면 다 들어갈 거 같다”고 했다. 한호빈은 “동기들 중에서 배수용이 가장 많이 좋아진 거 같다. 슛이나 여러 모로 가장 열심히 했다”고 화답했다.


제대 후 두 선수의 팀 내 입지는 달랐다. 한호빈은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다. 이에 반해 배수용은 출전기회가 거의 없었다. 최근 이종현이 부상으로 빠진 뒤 코트를 좀 더 오래 밟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 배수용은 한호빈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묻자 “남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했다. 농구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어 “(한)호빈이 형이 너무 잘 해서 좋다. (상무 동기들) 단체 대화방에 (한)호빈이 형 기사가 나올 때마다 올리는데 (한)호빈이 형이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더 올리는데, (한)호빈이 형뿐 아니라 다른 형들이 잘 하는 거보면 기분 좋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데 제가 더 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호빈은 “상무에서 굉장히 친했다. 그래서 제대 후에 생활을 어떻게 하며 지내는지, 언제 쉬는지, 한 번 밖에서 봐야지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제대 후 오리온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찬 한호빈

최근 출전시간이 늘어난 배수용에 대해서 묻자 “상무에서 슛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자신감도 올라왔었다. 팀에 합류해서 자신감이 떨어졌는지 슛을 잘 안 쏘더라”며 “경기 끝나면 연락을 자주 하는데 ‘왜 슛을 안 쏘냐?’고 했더니 ‘자신감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려면 상무에서 뭐 하려고 그렇게 힘들게 슛 연습했냐?’라고 한 마디 했다. 경기 때 기회가 나도 던지지 않는다면 슛 연습 많이 했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자신감이 너무 없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수용은 제대 전에 “슛 연습을 많이 했는데 (상무에서) 지금 잘 들어간다고 (현대모비스로) 복귀했을 때 슛이 잘 들어가는 건 아니다”고 걱정한 바 있다. 배수용은 이날 경기 전에 “상무에서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왔다고 했는데 슛이 안 들어가서 슛 연습하고 왔다는 말을 하면 안 될 거 같다”고 자책했다.


한호빈은 이런 배수용에 대해서 “(배)수용이는 리바운드나 궂은일을 워낙 잘 하는 선수라서 티가 나지 않을 뿐 팀에 대한 공헌도가 높다”며 치켜세운 뒤 “그런 점은 여전히 좋은데 슛을 자신있게 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경기에선 현대모비스가 98-82로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 모두 경기 후 감독들로부터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 받았다.



궂은일에서 팀 공헌도가 높은 배수용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슛을 던질 필요가 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한)호빈이가 득점을 해주고 어시스트를 해야 하는데 어시스트를 먼저 하려니까 이것저것 다 안 된다. (득점에) 욕심을 부려야 한다”며 “(한)호빈이가 경기 운영을 하기에 혼란이 오는 듯 하다. (패스를) 주기만 하면 안 된다. 그건 상대가 읽고 있다”고 한호빈의 공격을 독려했다. 이는 한호빈이 팀에 합류했을 때 추일승 감독이 한호빈에게 주문했던 내용의 반복이다.


이날 경기 전에 “선수는 자신의 역할대로 잘 하면 된다. (배)수용이는 궂은일과 수비를 열심히 해준다”고 말했던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에는 “(박)경상이나 (배)수용이가 공격을 해줘야 한다. 상대팀이 (이종현이 빠진) 우리를 파악하면 도움수비 등 대비를 한다. 이때 (박)경상이나 (배)수용이가 득점을 하면 팀이 좋아진다”고 했다.


현재 팀 내 비중은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한호빈과 배수용이 6라운드에서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서 오리온과 현대모비스가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은 분명하다. 두 선수 모두 특히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금상첨화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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