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허일영, 오리온스의 희망되나?

편집팀 / 기사승인 : 2011-11-20 1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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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에 시달리던 오리온스가 4연패를 끊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김승현의 복귀협상과 이동준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값진 승리였다. ‘위기의식’을 느낀 오리온스 선수들의 분전이 전반적으로 빛났지만, 그중에서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27득점’을 성공시킨 허일영의 활약이 빛났다.

사실 허일영은 이번 시즌을 벼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올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야하기 때문에 군대에 가기전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지난 여름 혹독한 체력 훈련을 거뜬히 소화했고 시즌 전 비공식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 올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추일승 감독도 시즌전 가진 인터뷰에서 “흔치 않은 장신왼손슈터인 허일영이 제 몫을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밝혔다.

기대를 갖고 시즌을 맞이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시즌 직전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발목부상을 안고 감각 회복 차원에서 나선 동부와의 시범경기에서 동부 김주성과 몸싸움 도중 코뼈 부상을 당하며 수술까지 하게 됐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과 코뼈 부상 탓인지 허일영은 좀처럼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슈팅 성공률이 지난 시즌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졌고 초반 연패에 빠져 1승이 급했던 팀 사정상 감각이 떨어진 허일영에게 많은 출전 시간이 보장 되지 못했다.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성실하게 몸을 만들어 오던 허일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1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팀의 주득점원 이동준이 부상을 당한 것. 이동준의 부상으로 약해진 득점력을 보완하기 위해 장신 슈터인 허일영에게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한 것. 팀으로써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허일영 개인에게는 큰 기회였다.

17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비록 석패하긴 했지만 오리온스는 허일영의 맹활약으로 경기초반 동부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신장의 열세인 최진수나 윌리엄스가 동부의 김주성과 벤슨을 외곽으로 끌어내고 허일영의 골밑 일대일 공격을 지시한 작전이 잘 맞아 떨어진 것. 1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공격에서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27득점을 했고, 수비에서도 상대의 주포인 김동욱과 이규섭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장신슈터인 허일영이 로스터에 들어가게 되면 상대의 포워드나 슈팅가드에게는 신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는 가뜩이나 골밑 자원이 부족한 오리온스에게는 공수 양면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홀로 분전했던 전정규와 쌍포도 가동할 수 있게 돼 추일승 감독으로써는 상황에 따라 외곽 전술 운용의 폭을 한껏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만은 다른 팀들이 쉴 때, 농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시즌 전부터 입버릇처럼 말하던 허일영의 소망이 그의 맹활약으로 현실이 될지 지켜보자.

서수홍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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