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민성주와 박재현이 각각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으로 팀을 옮기며 2011-12 프로농구의 시즌 중 첫 트레이드가 성사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시즌 첫 트레이드이기도 했지만, 부산 KT 감독 시절부터 굵직한 트레이드로 유명했던 추일승 감독의 선택이라 유난히 시선을 끌었다.
'사상 최대어' 방성윤을 보내고
2005년 당시 KTF(현 KT) 추일승 감독은 당시 신인 최대어인 방성윤과 정락영, 김기만을 SK의 조상현, 황진원, 이한권과 3대3으로 트레이드 했다. KBL 역사상 손 꼽히는 빅딜중 하나였던 이 트레이드를 통해 4승 8패의 성적으로 9위에 처져있던 KTF는 도약을 시작했다.
트레이드 이후 7경기에서 6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일약 4위로 뛰어 오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결국 KTF는 2004-2005시즌에 이어 두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다음 시즌인 2006-2007 시즌에는 조상현이 FA계약을 통해 창원 LG로 떠나기는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며 추일승 감독의 농구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우승을 위해 영입한 양희승
2006-2007 시즌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7차전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외곽 슈터 부재로 아쉽게 분루를 삼켰던 추일승 감독은, 이듬해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부족했던 외곽슈터를 보강하고 상대적으로 넘쳐나는 KTF의 가드 자원 운용에 숨통을 트기 위해, 당시 안양 KT&G 의 양희승을 받아오는 대신 황진원과 옥범준을 내주면서 우승을 위한 방점을 찍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오히려 독이 됐다. 기대했던 양희승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거듭했고 가드진의 대들보로 믿고 있던 신기성 마저 부진하면서 KTF는 추락을 거듭했다.결국 추일승 감독은 2년 연속 하위권을 헤매다 팀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우승을 위해 선택한 트레이드가 이번에는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오리온스에서는?
민성주-박재현의 트레이드가 방성윤, 양희승을 트레이드한 당시의 그것보다 중량감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승 8패로 부진에 빠져있는 오리온스는 풍부한 포워드진에 비해 가드와 센터가 부족해, 앞으로도 꾸준히 트레이드 시장을 공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를 통해 상승과 추락을 거듭했던 추일승 감독. 그의 트레이드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또 어떤 트레이드를 통해 만년 약체 오리온스에게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그의 선택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
서수홍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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