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바이 스텝’ LG 윤원상 “다음 목표는...”

최은주 / 기사승인 : 2021-02-19 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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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에서 20점 이상을 넣고 싶다.”

바야흐로 지난 4일, 한국 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작성됐다. 창원 LG와 서울 삼성이 트레이드를 단행했기 때문. 각 팀의 주축 가드였던 김시래와 이관희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삼성도 출혈을 감수했지만, LG 역시 출혈량이 상당했다. 김시래가 LG의 자타공인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이었던 까닭.

어떤 일이든 떠난 자의 빈자리는 남은 이들의 몫이 된다. 이에 가드 포지션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그리고 특히 신인 윤원상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워졌다.

윤원상은 김시래의 뒤를 이을 차세대 가드로 평가받던 재원. 따라서 김시래의 부재에 알게 모르게 부담을 느꼈을 터. 프로에 갓 입문한 신인이 짊어져야 할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았다.

윤원상은 김시래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경기가 있는 날에 (김)시래 형이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고, 프로는 냉정한 곳이라고 느꼈다”며 김시래와의 마지막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트레이드 당시에도 너무나 아쉬웠지만, 지금도 많이 아쉽다. 시래 형처럼 능력이 출중한 형과 언제 한번 다시 뛰어보겠는가(웃음)”라며 떠난 이를 못내 그리워했다.

윤원상은 김시래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시래 형에게 경기 조율 면에서 많이 배웠다. 무언가를 물어볼 때마다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신발도 항상 주셔서 감사하게 신고 다녔다(웃음)”며 떠난 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래도 윤원상은 어엿한 프로 선수였다. 어느덧 프로 의식까지 장착했기 때문. 그는 “시래 형이 떠나면서, 내가 많이 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했다.



어떤 일이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윤원상은 살을 맞대며 보고 배웠던 멘토 같은 형을 보냈지만, 이에 못지않게 능력을 갖춘 형을 얻었다. 바로 이관희다.

윤원상은 “(이)관희 형이 오신 지도 얼마 안 됐는데, 하필 또 휴식기여서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또 나는 D리그 때문에 이천에서 주로 지냈다. 그래서 관희 형을 아직은 많이 알지 못하지만, 손발을 더 맞춰나간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관희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윤원상은 이관희의 합류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이제는 시래 형이 하던 걸 내가 해야 할 것 같다. 경기 운영 면에서 시래 형이 하던 걸 잘 수행해야 한다. 이에 내 공격도 보지만, 관희 형을 비롯해 동료 선수들의 찬스도 보려고 노력하겠다”며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해나갔다.

이처럼, 신인으로서도 팀의 차세대 가드로서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윤원상. 그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선언하며, 또 하나의 성장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윤원상은 2020-2021 KBL D리그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후, 프로 첫해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목표는 바로 경기 끝나면 하는 방송 인터뷰를 꼭 한번 해보는 것.

그리고 올해 1월 1일. 윤원상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3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방송 인터뷰에 얼굴을 내비쳤다. 자신이 공언한 대로 목표를 이룬 것이다. 이른 시일 내에 이룬 목표라 의미가 더욱더 깊었다.

윤원상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벙벙했던 것 같다. 경기를 뛰면서도 방송 인터뷰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웃음)”며 목표를 이뤘던 역사의 날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세운 목표는 정규리그에서 20점 이상 넣기. 현재 윤원상의 최다 득점 기록은 16점이다.

윤원상은 “(조성원) 감독님께서 올 시즌에는 생각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셨다. 부담을 갖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배우는 것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신인으로서 프로를 대하는 자세를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득점을 많이 한 게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것과 100% 직결되는 건 아닐 거다. 그렇지만 정규리그에서 20점 이상을 꼭 한번 넣어보고 싶다(웃음)”며 공언의 힘을 다시 한번 믿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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