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전반전의 DB 그리고 승부처의 DB, 그 자리에 있었던 알바노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6 05: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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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의 리듬이 좋을 때, 이선 알바노(185cm, G)가 존재했다.

원주 DB는 지난 2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정관장을 95-93으로 꺾었다.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정관장과 공동 2위(6승 3패)에 올랐다.

이선 알바노는 2022~2023시즌부터 DB에서 뛰었다. KBL 첫 시즌부터 동포지션 최정상급으로 거듭났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아시아쿼터 최초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승부처 득점력과 패스 센스는 물론, 압박수비까지 상대한테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바노는 봄 농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3~2024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CC한테 무너졌고, 2025~2026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로 인해, 2026년 여름 내내 이를 갈았다.

하지만 알바노를 향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헨리 엘런슨(208cm, F)과 레이션 해먼즈(200cm, F)가 알바노의 옆에 있고, 신임 사령탑인 이규섭 DB 감독이 알바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줬기 때문이다. 알바노는 이제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렇지만 헨리 엘런슨(207cm, F)이 빠졌다. 상대 1옵션 외국 선수인 존 무니(203cm, C)도 이탈했으나, 엘런슨의 공백은 DB 모두한테 크게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알바노의 지배력이 더 필요했다.

알바노는 경기 초반 해먼즈와 2대2를 했다. 해먼즈의 매치업이 이대헌(196cm, F)이었기에, 알바노는 해먼즈의 높이를 조금 더 능동적으로 활용했다. 알바노의 작전이 적중했고, 해먼즈가 연속 득점했다.

알바노는 그 후에도 해먼즈를 스크리너로 삼았다. 하지만 해먼즈만 생각하지 않았다. 돌파 이후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킥 아웃 패스를 하거나,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했다. 경기 시작 2분 20초 만에 13-7을 만들었다. 정관장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알바노는 박정웅(192cm, G)의 압박수비에 턴오버를 범했다. 박정웅의 왼손 덩크를 지켜봐야 했다. 그 후 작전을 살짝 바꿨다. 볼 핸들러 혹은 스크리너로 해먼즈와 2대2를 한 것. 알바노의 그런 변칙이 정관장 수비에 더 혼란을 줬다.

2대2를 해낸 알바노는 박정웅과 1대1 또한 잘했다. 힘과 멈춤 동작으로 박정웅을 밀어낸 후, 슈팅 공간을 확보헀다. 그리고 스핀 무브에 이은 점퍼를 해냈다. 27-17을 만들었다. 이규섭 DB 감독의 박수를 이끌었다. 그 후 벤치로 물러났다.

DB는 33-25로 2쿼터를 시작했다. 알바노의 1대1이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알바노가 1대1을 한 번 실패한 후, DB가 실점하고 말았다. 2쿼터 시작 1분 41초에 38-29를 기록했고, 이규섭 DB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알바노가 박정웅의 견제에 묶이는 듯했다. 그렇지만 알바노는 먼 거리에서 슈팅했다. 박정웅의 컨테스트(공격수가 슛을 쏠 때, 수비수가 방해하기 위해 손을 뻗거나 몸을 붙이는 수비)를 3점으로 극복. 49-37로 정관장과 격차를 다시 벌렸다. 2쿼터 종료 4분 50초 전 또 한 번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알바노가 물러난 사이, DB가 급격히 흔들렸다. 2쿼터 종료 4분 25초 전 51-42. 이규섭 DB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썼다.

알바노가 여러 매치업들을 차례대로 공략했다. 정관장 수비수들을 허탈하게 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점수를 만들었기 때문. 그 결과, DB는 65-52로 전반전을 마쳤다.

DB가 3쿼터 초반에 흔들렸다. 알바노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선수들에게 ‘차분해야 한다’라고 손짓한 것.

하지만 알바노부터 막혔다. DB의 공격 흐름이 더 정체됐다. 3쿼터 시작 3분 2초에 70-62. 이규섭 DB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알바노를 향한 수비가 더 세졌다. 그러나 알바노는 비어있는 곳을 빠르게 포착했다. 탑에서 오른쪽 코너에 있는 이윤기(188cm, F)에게 패스. 이윤기의 3점을 도왔다. 두 자리 점수 차(73-62)에 기여했다.

그러나 DB는 75-72까지 쫓겼다. 위기를 맞았다. 알바노가 그때 해결사로 나섰다. 문유현(181cm, G)의 압박수비를 드리블 점퍼와 바스켓카운트로 바꿔버렸다. 3점 플레이로 78-72. 급한 불을 껐다.

알바노는 잠깐의 휴식 후 코트로 돌아왔다. 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자유투 2개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DB는 렌즈 아반도(188cm, F)에게 버저비터를 허용. 81-79로 3쿼터를 마쳤다.

알바노를 향한 수비가 더 거세졌다. 알바노는 침착했다. 4쿼터 시작 3분 15초에 스텝 백 3점. 87-83으로 급한 불을 껐다. 정관장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그러나 해먼즈가 경기 종료 4분 18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강력한 파트너가 위기에 놓인 것. 무엇보다 정관장은 경기 종료 2분 1초 전에도 92-87을 기록했다. 안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알바노가 더 힘을 내야 했다.

알바노는 전반전만큼 힘을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이 힘을 냈다. 그래서 DB는 경기 종료 1분 전에도 92-89로 앞섰다.

DB가 주도권을 계속 유지했다. 정관장이 파울 작전을 계속 했다. 알바노가 중요한 순간 팀 파울에 섰던 이유. 4개 중 3개를 성공했다. 알바노의 자유투가 결승 득점이 됐고, DB는 시즌 처음으로 3번 연속 이겼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8%(14/29)-약 69%(24/35)
- 3점슛 성공률 : 약 48%(15/31)-약 29%(9/31)
- 자유투 성공률 : 약 81%(22/27)-약 82%(18/22)
- 리바운드 : 26(공격 5)-35(공격 10)
- 어시스트 : 16-20
- 스크린어시스트 : 3-5
- 턴오버 : 10-5
- 스틸 : 3-6
- 디플렉션 : 3-3
- 블록슛 : 3-3
- 속공에 의한 득점 : 0-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8-11
- 세컨드 찬스 포인트 : 13-1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레이션 해먼즈 : 35분 31초, 31점(2점 : 7/11, 3점 ; 3/5, 자유투 : 8/9) 11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크린어시스트
- 이선 알바노 : 36분 7초, 28점(2점 : 5/12, 3점 : 3/6, 자유투 : 9/11) 6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1스크린어시스트 1디플렉션
- 정효근 : 37분 11초, 17점 5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블록슛 1스크린어시스트
2. 안양 정관장
- 렌즈 아반도 : 34분 38초, 22점(2점 : 2/4, 3점 ; 4/8, 자유투 : 6/6) 13리바운드(공격 4) 2블록슛 1어시스트 1스틸
- 데이본 리드 : 33분 5초, 21점(2점 : 7/9, 자유투 : 4/4) 6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1디플렉션
- 문유현 : 27분 13초, 17점(2점 : 6/8) 3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이대헌 : 26분 43초, 12점(2점 : 3/5, 3점 : 2/3) 4리바운드(공격 2) 3스크린어시스트 2스틸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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