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미디어데이] “나 명장 한 번 만들어 줘” 이상민 KCC 감독의 고백, 최준용의 반응은?

김채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1 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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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서울/김채윤 기자] “감독님은 너무 말이 많아서 우승해도 명장 안된다고 했다(웃음).”

KBL은 1일 오전 11시부터 KBL센터 지하 2층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소노 손창환 감독과 함께 이정현(188cm, G)과 케빈 켐바오(195cm, F)가, 부산 KCC 이상민 감독과 함께 최준용(200cm, F)과 허훈(180cm, G)이 참석해 파이널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리그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5위(소노), 6위(KCC) 팀이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이다. 소노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스윕’으로 끝내며 6연승의 파죽지세로 결승에 선착했고, KCC는 2년 만에 다시 파이널 무대로 복귀했다.

KCC는 2년 전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치고 KBL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우승까지 거머쥔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소노의 우승 확률을 0%에서 3.6%로 높여준 주인공이다.

이상민 감독은 “2년 전 0%의 기적을 썼듯이, 올해도 6위로서 0%의 기적을 쓰고 싶다. 공교롭게도 그 때 6강, 4강에서 한 번 지고 왔다. 비슷한 상황이다. 경험이 많고 중요한 경기를 어떻게 이기는지 아는 선수들이다. 단단하게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CC는 워낙 개성과 실력이 강한 선수들이 모여 ‘슈퍼팀’이라 불린다. 그런 이유인지는 몰라도, KCC의 작전 타임은 방송에 송출될 때마다 화제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감독이 선수들을 휘어잡지 못한다’는 시선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적극적인 소통’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이상민 감독은 바로 전날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인터뷰에서 “KCC 감독은 극한 직업이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 감독 본인도 선수 시절 감독에게 의견을 강하게 어필했던 스타일. 옛 스승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혹시 보고 계시면 죄송했습니다”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감독은 이어 “인과응보라는 말을 들었다. 왜 그런지는 잘 아실 것(웃음)”이라며 “주변의 시각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허훈은 “우리의 적은 소노가 아니라 우리다. 우리끼리 호흡만 잘 맞춘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최준용 역시 “뒤처질 게 전혀 없다. 가끔 열심히 안 하거나 서로 싸우고 삐지는 게 문제다(웃음)”라며 유쾌하지만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편, KCC는 역대 모든 감독이 최소 한 번 이상의 우승을 이끈 전통이 있다. 특히 창단 첫 번째 내부 승격 감독이었던 추승균 감독은 부임 첫 해 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뒀고, 이상민 감독은 창단 두 번째 내부 승격 감독이다.

선수 시절 3번, 코치로서 1번의 우승을 경험한 그는 이제 감독으로서의 첫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만난 이상민 감독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장 처음 우승했을 때는 앞으로도 계속 우승할 줄 알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두 번째 우승을 하고 나서도 계속 우승할 줄 알았다. 근데 외국 선수가 계속 바뀌더라. 그 좋은 멤버들을 두고...(웃음) 그러면서 거의 5년 동안 우승을 못했다. 우승이 생각보다 정말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결국 우승은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애들에게 ‘나 명장 한 번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라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최준용에게 사실 확인을 하자 “그러시더라. 근데 감독님은 우승해도 명장 못 된다고 답해드렸다. 말이 너무 많으시다(웃음). 거의 농구계의 박찬호 수준”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누가 이겨도 새로운 역사가 되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KCC와 소노의 운명적인 1차전은 오는 5일(일) 14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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