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김선형은 꿈꾼다, ‘봄 농구’에 도달할 그 날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1 00: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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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7월 16일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및 티셔츠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시간이 흐르면, 기류는 바뀐다.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AI가 도래한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KBL의 판세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반격을 꿈꾸는 팀이 있다. 누구보다 반격을 바라는 이도 있다. 수원 KT의 캡틴인 김선형이다.

닿지 못한 한발, 그리고...
서울 SK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KBL 역대 최소 경기(46경기) 정규리그 1위’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을 여유롭게 준비했다.
모두가 예상한 대로, SK는 챔피언 결정전에 향했다. 그렇지만 창원 LG한테 예상 외로 고전했다. 특히,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내리 졌다.
그러나 SK의 저력은 놀라웠다. 4차전부터 6차전까지 모두 잡은 것. 전세계에 유례없는 ‘리버스 스윕’을 꿈꿨다.
하지만 SK는 7차전을 넘지 못했다. 김선형은 ‘데뷔 3번째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14년 동안 함께 했던 SK를 떠났다.

SK가 2024~2025시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압도적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했는데요.
멤버 자체도 좋았어요. 그렇지만 제 기억으로는, 다른 팀들이 초반에 삐걱거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그때 승수를 많이 쌓았죠. 그게 좋은 흐름으로 연결됐고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습니다. 6차전까지는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저희가 정규리그 1위를 너무 빨리 했어요. 그래서 정규리그 후반부에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기보다, 더블 스쿼드를 운용했어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죠. 그게 챔피언 결정전 3차전까지 이어졌던 것 같아요. 아쉬웠죠.
그렇지만 전희철 감독님께서 4차전부터 전술을 바꿔주셨어요. 저를 동반한 픽 게임 위주로 변경하셨죠. 또, 선수들이 시리즈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희가 ‘0-3’에서 ‘3-3’을 만든 것 같아요.
7차전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허탈함이 컸을 것 같아요.
모든 선수들이 아쉬울 거예요. 저도 그랬고요.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팬 분들에게 죄송했습니다.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저희를 응원해주셨거든요.
다만, 저희가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왔어요. 팬 분들의 응원 속에 최대한의 가능성을 만들려고 했죠. 그래서 2024~2025 챔피언 결정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저한테 너무 좋은 경험이었거든요.

통신사 라이벌
김선형은 2025~2026시즌부터 수원 KT의 일원이었다. SK의 통신사 라이벌로 향한 것. 하지만 SK 시절 함께 했던 문경은 감독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KT의 2025년 비시즌 행보는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김선형은 SK에 익숙한 선수. 그래서 KT에 녹아들어야 했다. 또, 2025~2026시즌 KT의 주장을 맡았다. 그런 이유로, KT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야 했다. 이전과 다른 곳에서 시즌을 준비했기에, 여러 과제들을 해결해야 했다.

KT 선수들의 첫 인상은?
KT 선수들한테 놀란 게 있습니다. 굉장히 성숙하다는 점이에요. 고참이든 중참이든 어린 선수든, 자기 역할과 위치를 아는 것 같았어요. 팀의 방향성을 위해, 어떤 역ㅎㄹ을 해야 하는지도 인지한 듯했어요.
문경은 감독님과 5년 만에 재회하셨어요.
SK에서 헤어질 때, 정말 아쉬웠어요.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문경은 감독님은 저의 강점을 가장 잘 알고, 저를 잘 활용하는 분이거든요.
KT에 입단하자마자, KT의 주장을 맡았습니다.
문경은 감독님께서 먼저 “주장해볼래?”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하겠습니다”라고 답변 드렸습니다. 1초도 망설이지 않았죠.
망설이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주장이라고 해도, 팀을 혼자 이끄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중간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많았어요. 뒤에서 밀어주는 것 또한 주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제가 주어진 역할을 잘할 것 같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KT와 SK의 환경 차이는 컸을 겁니다. 김선형 선수는 그 차이에 적응해야 했고요.
문화 혹은 분위기의 차이는 팀마다 존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제가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이)현석이랑 (문)성곤이가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팀의 문화와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했던 것 같아요.

웃지 못한 우승 후보
KT는 2023~2024시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2024~2025시즌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선수단을 쇄신했다. 김선형이 KT에 온 것도 그런 이유였다.
실제로, KT의 로스터가 훌륭했다. 하윤기와 문정현 등 포워드 라인이 두터웠고, 김선형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KT는 2025~2026 우승 후보 중 하나였고, 문경은 감독도 ‘우승’을 강조했다.
그러나 KT는 기대 이하였다. 김선형도 부상 때문에 자주 이탈했다. 그 결과, KT는 플레이오프조차 오르지 못했다.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KT가 정규리그 초반에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문경은 감독님께서는 ‘빠른 농구’를 주문하셨습니다. 기동력 좋은 아이재아 힉스가 있었고, 달릴 수 있는 장신 포워드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 컬러가 나왔고, 팀원들이 분위기를 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정규리그 중반부터 페이스를 잃었어요.
부상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뛰어야 할 선수들이 계속 다쳤죠. 그 시작이 저였고요... 문경은 감독님의 농구를 가장 잘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저인데, 그런 제가 이탈했어요. 그런 이유로, 문경은 감독님께서 많이 힘드셨던 것 같아요. 저의 공백을 자주 언급하셨고요.
대신, 강성욱 선수가 팀을 이끌었습니다. 김선형 선수가 본 강성욱 선수는 어땠나요?
신인으로서 패기 있게 플레이했습니다. 상대한테 주눅들지 않았죠. (강)성욱이의 그런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 문경은 감독님께서 특정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분이세요. 그래서 성욱이의 장점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4월 5일. KT와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에, KT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김선형 선수의 씁쓸함이 컸을 것 같아요.
결과를 인지한 채, 경기에 나서야 했습니다. 아쉬움이 컸죠. 그러나 선수들에게 “결과가 정해져 있어도, 프로 선수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고요. 또, 팬들을 위해, ‘유종의 미’를 떠올렸습니다.

자존심 회복
위에서 이야기했듯, KT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원대했던 계획 또한 실현하지 못했다. 그래서 2026년 비시즌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FA 시장에서 전성현과 서민수를 영입했고, 2023~2024 준우승 멤버였던 패리스 배스와 재회했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없다면, KT는 도약할 수 없다. 김선형도 이를 중요하게 여겼다. 아니. 누구보다 높은 곳을 원한다. 직전 시즌에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근황을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시즌에 왼쪽 발뒤꿈치를 다쳤습니다.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시즌 종료 후 긴 시간 동안, 몸을 관리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다만, 앞으로도 몸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컨디션을 차근차근 끌어올리려고 해요.
남은 비시즌을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지?
일단 훈련에 성실히 임해야 합니다. 좋은 성적을 내려면, 담금질을 잘해야 하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도 몸을 잘 만들어야 하고요. 그렇게 해서, 다음 시즌에는 모든 경기에 나서고 싶어요.
2026~2027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우선 ‘봄 농구’입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목표를 상향 조절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 시즌에는 팬 분들에게 봄 농구를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너무 죄송했어요. 그래서 다음 시즌을 정말 잘 보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선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팬 분들께서 조금 더 기다려주신다면, 저희가 팬 분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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