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핵심 선수 리뷰] 효율성 극강의 남자, DB 칼렙 그린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11-28 09: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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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카멜레온 같다. 능글맞기도 하다. 빠져야 할 때와, 나설 때를 안다.


시즌 전, 원주 DB의 새 외국인 선수 칼렙 그린은 KBL 판도를 뒤집을 만한 선수로 꼽혔다. ‘다재다능’이 키워드였다. 3, 4번을 오가며 윤호영, 김종규 등 DB의 국내 빅맨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초반 행보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시즌 직전 일라이저 토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치나누 오누아쿠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오누아쿠는 독특한 자유투 자세와 더불어 윤호영, 김종규와 함께 ‘원주산성’ 시즌2를 구축, DB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린은 묵묵히 때를 기다렸다. 그렇다고 그린이 해가 되는 존재는 아니었다. 오누아쿠에 비해 임팩트가 덜했을 뿐, 그는 나올 때마다 제 역할을 했다. 욕심을 내는 대신, 팀 플레이에 집중했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거의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개막 5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던 DB는 암초를 만났다. 공수 핵심인 윤호영을 비롯해 허웅, 김현호 등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한 것. 기존 조직력에 균열이 생기면서 DB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주산성’의 중심이었던 윤호영이 빠지면서 김종규와 오누아쿠가 보여주던 퍼포먼스의 위력도 떨어졌다. 시즌 초반 자랑했던 강력한 높이가 사라졌다. 또한, 허웅, 김현호 등의 부상으로 가드진 로테이션이 어려워지면서 김태술, 김민구에게 체력 부담이 더해졌다.


부상으로 인한 도미노 효과는 곧 턴오버로 나타났다. DB는 앞서나가다가도, 턴오버로 인해 자멸하거나 고전하는 경기를 자주 펼쳤다. 그러면서 패배가 많아졌다. 11월 초반에는 시즌 첫 3연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때부터였을까. 그린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시작은 15일 안양 KGC전이었다. 3점슛 6개 포함 29점을 몰아쳤다. 시즌 최다 득점.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린의 공격 적극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팀이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예열을 마친 그린은 다음 경기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17일 홈에서 열린 서울 SK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40점을 폭발시켰다. 이날 SK는 사실상 그린에게 당했다. 승부처에서 연이어 폭발한 그린의 클러치포에 무릎을 꿇었다. 그린의 능력을 다시금 각인시킨 경기였다.


이상범 감독은 “우리 팀에 득점해줄 수 있는 국내 선수가 많다. 우리 팀이 완전한 전력일 때는, 그린한테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많이 해달라고 주문했다”며 초반 그린이 팀 플레이에 집중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그린이 뿌려줘도, 해결해줄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 그린이 원래 해결 능력도 좋기 때문에, 직접 공격을 해주길 주문했다”며 부상자 발생 이후 달라진 그린의 플레이에 대해 말했다.


동료들의 기회가 날 땐 살려주고, 본인이 해결해야 할 땐 해결하는 것. 이론적으로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실천하기엔 어려운 주문이다. ‘다재다능함’이라는 키워드 없인 불가능한 플레이다.


하지만 그린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만 34세의 베테랑이지만, ‘농잘잘(농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이라는 수식어가 본인의 것임을 증명했다.


[칼렙 그린 2019~2020 슈팅 차트]


[칼렙 그린 2019~2020 기록]
1) 평균 기록 : 17경기 평균 16분 56초, 15.5점 5.1리바운드 2.6어시스트
2) 공헌도 : 380.97 (팀 내 3위)
3) 선수효율성지수(PER) : 36.5 (전체 3위, 팀 내 1위)
4) USG% : 37.6 (전체 8위, 팀 내 1위)

- USG%란 : 개별 선수가 코트 위에 있을 때, 팀 전체 공격 대비 본인 공격 점유율
- 산출 공식 : 100x[(야투 시도+(0.44x자유투 시도)+턴오버)∗(팀 출전 시간/5)]/[(개인 출전 시간)x(팀 야투 시도+(0.44x팀 자유투 시도)+팀 턴오버)]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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