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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첫 챔프전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 전자랜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전자랜드에게 지난 시즌은 시작부터 좋았다. 머피 할로웨이를 필두로 극강의 코트 밸런스를 자랑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할로웨이의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위는 계속해서 수성했다. 결국 시즌이 끝났을 때도 자리를 유지했다.
8년 만에 직행한 4강 플레이오프. 전자랜드는 3전 전승으로 창원 LG를 제압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전자랜드는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내리 3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역사를 썼다. 8년 만에 2위, 첫 챔프전 진출, 역대 최초 챔프전 승리.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룬 전자랜드는 성공적인 1년을 마쳤다.
기본적 지표 : 전자랜드를 2위로 이끈 이유 '고른 활약'
평균 득점 83.8점(7위), 36.3리바운드(4위), 18.6어시스트(2위). 전자랜드의 기본적 지표이다. 득점은 낮았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가 상위권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3점슛. 경기당 8.9개(3위)를 성공시켰다. 성공률도 35.3%(2위)로 놀라운 수준이었다. 야투율(45.4%, 5위)은 리그 평균이었지만 확률 높은 외곽슛을 선보였다.
공격은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었지만 수비가 놀라웠다. 평균 실점이 79.9점으로 현대모비스 다음이었다. 낮은 실점의 원인은 페인트 존 사수에 있다. 페인트 존 야투 허용 18.0개(3위), 페인트 존 야투 허용률 55.5%(3위), 리바운드 허용 36.3개(4위). 모두 상위권이었다. 모두 찰스 로드와 할로웨이, 장신 포워드 군단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개인 기록은 어떨까. 기디 팟츠(18.9점)가 득점 리더 역할을 자처했다. 한 번 터지면 무서운 팟츠는 시즌 중반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후반에는 무서웠다. 자신 앞에 수비의 유무와 관계 없이 슛을 던졌고, 놀라운 정확도로 성공시켰다. 돌파력도 좋아지면서 30점을 퍼붓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다음은 찰스 로드였다. 18.0점 9.1리바운드. 할로웨이의 대체 선수로 들어올 때만 해도 의심의 시선이 많았으나 로드는 이를 지워냈다.
국내 선수 중에는 강상재의 성장이 놀라웠다. 빅3 중 세 번째를 담당하던 강상재는 지난 시즌 180도 달라졌다. 11.8점 5.7리바운드를 올렸는데 이는 모두 커리어하이였다. 눈에 띄는 점은 3점슛 성공률. 39.8%를 기록했다. 빅맨인 것이 믿기지 않는 수치였다.
박찬희도 눈부셨다. 경기 마다 5.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6.6점도 동반했다. 3점슛에 대한 비판을 32.2%의 성공률로 증명했다. 이밖에도 김낙현(7.6점), 차바위(6.6점)의 활약도 좋았다.
이렇듯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득점 분포가 좋았다.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잘해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계속해서 바라던 모습이었고, 이것이 그들을 2위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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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피 할로웨이(왼쪽)와 섀넌 쇼터(오른쪽). 둘이 한 팀으로 뭉쳤다. |
기술적 지표 : 2가지 색깔의 전자랜드
전자랜드는 이번 여름 김상규와 정효근을 잃었다. 그들이 자랑하던 장신 포워드 군단은 이제 몇 명 남지 않았다.
물론 플러스도 있었다. 자유계약이었던 민성주를 영입했고, 군 복무를 마친 김지완이 돌아왔다. 김지완은 징계 탓에 20경기를 쉬고 복귀한다. 3라운드에야 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전자랜드의 주전 라인업은 박찬희-정영삼-차바위-강상재-머피 할로웨이. 다섯 명은 지난 시즌 호흡을 맞췄기에 큰 걱정이 없다.
섀넌 쇼터가 들어왔을 때는 라인업이 크게 달라진다. 쇼터가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고 가드에는 김낙현이 들어가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는 박찬희보다 김낙현이 좋은 카드이기 때문. 김지완이 돌아온다면 그도 충분히 기용될 수 있다.
포워드에는 박봉진이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수비와 궂은일에 특화된 선수이기에 골밑 수비 부담을 줄어주기 위한 선택이다. 포스트는 강상재와 이대헌이 지킨다. 만약 둘의 체력이 떨어지면 민성주도 대기하고 있다.
이렇듯 전자랜드는 크게 보면 두 가지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연습경기를 통해 본 바로 두 라인업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는 점.
첫 번째 라인업은 전자랜드의 기존 색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박찬희와의 2대2를 통해 할로웨이의 골밑 위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정영삼과 차바위는 돌파와 오프 더 볼 무브로 공격의 다양성을 안겨준다. 강상재는 미들레인지와 점 라인에서 나오는 공을 담당하는 패턴이다.
여기에 할로웨이의 기동력과 박찬희의 속공 전개 능력을 통해 기회마다 빠른 공격을 시도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자랜드이다.
쇼터가 들어갔을 때는 색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쇼터의 1대1 능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나머지 국내 선수들은 외곽으로 퍼져 쇼터의 돌파 공간을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발빠르게 움직여 오픈 찬스를 만든 뒤 공이 오면 여지없이 슛을 시도한다. 현대 농구와 정확히 일치한다.
한 개의 팀이 두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대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준다. 경기 전에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상에 가까운 이야기이며 쇼터가 있을 때의 골밑 수비 등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과연 전자랜드는 다가오는 시즌에 자신들이 원하는 농구를 100%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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