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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연습은 많이 했는데, 쉽지 않네요”
전주 KCC는 지난 24일 창원 LG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이정현(191cm, G)과 송교창(199cm, F),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196cm, C)-조이 도시(200cm, C) 등 주축 자원이 모두 합류한 첫 경기였다. 실전을 앞두고 치른 첫 번째 완전체 모의고사이기도 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건 ‘수비’였다. 기본적인 2대2 수비부터 강도가 달랐다. LG가 양쪽 45도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면, KCC는 LG 볼 핸들러를 사이드 라인으로 강하게 몰았다. LG가 탑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면, KCC 스크리너 수비수가 KCC 볼 핸들러 수비수와 함께 LG의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LG가 김시래(178cm, G)를 활용해 활로를 뚫고자 했다. 하지만 김시래도 쉽지 않았다. 김시래가 막히자, LG 볼 흐름은 원활하지 않았다. KCC는 이를 아는 듯 강한 2대2 수비로 김시래를 계속 압박했다. LG의 패스 경로를 한 방향으로 몰았다. KCC 수비수는 LG 볼을 빼앗기 쉬웠고, 스틸을 연달아 성공한 KCC는 빠른 공격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분위기를 올렸다.
이를 지켜본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은 “KCC가 이번 여름 내내 2대2 수비를 잘 준비한 것 같다. LG도 똑같은 2대2 수비 전술을 썼는데, KCC가 볼 핸들러를 사이드 라인으로 모는 타이밍이나 압박 강도가 좋아보였다”며 KCC의 2대2 수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대2 수비를 많이 시험한 KCC는 3-2 변형 지역방어도 짧은 시간 보여줬다. 3-2 대형을 유지하되, 뒷선에 선 2명의 빅맨이 앞선 수비수의 상황에 따라 3점 라인까지 나오기도 했다. 빅맨이 페인트 존을 비우면, 나머지 선수가 3점 라인까지 나간 빅맨의 자리를 메웠다. 혹은 자신이 막아야 할 지역을 찾으러 갔다. 대인방어에 가까운 지역방어를 쓴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따로 있었다. 상대 하프 코트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 KCC는 득점 후 ‘풀 코트 프레스’나 ‘존 프레스’를 사용했다. 물론, 이는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수비를 짧지 않은 시간(약 20분) 동안 사용했다.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상대 하프 코트부터 수비하는 압박수비이기에, 이러한 수비는 체력 부담을 많이 줄 수 있다. KBL이 장기 레이스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압박수비가 주는 체력 부담은 더욱 크다.
전창진(56) KCC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압박수비를 훈련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서 해보니, 이해도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당분간은 시즌 구상에서 접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상대 팀 상황에 따라 꺼낼 수도 있는 수비다. 준비는 계속 해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상대 하프 코트부터 압박하는 수비. 잘만 된다면 분명 효과가 있다. 상대가 하프 코트를 쉽게 넘어올 수 없고, 하프 코트에서 공격할 시간이 짧다. 그렇게 되면, 상대는 조급할 수밖에 없다. 상대 하프 코트에서 턴오버를 유도하면, 수비하는 팀은 순식간에 공격하는 팀이 된다. 손쉽게 득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비하면서 공격한다’는 말이 성립할 수 있다.
최승욱(193cm, F)은 “연습 경기 때 항상 상대 하프 코트부터 수비를 했다. 자세한 건 비밀이지만(웃음), 우리만의 약속된 수비를 많이 연습했다. (상대 하프 코트부터 압박하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웃음), 상대 공격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면 상대 공격이 조급하게 되고, 수비하는 입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같다”며 ‘압박수비’의 효과를 이야기했다.
박지훈(193cm, F)은 “우리가 신장이 작기에, 감독님께서 변칙수비를 많이 말씀하신다”며 ‘압박수비’를 하게 된 요인을 추측했고, 조이 도시(200cm, C)는 “공격적인 수비가 가능하다. 상대가 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본다”며 ‘압박수비’의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물론, 많은 구단이 연습 경기 중 ‘풀 코트 프레스’나 ‘존 프레스’ 같은 압박수비를 꺼낸다. 수비수가 상대 하프 코트부터 공격수를 압박하는 연습을 많이 한다. 기본적인 수비 훈련인 셈이다. 하지만 막상 이러한 수비를 실전에서 쉽게 사용할 수 없다. 위에서 말했듯, 10개 구단 모두 장기간 시즌을 치러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큰 수비 전술을 쓰기 힘들기 때문이다.
KCC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활동량’과 ‘빠른 농구’로 팀 컬러를 바꿨다고는 하지만, 연습 경기 때 보여준 압박수비를 시즌 중에 꺼내기 힘들다. 분명 모험이 필요한 전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꽤 긴 시간을 강한 압박수비에 투자했다. 결국 언제 어떻게 꺼내드느냐의 문제다. 2019~2020 시즌 KCC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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