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프리뷰] 안양 KGC,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09-24 21: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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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잠시 날개를 웅크렸던 KGC가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안양 KGC는 지난 시즌 25승 29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2014-2015시즌(당시 8위) 이후 세 시즌 만에 겪는 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끝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힘썼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KGC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희망적이었다. 그들은 일찌감치 지난 시즌의 기억을 잊고, 다가오는 시즌에 전념하고 있다.


기본적 지표 : 확실했던 무기, 부족했던 뒷심


클래식 스탯을 먼저 살펴보자. 지난 시즌 KGC는 평균 83.8득점(7위), 39리바운드(8위), 16.6어시스트(8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승리를 위한 기본적 요소들이 모두 중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특히 야투 성공률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2점슛 성공률이 50.5%로 리그 8위였다. 페인트존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나마 KGC가 더 낮은 순위로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플레이오프 경쟁을 할 수 있던 건 스틸과 3점슛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 KGC는 스틸 평균 9.5개로 1위, 3점슛 성공 평균 9.9개로 2위를 차지했다.


공격적인 수비를 통해 상대 턴오버를 유발하고, 3점슛 위주의 농구로 효율성을 높였음을 알 수 있다. KGC의 지난 시즌 턴오버 득점은 평균 14점으로 리그 2위다.


다만 3점슛 성공률이 평균 32.4%(6위)로 그리 높지 않았다는 건 옥에 티다. 이는 그만큼 많이 시도했기 때문이다. KGC는 경기당 30.5개의 3점슛을 시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실 공격보다 아쉬운 건 수비다. 평균 84.9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6위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허용은 각각 42.3개, 18.9개로 최다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리바운드의 경우, 팀의 기둥이 돼야 할 오세근이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외인들마저 포워드 성향이 강해 골밑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제공권 장악이 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경기보다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당 역전 횟수가 평균 3.2회로 리그 1위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있었고, 체력 고갈도 심했을 것이다. 시즌 초반 한때 2위를 꿰차며 선전했지만, 결국 7위로 마무리한 것은 바로 이런 점에서 기인한다.


앞서 언급했듯, 팀의 기둥인 오세근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시즌 절반이 되지 않는 25경기 출전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난항을 겪었다. 미카일 매킨토시와 랜디 컬페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각각 기량 미달과 부상으로 인해 교체됐다.


주축 선수 공백과 외인 구성 미스. KGC의 해답은 ‘이 없으면 잇몸’이었다. 벤치 자원인 배병준, 기승호, 박형철 등이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들의 빈자리를 메웠다. 배병준은 시즌 초반 기량발전상 후보로 언급될 정도였다. 47경기 평균 5.2점 1.6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여기에 트레이드와 드래프트를 통해 박지훈과 변준형이라는 미래 자원을 얻었고, 시즌 후반 문성곤까지 복귀하면서 구색을 갖췄다. 특히 신인 변준형은 29경기에 나서 평균 8.3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라는 호성적으로 당당하게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가 없어도 잇몸으로 메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한 KGC. 김승기 감독이 지난 시즌 말미 “우리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아질 팀”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의 시선은 이미 올 시즌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KGC 리빌딩의 핵심. 좌측부터 박지훈, 변준형, 문성곤

기술적 요소 : 더 빠르고 재밌는 농구, 키워드는 ‘건세근’과 ‘외국인 선수’


올 시즌 KGC의 베스트 5는 박지훈-변준형-양희종(문성곤)-오세근-크리스 맥컬러(브랜든 브라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 최현민과 김승원이 팀을 떠났지만, 빈틈은 보이지 않는다. 백업 가드로는 박형철과 배병준이 있고, 포워드에는 기승호와 이민재가 버티고 있다. 김철욱이 오세근의 뒤를 받친다.


국내 선수진은 탄탄하다. 김승기 감독이 지난 시즌 막판 “1, 2, 3번 포지션 리빌딩은 완성됐다”고 표현할 정도다. 박지훈-변준형-문성곤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구성도, 연령대도 완벽하다. 양희종과 오세근이 정신적 지주 역할과 함께 팀 내 구심점을 맡는다.


벤치 자원 또한 자신들의 임무를 확실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배병준은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고, 박형철, 기승호, 이민재 등은 궂은 일과 파이팅, 수비에 능하다. 김철욱은 시즌을 거듭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변수는 두 가지다. ‘건강한 오세근’과 ‘외국인 선수’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데뷔 이후 가장 적은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소화 시간도 평균 27분 35초로 2013-2014시즌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오세근은 ‘건강’만 보장된다면,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계산이 되는 선수다.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놓친 적이 없다. 지난 시즌도 출장 경기는 적었지만, 평균 14.3점으로 나온 경기에선 제 몫을 했다.


로스터 구성을 보면, 오세근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현재 KGC 로스터에서 오세근이 빠지게 되면, 국내 선수 중 빅맨은 김철욱 한 명뿐이다. 올 시즌 한 배를 탄 맥컬러와 브라운은 센터보다 포워드에 가깝다. 그나마 브라운이 5번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타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신장이 작다.


즉, 오세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KGC에 어떤 역풍이 불어닥칠지 예상할 수 없다. KGC가 상위권에 안착하려면, ‘건강한 오세근’은 필수 요소에 가깝다.


외국인 선수의 적응과 조화도 올 시즌 KGC의 포인트다. KGC는 외인 1옵션으로 신장 208cm의 크리스 맥컬러를 선택했다. 2015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9순위로 브루클린 네츠의 지명을 받았던 맥컬러는 이후 중국,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등의 리그를 거쳤다. 긴 윙스팬과 확률 높은 3점슛, 운동능력이 강점이다.


다만 성향이 원체 포워드에 가깝고, 몸 싸움을 즐기지 않는다. 이 점이 KBL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리그 적응을 큰 무리 없이 마친다면, 맥컬러는 그 누구도 막기 힘든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다.


2옵션으로 낙점한 브랜든 브라운은 경력자로서 맥컬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브라운이 이전까지 겪었던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은 맥컬러와 출전 시간을 나눠 가져야 한다. 경기 중 흥분할 때가 있고, 간혹 무리한 플레이를 시도한다는 점도 변수다. KGC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점만 극복한다면, 올 시즌 KGC는 꽤 높은 순위에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시즌 막판에는 ‘즉시 전력’인 이재도와 전성현까지 상무에서 돌아온다. 둘은 오는 2020년 1월 8일 전역 예정이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KGC의 팀 컬러를 ‘더 빠르고 재밌는 농구’로 설정했다. “승패를 떠나 관중들이 많이 올 수 있는 화려한 플레이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준형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변준형이) 구실을 잘하면 우리 팀도 잘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GC는 지난 2011-2012시즌, 성공적인 리빌딩을 거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6-2017시즌에는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리빌딩’과 ‘우승’이라는 키워드에 최적화된 팀이다. 과연 올 시즌 KGC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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