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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던 전주 KCC 가드 유현준. 과연 그는 지난 2년 동안의 시행 착오를 경험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계속 부담감만 있었던 것 같다.”
전주 KCC 가드 진을 이끌어야 하는 3년차(신인 포함) 가드 유현준(180cm, 가드, 24)이 지난 2년 간 두 시즌 동안 소회를 ‘부담감’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했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2년간 대학 무대를 누빈 유현준은 얼리 엔트리를 통해 KBL에 입문했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대학 2년 동안 유현준이 보여준 능력치는 수준급이었기 때문. 작은 신장과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기본기에 더해진 트랜지션 오펜스 전개 능력과 돌파력 그리고 센스와 넓은 코트 비전에 더해진 어시스트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
2년 동안 대학 생활을 마감하고 프로행을 선언한 유현준은 전체 3순위로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프로행을 결정했지만, 로터리 픽에 포함되며 프로 무대를 밟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유현준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먼저 팀내 포지션 별 기량이 좋다는 이유도 존재했지만, 프로 적응에 실패하며 아마추어 시절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 것.
게다가 부상도 잦았다. 두 시즌을 치르는 동안 총 5번의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경험해야 했다. 주로 부상을 입었던 부위는 발목이었다.
결과로 유현준은 2014,15년 연속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었고, 스카우트 전쟁 끝에 한양대에 입학했던 존재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7-18시즌 10경기에 나서 평균 7분 8초를 뛴 유현준은 0.8점 0.6리바운드 0.6어시스트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현민과 전태풍 그리고 신명호로 이어지는 포인트 가드 진 깊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유현준은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8경기에 출전했고, 10분 46초를 뛰면서 2.3점 0.8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기록이 조금은 올라섰다.
그렇게 실망스런 두 시즌을 보낸 유현준은 세 번째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지난 목요일 찾은 마북리 KCC체육관에서 유현준은 체육관 지하에 위치한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훈련 후 만난 유현준은 지난 2년간 프로 생활에 대해 “생각은 많이 했다. 할 말이 없다. 아니 하면 안 된다. 매번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보여드린 것이 없다. 그래서 할말은 많은데 하면 안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시즌은 제발 부상 없이 54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유현준은 “내가 데뷔를 할 때 외부에서 ‘당차다. 쫄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는 걸로 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첫 시즌에 자신이 없었다. 입단하고 보니 잘하는 형들이 많았다. 내가 할 플레이를 찾지 못했다. 기회도 왔는데 잡지 못했다.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피해(형들에게)를 끼칠 것 같았다는 생각도 했다. 1번으로서 이끌어가지 못하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컸다. 너무 신경을 쓴 것 같다. 코트 안에서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 지난 두 시즌 동안 플레이에 대해 평가를 했다.
대회를 이어갔다. 유현준은 “내가 했던 농구를 까먹었다.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했던 플레이를 찾아보고 있다. 잘할 때 리듬이 나오지 않는다. 아직도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금은 민감한 주제를 던졌다. 코칭 스텝과 궁합에 대한 부분이었다. 코칭 스텝과 선수 간의 궁합은 팀 전력과 성적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유현준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유현준은 “추승균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서 선발하셨다. 장점(공격적인 부분)보다는 수비에 대해 주문을 많이 받았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수비 집중을 하다 보니 공격적인 부분에 감을 잃었던 것 같다. 수비를 생각하다 보니, 경기에 임했을 때 공격 리듬에 대해 감을 잃었던 것 같다. 많이 힘들었다. 결국 적응을 하지 못한 내 탓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유현준은 “자신감이 이었다. 프로에서 잘할 줄 알았다. 오기 전에 바로 부상을 당했다.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컨디션도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대학 때 코치님도 프로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하지만 못했다. 프로의 벽이 높긴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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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년 간 유현준은 크고 작은 5번의 부상을 당했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
이야기를 현실로 돌렸다. 어쨌든 지난 2년 간 경험으로 인해 많이 성숙된 느낌을 준 유현준은 “(전)태풍이형과 (이)현민이 나갔다. 형들이 나갔을 때도 ‘내가 게임을 많이 뛰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네 명(신명호, 박성진, 정창영, 이진욱)의 가드가 존재한다. 형들 모두 기량도 좋고, 개성도 뛰어나다. 올해도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자신을 ‘경쟁’이라는 키워드 속에 넣어두었음에 대해 언급했다.
또, 유현준은 “외부에서 우리 팀 1번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를 포함해 다섯 명 가드 진이 힘을 합치고, 장점을 살려야 한다. 부족한 점 메꿔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 안에서 내 플레이를 찾아가고 싶다. 메인이 되기 보다는 이제까지 경험을 살려 프로에 적응하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싶다며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던 KCC 가드 진과 자신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쨌든 유현준은 KCC 가드 진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KCC 가드 진 중 가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유현준은 “내가 주전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자신감을 잃어서 그런 것 같다. 주전이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비 시즌에 코칭 스텝 주문을 따라야 하는 것이 먼저다. 주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비 시즌 운동을 모두 소화하고 코칭 스텝 눈에 들어야 게임을 뛸 수 있다. 그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유현준은 “밖에서 스피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알고 있다. 나는 그 부분에는 자신이 있다. 누구든 체질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경기에 나서면 리딩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공격을 전혀 보지 않았다. (이)정현, (송)교창, 브라운이라는 강력한 공격 옵션이 있었다. 우리 팀 1번은 공격 옵션이 전혀 없었다. 상대 수비가 쉬웠을 것이다. 올해는 수비를 하는 포지션을 만들겠다. 앞에 언급한 대로 수비력은 끌어 올려야 한다. 아마추어 때는 파이트 스루(공격 팀 스크린 선수를 앞으로 지나는 수비 방법)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거의 스위치 디펜스만 했다. 프로에서는 해야 한다. 이제 조금씩 터득하고 있다.”고 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수비력을 조금씩 끌어 올리고 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목표에 대해 물었다. 유현준은 “우리 팀 비 시즌 운동이 많이 힘들다. 다 소화해야 한다. 몸을 제대로 만들어 시즌에 들어가고 싶다. 시즌에 들어가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 이제 변명할 것도 없다. 54경기 다 뛰어야 한다. 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정말 간절하다. 과거는 잊었다. 프로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먼저 부상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며 기록과 존재감 보다는 ‘출전’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전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유현준 성장은 KCC 전력 상승의 필수 조건이다. 이정현과 송교창이 존재하는 2,3번 라인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지만, 1번과 4번 포지션에서 아쉬움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 KBL D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유현준은 36분 24초를 뛰면서 22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활의 서곡이 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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