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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내가 슛을 던질 수 있으니까 수비가 벌어진다. 그 틈을 타고 다른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게 내 역할이다. 득점을 책임지는 것보단 수비를 괴롭혀야 한다.”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시즌을 보낸 SK 김민수가 다가오는 시즌 '조연'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을 예고했다.
18일 오후 방문한 경기도 양지 SK 연습 체육관. 선수들은 여지없이 비시즌 체력 및 기술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코트에서는 가드와 센터로 나뉘어 스킬 트레이닝이 진행됐다. FA로 이적한 전태풍과 김승원은 물론, 정재홍, 김우겸, 류종현, 최성원, 우동현, 장태빈 등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반대편에 위치한 웨이트장에선 최부경, 송창무, 변기훈 등 재활군 선수들이 근력 운동을 소화하며 몸 만들기에 여력이 없었다.
지난 시즌 허리 디스크 수술로 인해 20경기 출전에 그친 김민수도 이곳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민수는 지난해 12월 허리 디스크 수술로 인해 자리를 비웠다. 시즌 아웃까지 예상됐지만, 다행히 회복이 빨라 시즌 말미인 3월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사이 SK는 이미 PO 진출이 멀어진 상황. 하지만 김민수의 복귀에 탄력을 받은 SK는 시즌 후반 ‘고춧가루 부대’로 자리잡으며 늦게나마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뽐냈다.
김민수는 “계속 운동하면서 몸 만들고 있다. 허리 쪽은 거의 100% 회복됐다고 보면 되고, 아프지도 않다. 오히려 옛날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현재 상태에 대해 전했다.
바로 지난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말을 시작하기 무섭게 “아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민수는 “’터질 일이 터졌구나’ 싶었다. 은퇴도 생각했다. 막막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후 2~3주 동안은 엄청 힘들었다. 다행히 회복이 빨랐고, 통증이 많이 사라져서 걱정을 덜었다”며 수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게임을 뛰지 못한 것보다, 부상으로 인해 밖에 있다 보니까 선수단 분위기를 잡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를 비롯해서 고참들이 팀 분위기를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망가졌던 부분이 있다. 분위기만 잡았다면 괜찮았을 텐데, 고참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난 부분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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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는 올해 내부 FA였던 최부경과 김우겸을 모두 잡고, 외부 FA로 전태풍과 김승원을 영입했다. 특히 전태풍이 SK로 가게 된 계기에는 김민수의 영향이 컸다. 김민수는 당시 KCC와 계약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전태풍을 보며 ‘KCC와 잘 안 되면 SK로 오라’며 추천했고, 이를 기억하고 있던 전태풍이 SK 문경은 감독에게 직접 통화해 자신을 어필(?)하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김민수는 “비시즌에 연습하면서 (전)태풍이 형을 몇 번 만났다. KCC에서 좋지 않은 사정이 생겼다고 하더라. 다른 것보다 나는 형의 실력이 아까웠다. 그래서 ‘우리 팀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 KCC와 협상이 결렬되고 다시 전화가 왔다. ‘감독님 전화번호 좀 알려줄 수 있냐’고 했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넘어갔다. 다행히 형이 감독님 연락처를 알게 됐고, 그렇게 일이 진행됐다”며 비화를 들려줬다.
김민수에게도 전태풍의 존재는 큰 힘이다. 그는 “(전)태풍이 형 몸이 나쁘지 않다. 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다.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성질만 안 내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본인의 역할은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수는 “내가 슛을 던질 수 있으니까 수비가 벌어진다. 그 틈을 타고 다른 선수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게 내 역할이다. 득점을 책임지는 것보단 수비를 괴롭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찬스 메이커 역할을 잘 해낸다면 성적은 따라올 거라 내다봤다. 그는 “용병 잘 뽑고, 팀 분위기만 망가지지 않는다면 우리 팀은 엄청 무서운 팀이다. 못해도 3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게다가 우승을 경험했던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있고, 그 맛을 알기 때문에 정규리그 순위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또 다를 것”이라며 다음 시즌 SK의 비상을 예견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착하고 말도 잘 듣는다. 최준용과 안영준에게는 기대치가 엄청 높다. 두 선수 모두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 김건우도 자주 찾아와서 플레이에 대해 물어본다. 이대로 쭉 가면 시즌 들어가서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08년 입단해 SK에서 12번째 시즌을 맞는 김민수. 그의 나이도 어느덧 40을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SK에서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선수 생활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듯했다.
그러나 김민수는 손사래를 치며 “은퇴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생각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선수로 뛰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 미리 생각하면 긴장이 풀릴까봐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크게 다치거나 자연스럽게 은퇴하게 되면 그때는 생각해 보겠지만, 지금까지는 코트 위에서 뛰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 김준희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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