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SK 김승원 “기회 놓친 건 내 탓… 죽기 살기로 반드시 살아남겠다”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06-19 15: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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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기회를 받았는데 내가 놓쳤다. 프로는 어디를 가든 경쟁이다. 살아남아야 한다. 죽기 살기로 해서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이적을 경험한 김승원이 다음 시즌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18일 오후 방문한 경기도 양지 SK 연습 체육관. 선수들은 여지없이 비시즌 체력 및 기술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SK의 훈련 스케줄은 스킬 트레이닝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슈팅 기술 업그레이드’ 훈련으로, 선수들은 두 외국인 스킬 트레이너와 함께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슈팅 기술을 전수받았다.


훈련은 앞선 자원들과 빅맨 자원들로 나뉘어 진행됐다. 앞선에는 전태풍, 정재홍, 최성원, 우동현, 장태빈 등이, 빅맨에는 김우겸과 류종현, 김승원이 포함됐다.


스킬 트레이너가 시범을 보인 뒤, 선수들이 동작을 따라하는 식이었다. 이후 반복을 통해 동작을 몸에 익혔다. 선수들은 처음엔 다소 어색해 하다가도, 두 번째 동작부터는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었다.


2018-2019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김승원도 스킬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슛 페이크 이후 턴어라운드, 투스텝 등 빅맨이 소화하기 버거운 동작들이었지만, 김승원은 2~3번의 반복 이후 곧잘 해내며 스킬 트레이너로부터 박수와 ‘엄지 척’을 받기도 했다. 뒤이어 진행된 3점슛 훈련에선 세 명의 빅맨 중 가장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훈련 후 스트레칭까지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한 김승원은 “스킬 트레이닝이라는 걸 처음 해봤다.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게 재밌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하다. 평소에 안 쓰는 동작들을 하다 보니 온 몸이 아프다. 그래도 첫 날이었던 어제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프로 데뷔 후 오리온-KT-KGC 등 적지 않은 팀을 거쳐온 김승원이지만, 팀 차원에서 진행되는 스킬 트레이닝은 처음이라고. 김승원은 “팀에서 이렇게 스킬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근데 SK는 미국도 (기술 훈련을 위해) 자주 가고, 비시즌마다 스킬 트레이너를 불러서 훈련을 받는다고 하더라. 팀에서 이렇게 진행하니까 좋은 것 같다.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많은 도움이 된다. 시합 때 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기술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언젠간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적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2012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오리온에 입단한 김승원은 이후 두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KT와 KGC에서 6시즌을 소화했다.


김승원은 “트레이드로 기회를 주셨던 김승기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 따로 연락 드리진 못했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형들한테도 감사하다. 시간 되면 연락 드리고 따로 만나서 인사하고 싶다”며 전 소속팀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SK로 이적한 느낌은 어땠을까. “평소처럼 점심을 먹다가 이적 소식을 들었다”는 김승원은 “SK가 모교인 연세대 같은 느낌이라서 친근하고 좋았다. (김)선형이 형과 (변)기훈이 형은 청소년 대표팀을 같이 했었고, (최)부경이와는 상무 동기였다. (김)건우와도 초등학교 때 같이 농구를 했었고, (정)재홍이 형과 (전)태풍이 형과도 인연이 있다”며 SK라는 팀이 낯설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전태풍과는 인연이 깊다. 오리온스(현 오리온) 소속이었던 전태풍과 김승원은 2013-2014시즌 도중 KT와 4대4 트레이드(랜스 골번,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앤서니 리처드슨, 김도수, 장재석, 임종일)를 통해 함께 팀을 옮겼다. 이후 전태풍이 2015년 KCC로 떠나기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고, 올해 FA를 통해 4년 만에 SK에서 재회하게 됐다.


“인연인 것 같다. 오리온에서 KT로 넘어갈 때 같이 넘어갔었는데, SK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전)태풍이 형도 ‘만나서 반갑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만나냐’고 웃으며 말했다. 이적 소식을 들을 때도 같이 트레이드됐었던 (김)종범이와 함께 있었다. 신기했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김승원의 말이다.


SK의 훈련 분위기에 대해서는 “처음엔 놀랐다. 밝고 프리한 분위기였다. 적응이 잘 안됐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적응됐다. 사실 훈련 시간에 웃는 분위기가 잘 안 나온다. 근데 SK는 할 땐 하면서도, 이야기도 많이 하는 분위기여서 놀랐다. 덕분에 편했고,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 느낌을 표현했다.


주제를 바꿔 지난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승원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세 번째로 많은 39경기에 출전, 평균 12분 29초를 소화하며 2.5득점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승원은 “3라운드 때까지는 몸도 괜찮았고, 컨디션도 좋았다. 시합도 많이 뛰었고, 나갈 때마다 내 역할은 했던 것 같다. 근데 3라운드 이후부터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6라운드는 거의 뛰지 못했다”며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워했다.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는 “FA를 앞두고 걱정도 많이 앞섰다.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잘했다면 끝까지 많이 뛰었을 텐데… 기회를 받았는데 내가 놓쳤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었다. 지난 시즌을 통해 슛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 김승원은 “그래도 지난 시즌에 하나 얻은 게 있다면 3점슛이다. 3, 4라운드 정도에 감독님께서 3점슛을 연습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실전에서 던졌는데 몇 개 들어가더라. 그때부터 자신감을 얻어서 던지기 시작했다. 3점슛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다. 센터라고 던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스페이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며 3점슛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김승원은 더욱 절치부심했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에게 올해 비시즌 키워드는 ‘체중 조절’과 ‘부상 방지’였다.


김승원은 “체중 관리 열심히 해서 몸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일단 빼는 게 목적이다. 사실 지난 시즌 중간에 체중이 늘었다. 초반 슛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밸런스가 깨진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지적하셨다. 시즌 중에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비시즌에 더욱 철저하게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우여곡절을 겪은 그에게 SK는 ‘기회의 땅’이자 ‘무한 경쟁의 장’이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1살. 적지 않은 나이다.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또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장담할 수 없다. 더군다나 SK에는 최부경, 김민수, 송창무, 김우겸 등 능력 있는 빅맨들이 많다.


김승원은 “프로는 어디를 가든 경쟁이다. 살아남아야 한다. 나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 하나라도 더 배워서 좀 더 발전한 모습,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구체적으로 묻는 말에 그는 “수비에서 다른 선수보다 월등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슛 찬스도 놓치지 않고, 스크린도 정확하게 걸어서 투맨 게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용병도 누가 올지 모르겠지만, 잘 맞춰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며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승원은 “여러 팀을 겪어봤지만, 새로운 팀에 올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된다. 부담은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도전이다. SK에서 올해 많은 연봉을 주고 데려와 주셨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제공 = 김우석 기자,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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