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년차’ SK 최성원, 그가 털어놓은 이상과 현실의 벽 그리고 준비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9 09: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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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시즌 12명 자리에 들기 위해 연습에 여념이 없는 SK 가드 최성원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맛봐야 했던 서울 SK가 본격적인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3주간 몸 만들기에 열중했던 SK는 금주부터 ‘슈팅 기술 업그레이드’라는 주제로 강도높은 스킬 트레이닝을 실시, 슈팅과 관련한 무기를 만들기 위한 실전 훈련에 돌입했다.


화요일 오후에 찾은 경기도 양지 SK 연습 체육관에는 대표팀에 합류한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김민수와 최부경 그리고 변기훈은 재활조에 편입되어 있었고, FA로 합류한 김승원과 전태풍을 필두로 기회를 잡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훈련은 위에 언급한 대로 슈팅 기술 업그레이드. 두 명의 외국인 스킬 트레이너 주도로 백코트와 프론트 코트로 나눠 다양한 슈팅 기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꽤나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으며, 훈련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 속에 훈련을 소화했다.


SK에 합류한 지 3년 째를 맞이하고 있는 고려대 출신 가드 최성원(183cm, 25)도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페이크에 고난도 드리블 기술과 함께 쉽지 않은 스텝까지 섞은 다양한 형태의 슈팅 기술을 장착하기 위함이었다.


연습이 끝나고 만난 최성원은 “작년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 벤치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특히 (최)원혁이형을 보면서 배울 수 있었다. 사실 프로 입단 후 2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해가 지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겼다. 힘들어야 봐야 내가 손해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생겼다. 대학 때까지는 늘 주전이었다. 프로에 올 때는 ‘조금은 뛰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정작 와보니 그렇지 않더라.”며 조금씩 프로에 적응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연이어 최성원은 “첫 시즌을 겪으면서 ‘이게 정말 현실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왜 못 뛰지?’라는 생각을 했다. 한 시즌을 치르고 보니 슛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고, 스피드가 완전 좋은 것도 아니고, 수비가 아주 좋은 것도 아니더라. 내가 못 뛰는 이유가 분명했다. 모든 기술이 어중간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년 비 시즌에 정말 열심히 했다. ‘올라가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안되더라. 생각이 많아 지긴 했다. 작년 시즌을 끝내고 비 시즌에 접어들면서 마음을 고쳐 먹었다.”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 가짐에 대해 전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시즌 준비에 임하려 했던 최성원에게 비보(?)가 날아 들었다. 전태풍이 SK에 합류한다는 소식이었다.


최성원은 “(전)태풍이형이 들어왔다. ‘프로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풍이형에게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풍이형이 2대2 정말 잘한다. 형이 첫날 왔을 때 찾아가서 인사를 했다. 사실 모르는 사이다. 인사를 하고 야간 훈련에 사사를 부탁했다. 흔쾌히 수락했다. 근데 아직은 못하고 있다. 형이 이사를 하고 있다. 또, 몸 상태도 아직이다. 올라오면 가르쳐 준다고 했다. 사실 온게 좋지 못하다. 짧게 보면 그렇다. 경쟁 상대다. 길게 보고 배우겠다.”며 남자다운 대범한 생각과 행동도 보여주었다.


기술적인 이야기로 대화 주제를 옮겼다. 최성원은 “투맨 게임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하고 있다. 또, 수비적인 것에 많이 집중할 생각이다. 어차피 플레잉 타임이 많지 않을 것이다. 경기 운영은 수비를 하면서 출전 시간이 더 주어질 때 그때 신경을 쓸 생각이다. 어차피 선형이형 백업이다. 그 부분을 메꾸려면 수비력과 한방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D리그에서 플레이 중인 최성원

또, 최성원은 “사실 슈팅은 조금 스트레스다. 우리 팀에 슛이 좋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을 보면서 ‘나는 왜 안 들어가지?’라는 오기 같은 게 생겼다. 새벽과 야간에 집중해서 연습을 하고 있다. 남들보다 두,세배 더 노력해야 같은 선상에 설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연습에 임하고 있다.”는 슛과 관련한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최성원은 “일단 수비력을 끌어 올리려고 하고 있다. 경기를 뛰게 되면 외국인 선수나 잘하는 선수들에게 수비가 몰릴 것이다. 나는 수비를 해내면서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파생되는 3점 찬스, 그 기회만 살리면 된다. 예전에는 2대2해서 용병 엘리웁 패스를 주는 등의 환상이 있었다(웃음) 2년 동안 벤치에 있다 보니 이제 완전히 현실을 파악했다. 노력을 완전히 해야 한다.”며 지난 2년 동안이 시행 착오를 경험으로 바꾸고 있음에 대해 털어 놓았다.


현재에 상황에 대해 후배들에게 이야기한다면? 이라는 주제가 떠올랐다. 최성원은 “사실 대학 때는 프로에 가면 적어도 1군에 합류하고 경기에 조금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극복하는데 2년이 걸렸다. 후배들에게 ‘대학 때 많이 즐겨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프로에 오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며 다시한번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최성원은 “일단 12명 안에 들어가고 싶다. 옛날에는 ‘경기를 뛰어서 20점씩 넣겠다”라는 목표가 있었다. 이제 말도 안되는 걸 알았다. 주전들이 체력 세이브를 할 수 있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 현실을 인지하고 하나씩 개선하겠다. 더 좋다.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최성원이 남긴 12명이라는 현실, 사실 현재 SK 라인업에 12명 안에 포함되는 것도 최성원 입장에서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년의 경험을 자신의 현실과 매칭시킨 최성원의 KBL 커리어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인 듯 하다.


사진 = 김우석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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