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결산] 펄펄 난 토종 빅맨들, 외인 200cm 이하 신장 제한의 수혜자

이성민 / 기사승인 : 2019-05-01 1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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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장신 외국인 신장 제한의 최대 수혜자는 토종 빅맨들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토종 빅맨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2018~2019시즌이었다.


KBL은 지난해 3월 장신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200cm 이하로 규정했다. 토종 빅맨들의 활약과 보호를 위한 규정. 이 규정으로 인해 그간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던 대표 장신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떠났다. 데이비드 사이먼(203cm), 버논 맥클린(208cm)등이 신장 제한으로 인해 한국 무대와 작별한 대표적 선수들.

KBL이 장신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을 도입하자 거센 비난이 뒤따랐다. 수많은 농구팬과 외국인 선수들이 KBL의 제도 변화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외신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수많은 우려 속에 돌입한 올 시즌. 대부분의 팀은 트랜지션에 강점을 가졌거나, 공수에 걸쳐 넓은 활동반경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장신 외국인 선수 자리를 채웠다. 골밑이 더 이상 외국인 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니게 된 것.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이 확 줄어들면서 토종 빅맨들이 살아났다. 높이 싸움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 토종 빅맨들은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공격을 시도했다.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토종 빅맨들이 외국인 선수들과의 리바운드 경합에서 이기는 장면이 빈번하게 나왔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창원 LG의 김종규(207cm, 센터)다. 지난 시즌까지 김종규는 장신 외국인 선수의 보조 역할에 치중했지만, 올 시즌에는 팀의 중심으로 당당히 거듭났다. 제임스 메이스와 함께 KBL 최고의 트윈타워로 자리매김해 위력을 뽐냈다.


김종규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11.8점 7.4리바운드 1.3블록슛을 기록했다. 김종규의 꾸준한 활약 덕분에 LG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칠 수 있었다. 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도 밟게 됐다.


김종규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펄펄 날았다. PO 8경기(6강, 4강)에서 평균 20점 8.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급’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LG는 플레이오프 내내 체력적 고갈을 극심하게 느꼈지만, 김종규의 활약이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인천 전자랜드도 토종 빅맨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팀이다.


정효근은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마무리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동료들을 살리는 패스 능력까지 장착, 유도훈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정효근은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10.8점).


강상재는 리그 최고의 스트레치 4로 거듭났다. 강점인 슛을 더욱 정교하게 갈고 닦은 강상재는 전자랜드 공격의 핵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강상재가 상대 수비를 외곽까지 끌고 나온 덕분에 전자랜드 장신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도 상대 골밑을 더욱 수월하게 파고들 수 있었다. 강상재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위 말하는 ‘미친 활약’을 펼치며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강상재가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많이 늘었다.”고 강상재를 칭찬하기도 했다. 강상재 역시 정효근과 마찬가지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11.8점).


깜짝 스타도 탄생했다. 제대 후 4강 플레이오프부터 팀에 합류한 이대헌은 X-FACTOR가 되어 상대 허점을 파고들었다. 다부진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골밑 수비와 유연한 포스트 무브. 여기에 과감한 3점슛까지 더해져 전자랜드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도왔다. 수많은 농구팬이 이대헌의 플레이오프 활약에 매료됐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의 활약이 있어 통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함지훈은 이종현이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유의 노련함으로 현대모비스의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절정의 상승세에 오른 이대헌을 상대로 매치업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산 KT 양홍석, 전주 KCC 송교창 등 젊고 유망한 장신 포워드들이 소속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양홍석은 지난 시즌 평균 7.6점에서 올 시즌 13.0점으로 2배 가까이 수치가 늘었다. 송교창도 직전 시즌 평균 7.9점에서 이번 시즌 14.1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토종 빅맨, 장신 포워드들의 활약은 차기 시즌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차기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이 풀렸지만, 1명밖에 출전하지 못한다. 따라서 토종 빅맨과 장신 포워드들의 꾸준한 활약이 더해지는 팀만이 차기 시즌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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