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결산] “더 이상 재미없는 농구 아니야!”...현대모비스의 V7이 남긴 것

이성민 / 기사승인 : 2019-04-23 18: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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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공격 농구로의 변신. 현대모비스의 과감한 변신이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로 이어졌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92-84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7번째 우승과 통산 5번째 통합우승. 현대모비스는 이번 우승으로 원년 시즌 전신인 부산 기아 시절을 포함해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모비스의 뒤에는 KCC가 있다. KCC는 역대 5회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 시즌 우승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갖는다. 그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팀 컬러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하는 가운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보는 재미와 결과를 모두 거머쥐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 그동안 현대모비스 농구는 ‘재미없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모비스의 팀 컬러 자체가 공격보다는 수비를 중시하고,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 모든 선수가 기본적으로 ‘선 수비 마인드’를 장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에 개인기를 철저하게 배제한 채 전개되는 패싱 게임 위주의 팀 오펜스. 이것이 그동안 현대모비스가 보여준 현대모비스만의 농구였고, 유재학 감독의 철학이었다.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도 많은 관심과 호응을 끌어내지 못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양날의 검이었다.


기록에서도 보여진다. 매 시즌 최저 실점을 논할 때 현대모비스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반대로 저득점을 논할 때 역시 현대모비스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됐다. ‘공격은 환호를 부르지만,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농구계 격언을 충실히 이행한 구단이 바로 현대모비스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현대모비스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공격에도 힘을 쏟기 시작한 것.


유재학 감독은 ‘만수’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한국 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부터 세계 농구의 트렌드를 조금씩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그 가운데 분명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선수들의 공격 완급 조절과 코칭스태프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특유의 인내와 연구를 통해 현대모비스에 딱 맞는 공격 농구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는 올 시즌 화끈한 결과로 이어졌다. 코트 위에서 뛰는 선수들은 현대모비스표 신바람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가 보여준 공격 농구는 단순하면서 명확한 컨셉을 갖고 있다. 기본기에 충실한 것은 변함없다. 흐트러짐 없는 수비 집중력에 철저한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가담이 기본이 된다. 특히 앞선의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의 정상적인 공격 전개를 끊임없이 방해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실책을 유도, 자신들의 공격 기회를 최대한 많이 소유한다(평균 실점 최소 1위 : 77.8점).


수비 혹은 리바운드 성공 이후 모두가 속공에 가담한다. 양동근-이대성-쇼터가 최전방에서 8초 안에 속공을 끝내거나 이것이 불발될 시 트레일러로 따라오는 라건아, 함지훈 등 빅맨들이 안정적으로 세컨 브레이크, 얼리 오펜스를 마무리한다. 현대모비스를 상대하는 수많은 팀이 두려워한 부분이고, 수많은 팬이 열광한 부분이다.


수비가 정돈된 상황에서 전개하는 세트 오펜스의 비율은 상당히 낮았다. 그렇다고 해서 세트 오펜스가 허술했던 것은 아니다. 현대모비스 특유의 패싱 게임으로 코트 곳곳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공격에서 제 몫을 해냈다. 공격을 주저하거나 피하는 선수가 없었다. 현대모비스가 올 시즌 내내 고득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평균 득점 최다 1위 : 87.6점). 개막 후 3경기 연속 100득점, 29점 차 이상 승리라는 기록도 세웠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강한 팀. 이것이 현대모비스가 왜 올 시즌 내내 ‘모벤져스’라고 불리며 1강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4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현대모비스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신구의 조화가 시간의 흐름에 비례해 깊어지고 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결속력도 그 어느 팀보다 끈끈하다.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에 걸쳐 세운 KBL 역사상 최초의 쓰리핏(3연속 챔피언)이라는 금자탑에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과연 현대모비스는 또 한 번의 왕조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들의 황금빛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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