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한양대, 패배 속에서 발견한 희망 ‘육상부 부활+로테이션 가능성’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04-04 01: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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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행당/김준희 기자] 한양대가 패배에도 분명한 소득을 남겼다.


한양대학교는 3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성균관대학교와 경기에서 75-84로 패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다. 전반까지 흐름상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들어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이날 한양대가 전반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던 것은 도움 수비와 속공, 활동량 등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가능했다.


한양대는 정통 센터가 없다. 반면 성균관대는 이윤수(204cm, C)라는 믿음직한 기둥이 있다.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한양대는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준비했다. 경기 전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성균관대는 ‘높이’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는 팀이다. 이 부분을 막기 위해 도움 수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했다. 적절한 신장과 스피드를 보유한 포워드 이승훈(195cm)과 박상권(194cm)이 골밑을 빈틈없이 메웠다. 이윤수가 포스트를 파고들면 여지없이 더블팀으로 맞섰다. 나머지 선수들도 도움 수비와 로테이션을 통해 압박을 가했다.


한양대의 타이트한 수비 속에 이윤수의 골밑 장악력이 떨어지면서 제공권 싸움이 대등해졌다. 1쿼터 양 팀의 리바운드는 한양대가 12개, 성균관대가 14개로 비슷했다. 2쿼터까지 놓고 봐도 18개-23개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러자 전통적인 한양대 농구의 색깔이 나타났다. 수비 성공 이후 모든 선수들이 곧장 상대 코트로 넘어가면서 속공을 전개했다. 앞선에 있는 김민진(177cm, G)과 오재현(188cm, G)을 비롯, 이승훈과 박상권도 재빠르게 코트를 넘어와 힘을 보탰다.


한양대 김민진

‘육상 농구’로 위력을 떨쳤던 한양대의 옛 모습이 재현되는 듯했다. 성균관대도 한양대의 기세에 당황한 듯 쉽사리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2쿼터에 박준은(194cm, F)의 슛감이 올라오면서 리드를 점하긴 했지만, 분위기는 한양대가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한양대의 선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로테이션 수비와 속공 등 왕성한 활동량으로 인해 후반 체력이 고갈된 것. 이는 곧 수비 약화로 이어졌다. 성균관대는 이윤수와 박준은이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후반 공격을 이끌었고, 한양대는 결국 둘을 제어하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한양대는 이날 전반 경기력을 통해 ‘육상 농구’ 부활의 조짐을 드러냈다. 4학년 이승훈과 박상권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지난해 신입생이었던 김민진과 오재현이 주축 전력으로 올라서면서 ‘스피드’라는 뚜렷한 색깔이 부여됐다.


한양대가 발견한 희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로테이션 농구’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한양대의 성공적인 리쿠르팅에 기인한다.


우선 귀화 선수 벌드수흐(189cm, F)가 지난해 슈터 역할을 맡았던 김기범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업그레이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벌드수흐의 슛은 일품이다. 벌드수흐는 현재 3점슛 성공 12개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서문세찬(182cm, G), 이승우(193cm, F), 김형준(189cm, F) 등의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면서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높이가 필요할 땐 2학년 이상현(201cm, C)을 비롯, 1학년 최윤성(199cm, C)도 나설 수 있다.


지난해 베스트5 중 4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면서 고전이 예상됐던 한양대.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인 신입생들의 활약과 한양대 특유의 농구 색깔을 더해 다크호스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사진제공 = 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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