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3점슛? 없어도 이렇게 잘하는데?’ 경희대, 높이와 스피드 앞세워 2강 넘본다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04-02 0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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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신촌/김준희 기자] 경희대학교가 올 시즌 무섭게 상승한 경기력을 통해 대학리그 양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경희대는 1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학교와 경기에서 80-77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경희대는 개막 후 3연승을 내달렸다. 3연승을 질주하던 연세대에 일격을 가했다. 대학리그 2강으로 꼽히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모두 1패씩을 떠안으면서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경희대의 3연승이 더욱 무서운 점은 현재 전력이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전 포워드 박세원(191cm)과 4학년 최재화(181cm, G), 신입생 박민채(186cm, G) 등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희대는 자신들의 무기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201cm, C), 이사성(210cm, C)이 버티는 높이와 권혁준(180cm, G), 김준환(187cm G/F), 김동준(180cm, G) 등을 앞세운 스피드가 경희대의 최대 강점이다. 박세원과 최재화의 빈자리는 이용기(191cm, F)와 정민혁(190cm, F)이 부지런히 메우고 있다.


이날 연세대전에서도 경희대의 장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박찬호와 이사성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지켰고, 권혁준과 김준환, 김동준이 코트를 휘저으며 연세대 수비를 망가뜨렸다. 수비가 흐트러진 사이, 이용기와 정민혁은 스페이싱을 통해 슛 찬스를 만들어냈다.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경희대는 전반 10점의 리드를 안았다.


경희대가 더욱 빛난 부분은 수비다. 전반까지 연세대의 3점슛 성공률은 8%(1/13)에 불과했다. 이정현(189cm, G)이 3점슛 7개를 던져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도합 6개를 던져 모두 불발에 그쳤다.


기본적으로 오픈 찬스가 적었다. 이날 연세대가 시도한 대부분의 3점슛은 수비를 달고 쏜 터프샷이었다. 그만큼 경희대의 앞선 선수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연세대의 외곽슛 부진에는 경희대의 높이 우위도 한몫했다. 연세대의 포스트를 담당하는 김경원(198cm, C)과 신승민(195cm, F/C)이 박찬호와 이사성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자, 볼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외곽에서 선수들이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야 했고, 자연스레 터프샷이 많아졌다. 전반까지 김경원과 신승민은 각각 4점, 1점으로 묶였다.


전반 경기력에 너무 만족했던 것일까. 3쿼터 들어 타이트했던 수비가 조금 느슨해지면서 연세대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경희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4쿼터, 박찬호가 이른 시간 5반칙으로 인해 코트에서 벗어났지만 이사성이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골밑을 지키면서 연세대의 포스트 공략을 저지했다.


앞선에선 권혁준과 김동준이 빛났다. 권혁준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김동준은 자유투와 속공, 드라이브인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김준환도 결정적인 점퍼를 성공시키면서 팀의 3점 차 신승을 이끌었다.


높이와 스피드, 수비의 조화가 돋보인 경기였다. 이정현에게 3점슛 4개 포함 34점을 내준 점은 옥의 티지만, 연세대의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경희대의 농구가 어느 팀도 쉽게 뚫거나 막을 수 없는 농구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점슛이다. 경희대는 지난 3월 28일 건국대와 경기에서 3점슛 14개를 시도해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날도 16개 중 4개로 높은 적중률은 아니었다(25%).


하지만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김 감독은 “외곽슛 부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3점이 안 들어가더라도, 2점 싸움을 통해 승리를 만들어낸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며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의 말대로 경희대는 3점슛에 대한 공격 의존도를 과감하게 줄이고 리바운드와 속공 등 자신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 전략은 성공적이다. 연세대까지 무너뜨리면서 위력을 증명했다.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경희대. 그리고 그 전략에 맞는 선수들까지 갖춰지면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연세대와 고려대, 양강 체제로 굳어졌던 대학리그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사진제공 = 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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