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강해진 응집력과 조직력, 팽팽했던 과정과 짜릿했던 결말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4 09: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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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전주/김우석 기자] KCC가 브라운, 이정현, 송교창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활약에 힘입어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잡아냈다.


전주 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브랜드 브라운(33점 17리바운드 3스틸), 이정현(2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송교창(17점 5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대릴 먼로(2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허일영(23점-3점슛 7개 8리바운드), 조쉬 에코이언(14점-3점슛 4개)이 분전한 고양 오리온을 접전 끝에 94-87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KCC는 4강 진출 확률 93.2%를 잡아냈다.


1쿼터, 오리온이 믿을 수 없는 공격에서 효율성으로 경기 흐름을 잡았다. 오리온 특유의 얼리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조립했고, 3점포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며 무려 37점을 쓸어 담았다. 허일여과 에코이언이 3점슛 3개씩을 터트렸고, 김강선과 박재현이 각각 한 개씩을 가동한 결과였다. 8개가 KCC 림을 갈랐다. 10개를 던져 무려 8개를 성공시켰다. 20년 KBL 역사 속에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KCC 수비는 반응할 수 없었다. 농구는 수비보다 공격이 유리한 스포츠다. 유려하게 전개되는 오리온 공격 조직력 완성도와 높은 성공률을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정도였다. 게임 후 이정현은 “미쳤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 대단한 성공률이었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


그렇게 오리온은 슈팅 성공률 70%(2점슛 6개/10개 – 60%, 3점슛 8개/10 – 80%)라는 놀라움 함께 경기 흐름을 틀어쥐는데 성공했다. 스코어에서도 명확히 나타났다. 37-22, 15점차 리드를 가져갔다.


KCC는 29%(2점슛 4개/13개 – 31%, 3점슛 1개/4개 – 25%)라는 저조함 속에도 22점을 생산하며 2쿼터 반전의 서막을 그려냈다.


2쿼터, KCC는 1쿼터 오리온이 보여줬던 놀라움과 폭발력을 그대로 재현했다. 선봉에는 브라운이 나섰다. 1쿼터 5점에 2리바운드라는 평범한 기록을 남겼던 브라운은 2쿼터 10분을 모두 뛰면서 12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대단함 그 자체였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리바운드를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고, 속공과 얼리 오펜스 상황을 만들어내며 득점과 어시스트를 만들었다.


게임 전 오그먼 감독은 “패턴보다 속공과 얼리 오펜스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는 속공 1위 팀이다. 최대한 패턴을 자제하고 속공과 얼리 오펜스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쿼터 KCC 선수들은 오그먼 감독 기대에 200% 부응했다. 30점을 기록한 모든 득점이 한 템포 빠른 공격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브라운이 공격을 이끌었고, 이정현이 7점 2리바운드, 하승진이 6점을 더했다. 특히, 브라운과 하승진이 만들어낸 랍 패스와 골밑슛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수비 완성도 역시 높았다. 맨투맨을 주로 사용했던 2쿼터 KCC 수비는 집중력과 밸런스가 매우 뛰어났다. 결과로 실점을 13점으로 막아냈다. 오리온의 야투 성공률은 25%(2점슛 2개/9개 – 27%, 3점슛 2개/9개 – 22%)로 수직 강하했다. 그 만큼 KCC 2쿼터 수비 조직력의 완성도는 뛰어났다.


그렇게 양 팀은 1,2쿼터 흐름을 양분하며 접전을 만들었고, KCC가 52-50으로 단 2점을 앞서며 3쿼터를 맞이하게 되었다.


3쿼터, 양 팀은 경기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과 달리 계속 점수를 주고 받는 접전이 계속되었다. 공격과 수비에 있어 완성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난타전을 펼쳤다. 오리온은 먼로, 허일영, 에코이언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먼로가 전반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8점을 쓸어 담았다. 주로 퍼리미터 지역과 골밑에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외곽은 허일영과 에코이언이 맡았다. 허일영은 얼리 오펜스 속에 3점을 연달아 터트리며 8점을 집중시켰고, 에코이언은 개인기를 앞세워 5점을 집중시켰다.


원활한 공격 흐름 속에 26점을 집중시킨 오리온은 근소한 우위를 점하며 76-74, 2점을 앞서며 4쿼터를 맞이할 수 있었다.


KCC 역시 전반전 공격에서 많이 보이지 않았던 송교창이 나섰다. 송교창은 브라운과 이정현에 더해진 KCC 공격 삼각편대의 마지막 창이다. 무려 11점을 집중시켰다. 마치 전반전에 몸을 풀었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 송교창의 창끝은 매서웠다. 주로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아갔다.


얼리 오펜스와 세트 오펜스를 구분하지 않았다. 최근 부쩍 올라선 자신감을 더해 상대적으로 낮은 오리온 골밑을 스피드와 탄력을 통해 여러 차례 뚫어낸 것. 캡틴이 움직였다. 이정현은 송교창 활약에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정현과 브라운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KCC는 송교창 활약으로 인해 대등함을 부여할 수 있었다. 마커스 킨도 살짝 힘을 보탰다. 전반전 4점에 그쳤던 킨은 5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송교창 활약을 도왔다. 양 팀 야투 성공률은 55%(오리온)과 53%(KCC)로 대등함을 보였다. 침착함과 집중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4쿼터,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KCC가 경기를 지배했고, 결국 93.2%에 이르는 4강 진출 확률을 잡아냈다. 3쿼터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던 브라운과 이정현이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브라운이 20점을, 이정현이 8점을 생산한 것. 20점을 KCC가 4쿼터 만든 득점의 전부다.


KCC는 야투 시도 12번이라는 한정된 공격 속에 효율을 더해 20득점에 성공했고, 맨투맨의 높은 완성도를 더해 실점을 11점으로 차단, 7점차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브라운은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했다. 2점슛 6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시켰다. 방법은 달랐다. 점퍼와 훅슛 등 다양한 기술로 득점을 생산했다. 2개를 얻은 자유투는 모두 성공시켰다. 이정현은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2점슛 한 개(2개 시도), 3점슛 한 개(1개 시도), 자유투 3개(4개 시도)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점수를 만들며 승리에 기여했다.


오리온은 공격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야투 성공률이 27%(2점슛 3개/11개 – 27%, 3점슛 1개/4개 – 25%)로 뚝 떨어졌다. 먼로와 박재현이 승부를 뒤집기 위해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좀처럼 림을 가르지 못했다. 아쉬운 10분을 지나친 오리온의 4쿼터였다.


그렇게 양 팀은 6개월 간 이어진 정규리그 종료 후 벌어진 첫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남겼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며 양 팀은 조직력과 집중력 그리고 응집력에 약점이 보였던 순간을 지나쳤다.


KCC는 연승과 연패를 오갈 정도로 전력이 불안정했다. 오리온도 마찬가지였다. 이승현 합류 후 조직력에 균열이 발생하며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무색케 했던 후반기였다. 이날 경기는 확실히 달랐다. 완전히 달라진 느낌을 주었다.


자신들을 둘러싼 모든 우려를 털어내며 한국 농구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과정과 결말을 남겼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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