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이 돼라!" 2군 선수들 향한 현대모비스 박구영 코치의 바람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02-26 20: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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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동근이 형처럼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1군 휴식기 동안 진행된 2018-2019 KBL D리그 2차 대회가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A조 1위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26일 진행된 준결승전에서 인천 전자랜드가 전주 KCC를 85-77로 꺾으면서 현대모비스의 상대가 됐다. 공교롭게도 1군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팀들이 2군에서도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1군에서도 그렇지만, 2군에서도 절대 강자다. 골밑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김동량을 필두로 다재다능한 포워드 배수용, 슛이 좋은 정성호, 리딩과 수비가 좋은 김광철과 현대모비스의 미래 서명진까지 압도적인 스쿼드를 자랑한다. 식스맨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는 손홍준과 남영길도 있다.


주전 라인업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로테이션 멤버까지 갖추고 있어 다른 팀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2차 대회에서도 경기 중간중간 고비가 있긴 했지만, 잘 넘기면서 전승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군에서는 수준급 기량을 선보이는 그들이지만, 언제까지 2군에서 ‘르브론 놀이’만 할 수는 없는 법. D리그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잘 유지하고 보완해 1군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D리그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박구영 코치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기복을 줄이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DB전이 끝난 후 만난 박 코치는 “공격은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수비에선 기복이 있으면 안된다. (유재학) 감독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게 수비에서의 기복이다. 농구가 흐름, 분위기 싸움이다 보니까 더더욱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보기로 양동근을 언급했다. “좋은 팀에는 분위기를 잡아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을 모이게 한 뒤, 현재 상황을 짚어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 팀에선 이런 선수가 (양)동근이 형이다. 선수들이 뛰면서 점수도 신경 쓰고, 흐름도 신경 써야 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아무래도 D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어렵다는 건 이해한다. 그래도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서 박 코치는 취재진들에게 “양동근이라는 선수가 왜 대단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꾸준함’, ‘가드로서 갖춰야 할 점을 모두 갖춘 선수’ 등의 답변이 나오자 그는 “내가 동근이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공격이 좋은 선수는 수비가 약하고, 수비가 좋은 선수는 공격이 약하기 마련이다. 공격과 수비를 (동근이 형처럼)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물론 지금은 늙어서 젊을 때만큼은 안된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웃으며 농담을 건넨 박 코치는 “나도 이 팀에서 10년을 넘게 뛰었지만 경기할 때 수비 한두 번 하면 힘들어서 못 뛰어다닌다. 그런데 그 형은 수비를 그렇게 하면서 공격도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한다. 그런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능력치가 편중되어 있지 않고 골고루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현재 D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이런 점을 배우길 바랐다. “선수로서 갖춰야 할 능력치가 있다면, 전부 일정치 이상을 갖출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약점이 없어진다”면서 “그리고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해줬으면 한다. 한 명의 뛰어난 에이스가 있는 것도 좋지만 의존하게 된다. 그런 선수가 없다면 누군가 한 명 나서서 이끌어줘야 한다. 그게 고참이든, 어린 선수든 상관없다. 누구든 나서서 팀을 이끌 수 있는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전했다.


선수들에게 ‘양동근’이라는 롤 모델을 제시한 박구영 코치. 그의 바람대로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공수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와 주인 의식으로 2차 대회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답은 오는 3월 4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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