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은 끌고, 동생은 믿고’ 전자랜드 정효근은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02-15 15: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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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전자랜드 미래’ 정효근(202cm, 27)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대경상고, 한양대 출신으로 2014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정효근은 2m가 넘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가드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각광받았다. 얼리 엔트리로 프로 무대에 도전해 3순위라는 높은 순위로 KBL에 첫 발을 들여 놓았다.


데뷔 시즌,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에 비해 기록은 아쉬웠다. 평균 16분을 넘게 뛰면서 4.8점에 그쳤다. 이후 두 시즌 동안 정효근은 진중한 모습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매진했다. 2년 전 여름, 부산에서 실시했던 전지훈련에서 만난 정효근 얼굴과 느낌에는 진중한 모습만 가득했다.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왕 진지 모드’로 3년을 보낸 정효근 올 시즌 신장 제한 효과와 함께 발전된 기량을 펼쳐 보이며 전자랜드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평균 27분 56초를 출장 중인 정효근은 평균 10.6점 4.9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모두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점슛 성공도 커리어 처음으로 한 개(1.1개)를 넘어섰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플레이에 활기가 넘친다. 그렇게 정효근은 강상재와 함께 전자랜드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14일 전자랜드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창원 LG와 일전을 가졌다. 로드가 결장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다.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가 버티는 인사이드를 버텨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간만에 2연패를 경험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과정과 결과는 달랐다. 조직력, 침착함, 효율성에서 우위를 점한 전자랜드는 3쿼터 한 차례 역전을 허용하는 위기를 극복하며 96-89로 승리했다. 3점슛 16개와 함께 4쿼터 인사이드를 효율적으로 공략한 결과였다. 두 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던 마무리였다.


정효근은 맹활약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11점을 몰아쳤다. 팟츠와 함께 사이좋게 11점을 생산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전자랜드가 4쿼터 만든 22점을 모두 책임졌다.


이날 정효근은 31분을 넘게 뛰면서 3점슛 4개(10개 시도) 포함 2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팟츠(3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기록과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한 정효근의 대표팀 합류 직전 마지막 게임이었다.


게임 후 정효근은 인터뷰 실을 조금 늦게 찾았다. 전자랜드에서 ‘효맨티스트’라는 발렌타인 데이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 정효근은 ‘이벤트 때문에 늦었다. 미안하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효근은 “로드가 없어서 힘든 경기 예상했다. 외인 한 명이 없을 때 우리끼리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값진 승리다.”며 기뻐한 후 “아직 경기력에 업,다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영삼이형, 병국이형 찬희형이 돌아가면서 코치, 감독님한테 지적을 받았을 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안정감과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거는 꼭 좀 써주세요’라는 애교 가득한 당부를 남겼다. 연이어 정효근은 어떤 좋은 말을 해주냐?라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게 해준다. 병국이형은 원정에서 같은 방을 쓴다. 멘탈을 잡는데 좋은 기운을 넣어준다. 찬희형은 경기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잘 짚어준다. 영삼이형은 두루두루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주로 제가 해야 할 역할 들이다. 형들 말만 들어도 팬들에게 칭찬을 받을 것 같다.”며 한껏 웃었다.


정효근은 열을 올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팀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선배들이다.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한다. 진짜 훌륭한 형들이다. 다른 팀이 어떤지 모르지만 어쨌든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실에서 흔히 나오는 립 서비스가 아닌 진심이 느껴졌다.


화제를 돌렸다. 이번 시즌 올라선 기량에 대한 주제로 이어갔다. 정효근은 “예전에는 수비가 큰 사람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올라간다. 스톱을 못했다. 이제는 그런 부분에서 페이크나 피딩을 한다고 한다. 그런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 개선할 점은 미드 레인지에서 공격 옵션을 늘리고 싶다.”고 발전과 개선점에 대해 언급했다.


같이 인터뷰 실을 찾았던 박찬희는 “효근이 기량이 정말 올라섰다. 특히, 신장을 이용한 고비처에 득점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또, 이전에는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이후에도 계속 풀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전반전에 부진해도 후반전에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그게 바뀐 부분이다.”라고 칭찬했다.


정효근은 이번 시즌 활약으로 대표팀 12인 명단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정효근은 “레바논 원정길에 오르게 되었다. 한번도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하다. 막내 편이지만, 중간 급이다. 형들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후배들이 불편하지 않게 할 생각이다.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잘 해내겠다. 팬 분들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게임 전 유도훈 감독은 “효근이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발전의 여지가 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효근 인터뷰 가운데서 전자랜드 상승세의 비결을 찾을 수 있었다. 형들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동생들의 믿음이 효과적으로 결합되며 정신적으로 ‘원팀’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팀이든 정신적 결합과 팀 성적의 상관 관계는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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