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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전주/이성민 기자] “나 왔으니까 이제 다 죽었어. 다 이길 수 있어. 우승 문제없어.”
14일(목)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다섯 번째 맞대결.
이날 경기는 전태풍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전태풍은 지난 12월 20일 현대모비스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해왔다. 누구보다 코트에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빨리 좋아지지 않는 몸 상태 때문에 속을 끓였다. 이따금씩 코트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와 동료들의 슛 연습을 돕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왔다.
약 2달에 걸친 재활 기간이 끝난 뒤 코트로 전격 복귀한 전태풍의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전태풍은 “아 너무 좋아. 나는 진짜 코트에 있어야 해. 코트 바닥 냄새부터 너무 좋아.”라고 말하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KCC가 최근 5연패에 빠져있을 때 전태풍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1대1 위주의 단순한 공격 패턴과 실종한 팀플레이. 플레이메이커 전태풍이 있었다면 달라질 수 있었던 부분이다.
전태풍 역시 이를 아쉬워했다. “우리는 한 팀으로 같이 뛸 때 멋있는 팀이야. 팀플레이만 되면 최곤데, 애들이 따로따로 하려고 해. 그래서 5연패까지 한 거야. 너무 아쉬웠어. 하지만, 이제 큰 문제 아냐. 내가 돌아왔으니까. 밖에서 큰 문제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귀여운 문제야. 다시 만들 수 있어.” 전태풍의 말이다.
그러면서 “이제 내가 들어가면 애들 진정시켜야지. 공 잘 돌아가게 패턴 플레이 지시하고, 브라운이 오버하면 잘 타이르고, 다른 애들이 공격할 수 있게 도와줄 거야. 불만 있으면 다 풀어주고.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전태풍 복귀를 크게 반겼다. 오그먼 감독은 전태풍의 리더십과 경기 조율 능력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었다.
“우리는 전태풍의 빈자리가 매우 컸다. 그의 리더십과 경기 조율 능력을 기다렸다. 이제 돌아왔으니 마음껏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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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은 경기 시작 후 3분여 만에 코트를 밟았다. 유현준을 대신했다. 첫 두 차례 공격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점퍼와 레이업이 아쉽게 림을 외면했다.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있는 듯 했다. 하지만, 특유의 리드미컬한 드리블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비를 자신에게 어렵지 않게 끌어모았다. 자연스레 다른 선수들에게 슛 찬스가 났다. 특히 하승진과 브라운의 골밑 공격 기회가 많이 났다. 전태풍 덕분에 KCC는 팽팽했던 균형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1쿼터 막판 13점을 몰아치며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태풍은 2, 3쿼터를 벤치에서 보낸 뒤 4쿼터에 다시금 코트로 나섰다. 격차가 30점 이상으로 벌어진 덕분에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1대1로 감각을 끌어올리기도 했고, 동료들과 투맨 게임을 시도하며 호흡도 맞췄다. 4쿼터에는 4득점을 올리며 확실한 복귀전 소득을 올렸다. 전태풍은 9분 22초의 출전 시간동안 6점 1리바운드 1스틸의 최종 기록을 남겼다.
경기 후 KCC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전태풍의 복귀 효과를 크게 실감했다고 전했다. 하승진은 “벤치에서 정현이와 '확실히 베테랑 태풍이 형이 오니까 경기가 안정적이다'라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마커스 티그 등 다른 가드들도 잘해주고 있지만, 태풍이 형이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확실히 있다. 덕분에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만난 전태풍의 입가에도 만족의 미소가 가득했다.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묻자 그는 “아 너무 행복했어. 그런데 오랜만에 뛰어서 처음 나올 때 조금 오버했어. 빨리 뛰고 싶어서 생각도 안하고 막 뛰다보니 나오자마자 지쳤어. 다행히도 4쿼터에 감을 잡았어. 다음 경기부터는 좋아질 거야.”라고 웃으며 답했다.
복귀전이라 그런지 슛이 잘 들어가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안 들어가도 괜찮아. 다음에는 쏘면 다 들어갈 거야. 너무 오랜만에 뛰어서 그래. 오리온이 오늘 나 슛 쏘라고 배려해준 거 같아. 아마 다음에 만나는 팀은 나한테 죽을걸.”이라며 특유의 재치를 발휘했다.
KCC는 전태풍의 복귀전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승리와 연패 탈출을 모두 잡았다. 전태풍 역시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함께 뛰는 동료들이 ‘같이 뛰게 되어 너무 좋다. 확실히 편하다’라는 말을 옆에서 해준 것이 힘이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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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은 “애들이 나를 너무 좋아해. 같이 뛰니까 너무 편하대. 나도 좋았어. 우리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거 같아. 애들에게 너무 고마워.”라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반등 발판을 마련한 KCC와 전태풍의 시선은 플레이오프 진출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있다. 전태풍은 현대모비스, 전자랜드, LG 등 쟁쟁한 상대들도 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다가올 경기들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짐으로 가득했다.
“우리 다 이길 수 있어. 우리가 문제야. 우리만 잘하면 우승 가능성 제일 높아.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렇잖아. 우리는 항상 똑같은 팀이야. 이번에는 멤버가 더 좋아. 지금 1, 2위 팀? 다 우리가 이길 수 있어.”
끝으로 그는 “내가 건강히 돌아와서 아마 다른 팀 다 긴장하고 있을 거야. 오늘 봤겠지? 나 아직 안 죽었어!”라고 포효하며 환한 웃음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태풍은 올 시즌 2009-2010시즌 이후 커리어 로우를 기록하고 있다. 20경기 평균 13분27초를 뛰며 평균 3.6점 1.9어시스트를 기록 중. 하지만, 전태풍의 본격적인 시즌은 지금부터다.
함께할 때 더욱 빛나는 전태풍과 KCC. 과연 부상을 털고 돌아온 정신적 지주는 슬로우 스타터 KCC를 리그 최상단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볼거리가 더 많아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후반부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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