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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잠실실내/이성민 기자] “저는 먼로가 트리플더블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오리온의 기둥 대릴 먼로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로 손꼽힌다. 장신 외국인 선수임에도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자랑한다. 정통 빅맨이 아닌 탓에 포스트 업 스킬이 다소 떨어지지만, 준수한 슛 능력과 감각적인 돌파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35경기에 나서 평균 19.7점 11.4리바운드 5.4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하고 있는 먼로다.
먼로는 올 시즌에만 4차례에 걸쳐 트리플더블을 작성하고 있다. 지난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과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는 15점 19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팀의 공동 5위 등극과 트리플더블의 기쁨을 모두 거머쥐었다.
경기 후 먼로는 “트리플더블을 또 한 번 기록하게 되어 영광이다. 팀원들이 만들어준 기록이라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나의 패스를 받아 슛을 넣어야 어시스트로 기록이 되기 때문에 팀원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며 4호 트리플더블 작성 소감을 전했다.
먼로는 트리플더블 작성 소감을 말하는 동안 감정을 최대한 숨기려 노력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새어 나오는 흐뭇함은 감출 수 없었다. 먼로를 옆에서 지켜보던 새 외국인 선수 에코이언도 먼로의 다재다능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리온 소속 모든 선수가 먼로의 트리플더블을 축하했지만, 단 한 사람만 축하 대신 우려 섞인 시선을 내비쳤다. 바로 추일승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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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먼로의 트리플더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먼로가 트리플더블하는거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의외의 대답이었다.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평소 먼로의 다재다능함을 극찬하던 추일승 감독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 이유를 묻자 추일승 감독은 “먼로의 트리플더블 횟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반대로 팀의 골밑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밖에서 플레이하는 횟수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답변이었다. 오리온은 KT와 함께 6위 안에 포진해있는 팀 중 골밑 무게감이 가장 떨어지는 팀. 이승현이 오면서 약점이 어느 정도 보완됐지만, 이승현에게만 의존하기엔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
추일승 감독도 이를 경계했다. 그는 “먼로가 밖으로 나와서 패스하는 횟수가 많아지면 우리 팀 골밑은 상대 팀의 놀이터가 된다. 우리는 골밑에서 우직한 활약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승현이 있지만, 먼로가 메인이 되어야 한다. 이승현만 믿고 가기엔 리스크가 매우 크다. 먼로가 골밑에서 더 터프하게 움직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단 골밑 무게감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먼로가 활동 범위를 외곽으로 늘릴 경우 국내 가드진의 활동 폭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숱하게 나온 장면. 자칫 오리온의 팀 컬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추일승 감독은 “먼로가 골밑에서 밖으로 나오면 가드들이 움직일 범위가 줄어든다. 일부로 만들어주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먼로가 인사이드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먼로가 골밑과 외곽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인 것은 먼로 역시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수정, 보완할 의지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먼로는 “이제 더 이상 보여줄 것은 없다. 승리만 원한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한다. 이승현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리온은 최근 이승현의 제대와 조쉬 에코이언이라는 수준급 단신 외국인 선수 수혈로 전력 급상승을 마주했다. 이제 남은 것은 좋은 재능들을 하나로 뭉치는 것. 추일승 감독의 말처럼 먼로가 중심에서 동료들을 하나로 이어야 한다.
이제 단 1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오리온이 미소 짓기 위해선 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추일승 감독의 바람대로 먼로가 골밑에서 건실한 활약을 펼쳐준다면, 오리온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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