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성공률 33.8%’ 박찬희, 그가 써내려가는 트라우마 극복기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8 16:43:56
  • -
  • +
  • 인쇄
3점슛 성공률 33.8%로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을 써가고 있는 박찬희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저하고 할 때는 슛이 그렇게 나쁜 선수가 아니었어요”


원주 DB를 이끌고 있는 이상범 감독은 박찬희(190cm, 가드, 30)를 그렇게 회상했다.


이 감독은 2011-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박찬희는 김태술과 함께 KGC인삼공사 가드 진을 책임졌다.


당시 KGC인삼공사는 양희종,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김태술(서울 삼성), 이정현(전주 KCC)으로 이어지는 '인삼신기’를 앞세워 로드 벤슨, 김주성(은퇴), 윤호영(원주 DB) 으로 대변되는 ‘동부산성’ 원주 DB를 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찬희는 해당 시즌 평균 25분 51초를 뛰면서 8.7점 2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했다. 당시 짝을 이뤘던 선배 김태술(평균 30분 25초 10.8점 2.6리바운드 4.4어시스트)와 함께 가드 진을 이끌었다. 현재 KBL 최고 가드로 평가 받는 이정현(평균 24분 31초 9.5점 2.7리바운드 2.1어시스트) 활약을 더해 열세라는 평가를 뛰어 넘고 팀에 첫 번째 우승을 선물했다.


이후 박찬희는 상무를 제외한 세 시즌을 더 KGC에서 보낸 후 전자랜드로 이적했다. 우승에 목말라 있던 전자랜드는 한희원(부산 KT)을 내주고 박찬희를 영접(?)했다. 미래를 내주고 현재를 택한 전자랜드는 단숨에 특급 가드, 백 코트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


우승 이후 조금씩 존재감이 줄어 들었던 박찬희에게도 기회였다. 상무에 다녀온 후 세 번째 시즌이었던 2015-16시즌 평균 출장 시간 21분 43초로 줄어 들었고, 기록 역시 5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하락했다. 커리어 로우에 해당하는 스탯이었다.


당시 KGC는 샐러리 캡을 100% 소진한 상태였고, 김기윤이 합류하는 등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전창진 감독을 불러 들이며 강력한 체질 개선에 돌입한 해이기도 했다.


KGC는 FA를 앞둔 세 선수(이정현, 박찬희, 오세근) 중 박찬희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전자랜드에서 강력한 러브 콜을 보내자 흔쾌히 응하게 되었던 것. 우승을 경험했던 팀이기에 아쉬움이 컸던 박찬희는 눈물을 머금고 첫 번째 이적을 경험했다.


전자랜드로 이적한 첫 시즌(2016-17) 박찬희는 슈팅력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3점슛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적 첫 시즌 3점슛 성공률이 17.7%에 불과했다. 평균 2.4개를 시도했고, 0.4개를 성공시켰다. 비난을 받을 법한 수치였다.


평균 29분 14초를 출장한 박찬희는 7.5점 4리바운드 7.4어시스트 1.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화려한 부활이었지만, 3점슛 성공률은 ‘특급 가드’ 박찬희에게 어울리는 숫자는 분명 아니었다.


당시 유 감독은 “계속 연습을 하고 있다.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예전에 이 정도는 아니었다. 본인도 많이 답답할 것.”이라며 감쌌다.


하지만 여론은 달랐다. 박찬희 3점슛 능력에 대한 비난은 계속 이어졌다. 48.1%에 이르는 2점슛 성공률에 비해 3점슛 성공률은 너무도 아쉬운 숫자였다.


박찬희는 속공 전개와 패스 센스 그리고 돌파력과 경기 운영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데뷔 시즌(2010-211) 3점슛 성공률이 30.1%에 이르렀던 박찬희는 이후 조금씩 하락하는 경험을 해야 했고, 급기야 10% 성공률을 기록하며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던 것.


정작 가장 답답한 건 박찬희였다. 속공 전개와 패스 센스 그리고 돌파력에서 KBL 가드 중 가장 높은 능력을 지니고 있는 박찬희에게 3점슛이라는 키워드는 어느새 트라우마가 되어 버렸다. 상대 팀도 조금씩 박찬희를 열어주기 시작했다.


공간 창출이 핵심으로 자리잡은 현대농구에서 박찬희 3점슛 능력은 약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어느새 전자랜드에게 ‘박찬희 3점슛’은 금기어가 된 느낌이었다.


그렇게 2년을 보낸 박찬희는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을 33.8%로 끌어 올렸다.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평균 2.2개를 시도해 0.7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제는 누구도 박찬희 3점슛에 대해 언급하는 이는 없다.


또, 2.6리바운드와 6.1어시스트를 더하고 있다. 어시스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출전 시간이 22분으로 줄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센스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김낙현과 함께 전자랜드 가드 진을 효과적으로 이끌면서 전자랜드 2위를 견인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박찬희 3점슛은 약점이 아니다. 전자랜드를 상대하는 팀들도 “이제는 놔주면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첫 우승을 위해 전력 유지와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늘 아쉬운 점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곤 한다. 그 만큼 전자랜드가 바라보는 곳은 높다.


박찬희는 자타 공인 KBL 최고 가드 중 한 명이다. 위에 언급한 공격 지표에 더해진 수비력은 확실히 최고다. 전자랜드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후반기 그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3점슛 트라우마를 극복한 박찬희가 팀에 첫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