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발걸음 멈춰 세운 ‘순수남’ 정희원의 한 마디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3 01: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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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원주/김우석 기자] 지난 해 크리스마스, 원주 DB와 부산 KT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인공은 최성모와 정희원, 김우재였다. 최성모는 KT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고, 정희원과 김우재는 DB로 옮겨갔다.


KT는 박지훈을 안양 KGC인삼공사로 보낸 후 데려온 김윤태의 부상과 기존 허훈, 김우람 공백을 메꾸기 위해 최성모를 데려오는 선택을 했다. 또, 김명진도 컨디션 난조로 인해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


최성모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남겼다. 출전 시간이 늘어난 최성모는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이제 남은 건 정희원과 김우재. 트레이드 이전까지 간혹 경기에 출전했던 정희원은 이적 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전주 KCC 전에서 11분을 넘게 출전하며 3점슛 한 개를 터트리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커리어 하이 동률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다음 경기였던 고양 오리온 전에서 정희원은 훨훨 날아 올랐다. 무려 22분을 넘게 뛰며 12점(3점슛 2개)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하지만 팀은 패했고, 정희원 활약도 빛이 바랬다.


그리고 두 번째 원주 홈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정희원은 15분 51초 동안 코트를 누볐고, 두 개의 3점슛과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원주 DB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86-79로 승리했다. 자신의 힘을 더해 이적 후 첫 승의 기쁨을 누린 정희원이었고, 시즌 첫 인터뷰 실을 찾는 기쁨도 가졌다.


인터뷰 실을 찾은 정희원은 “사실 트레이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KT가 최근 트레이드를 많이 했지만, 내가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하지만 서동철 감독님이 ‘팀 사정상 그렇게 되었다. DB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응원한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 곳으로 옮겨와서 동료, 후배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어서 순조롭게 적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이어 정희원은 “감독님이 경기에 나서기 전에 항상 이야기를 해주신다. 좀 더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몸을 풀더라도 집중력을 갖고 준비할 수 있다. 적응에 대한 차이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정희원은 DB로 이적 후 3경기에서 평균 득점이 무려 7점에 이르고 있다. KT 시절 7경기에 출전해서 단 1점에 그쳤다. 일취월장이 어울리는 기록이다. 이유를 물었다.


정희원은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이런 방식으로 주신다는 걸 처음에는 몰랐다. 지난 오리온전에서 선발로 나설 때는 벤치에서 누가 나오면 꼭 내가 교체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근데 결국 1쿼터 10분을 다 뛰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고, 날 믿고 기용해주신다는 것에 대해 선수로서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설명한 후 “아무래도 상대 수비가 포스터에게 많이 몰린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지는 찬스에는 과감하게 던지려 한다. 또, 드리블 후 던지는 3점슛은 언제나 자신이 있다.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인터뷰는 정리되는 수순을 밟고 있었다. 정희원이 ‘한 말씀 더 드려도 될까요?’라며 기자들 움직임을 멈춰 세웠다. 공식 인터뷰를 처음한다는 정희원의 멘트가 궁금했다.


정희원은 "KT에서 두 시즌을 치르고, 세 번째 시즌 도중 DB로 오게 되었다. 부산 팬들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한번도 없는데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DB에 와보니 원주 팬들도 정말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주신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라 조금은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응원 부탁 드린다.”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남기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DB의 또 하나 화수분 농구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날이었다. 정희원의 마지막 멘트에는 팬들을 향한 진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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