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선수 맞아?” 전자랜드 정효근, '믿을맨'으로 성장을 보여주다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01-04 1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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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웹포터] 정효근이 ‘믿을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효근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1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전자랜드는 정효근과 기디 팟츠(13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찰스 로드(16점 8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66-59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19승(11패) 째를 올리며 3위 KT에 1G 차 앞선 2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관중들 입장에서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양 팀의 야투 성공률은 29%(전자랜드), 32%(SK)에 불과했다. 여기에 패스 미스 등 턴오버까지 남발하며 경기 흐름이 계속 끊겼다. SK는 16개, 전자랜드는 7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선발로 코트를 밟은 정효근도 야투 감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2쿼터에 골밑에서 올린 리버스 레이업 득점과 3쿼터에 얻어낸 자유투 두 개를 성공시키면서 3쿼터까지 4점에 그치고 있었다. 3점슛은 2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4쿼터 들어 그의 손끝이 빛을 발했다. 4분 53초를 남겨두고 팀이 10점 차로 앞선 상황. 정효근이 좌중간에서 두 번의 잽 스텝 페이크 이후 던진 3점슛이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이후 김선형에게 자유투로 1점을 내준 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그는 팟츠의 킥 아웃 패스를 받아 두 번째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팀에 15점의 리드를 안겨줌과 동시에 관중들의 답답함을 씻어주는 사이다 같은 득점이었다.


정효근의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에 추격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SK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전자랜드는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사실 승부처에서 정효근의 활약은 농구 팬들에게 익숙한 그림은 아니다.


데뷔 시즌(2014-2015) 때부터 유도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팀을 이끌어 나갈 ‘차기 에이스 감’으로 주목 받았지만, 승부처나 중요한 상황만 되면 어이없는 턴오버를 범하거나 겨우 얻어낸 자유투를 놓치는 등 고개를 숙일 때가 많았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들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유투 성공률이다. 데뷔 시즌부터 지난 2017-2018시즌까지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58~59%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74.1%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기에 3점슛 성공률도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높다. 경기당 평균 1.1개를 성공시키면서 34%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1.1개의 3점슛은 커리어 하이다. 수치적인 증가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 성공시키는 3점슛이 이전 시즌보다 많이 나오면서 체감되는 성공률은 더욱 크다.


지난해 11월 15일 열린 KCC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피니시 샷’의 주인공도 바로 정효근이었다.


경기 종료 2.6초를 남겨놓고 얻은 마지막 공격. 김낙현의 패스를 받은 정효근이 종료 버저와 함께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이번 시즌 달라진 그의 차분함과 노련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렇게 정효근은 팀의 ‘믿을맨’이 되어가고 있다. 패기와 의욕, 자신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그가 이번 시즌 한층 여유롭고 안정적인 플레이와 함께 클러치 능력까지 장착하면서 당당한 팀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제 1위 현대모비스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쇼터와 함지훈에게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정효근과 강상재 쪽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경기력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과연 정효근이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답은 오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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