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큼 해줬으면”...4번째 외인 깁슨 향한 KT의 간절함

이성민 / 기사승인 : 2019-01-03 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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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DB의 마커스 포스터만큼 해주면 좋겠어요.”


KT는 올 시즌 단신 외인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4라운드에 들어선 현재(3일 기준) 벌써 세 번째 단신 외인 교체를 진행했다. 첫 번째 단신 외인 조엘 헤르난데즈는 기량 미달로 짐을 쌌다. 두 번째 외인 데이빗 로건은 출중한 기량을 앞세워 KBL 무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KT를 떠났다. 로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데려온 스테판 무디는 데뷔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데뷔전이 고별전이 된 것. 그렇게 3명의 단신 외인을 차례대로 보낸 KT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쉐인 깁슨을 데려왔다.


2018년 12월 31일부터 2019년 1월 1일까지 양일에 걸쳐 펼쳐진 농구영신 매치에 앞서 만난 서동철 감독은 이틀 동안 훈련을 함께한 깁슨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틀정도 운동을 시켜봤는데 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매일매일 좋아지는 선수다. 데뷔 후 일주일정도 시간이 지나면 100%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


깁슨의 강점은 슛이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의 선수 시절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게 서동철 감독의 말. 서동철 감독은 “훈련하는 것을 보니 슈팅 능력은 분명히 있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의 선수 시절 슛 폼과 많이 닮았다. 밀어 던지는 폼이다. 또 포물선도 비슷하다. 거의 직사포라고 보면 된다. 처음 봤을 때는 포물선이 너무 낮다고 생각했는데, 슛이 잘 들어가더라.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투입되었을 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슛 폼과 궤적이 정석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대학 무대에서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 스코어러 역할을 수행해왔기에 믿음이 간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깁슨은 KT에 입단하기 전까지 독일 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다만, 약 1달에 가까운 공백기가 있었다. 독일 구단에서 뜻밖의 퇴출을 당한 것. 이유가 있었다.


서동철 감독은 “우리도 그게 궁금했다. 분명 잘하는 선수인데 퇴출을 당했다고 해서 깁슨에게 물어봤다.”며 “깁슨이 원래 팀에서 평균 10~15분 정도의 플레잉 타임을 보장받았다더라. 그런데 소속팀에서 포인트가드가 필요해 다른 선수를 영입하게 되었고, 깁슨의 플레잉 타임이 급격하게 줄게 되었다. 그 뒤로 한달 가량의 공백기가 생겼다. 깁슨에게 ‘그 기간에 개인운동을 열심히 했냐?’고 물어봤더니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더라.”며 웃음 지었다.


서동철 감독이 깁슨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바로 슛. 로건처럼 과감하게 슛을 던져 팀의 스코어러 역할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깁슨의 슛을 기대하고 있다. 기회가 나면 가차 없이 던져줬으면 좋겠다.” 서동철 감독의 말이다.


그러면서 깁슨에게 롤 모델을 부여했다. 서동철 감독은 DB의 마커스 포스터를 깁슨이 따라가야할 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터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평균 3점슛 3.25개 포함 25.89득점 5.61리바운드 4,04어시스트을 올리고 있는 특급 단신 외인이다.


포스터를 깁슨의 롤 모델로 부여한 이유를 묻자 서동철 감독은 “지금 포스터는 KBL을 호령하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 중에 최고라고 봐도 될 정도다. 슛이면 슛, 돌파면 돌파. 만능이다. 사실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였는데, 이상범 감독이 먼저 선택을 했다.”며 “미국에서 봤을 때만해도 오로지 슛밖에 없는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패스도 늘고, 돌파도 늘었다. 일취월장했다는 표현이 딱 맞다. 정말 좋은 선수다. 그래서 우리 팀에 새롭게 합류한 깁슨도 슛을 열심히 던지되 두루 잘 해줬으면 좋겠다. 포스터만큼 해주면 좋겠다.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깁슨이 포스터만큼 해주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깁슨이 포스터만큼 해주면 저희도 다시 양궁 농구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랜드리 혼자 정말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데 깁슨이 부디 다치지 않고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KT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깁슨의 데뷔전은 오는 5일(토) SK전이 될 전망이다. 서동철 감독은 “아마 그때쯤이면 비자 발급이 마무리되고 팀에 적응했을 것이다. SK전부터 경기에 내보내서 우리의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과연 깁슨은 DB 마커스 포스터처럼 KBL 무대를 호령하는 단신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김민욱이 농구영신 매치서 부상으로 3주간 전력을 이탈하게 된 KT가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깁슨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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