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 터질까요”...NBA 출신 그레이 침묵에 LG 속탄다

이성민 / 기사승인 : 2019-01-02 05: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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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대체 언제쯤 터질까요? 너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드네요.”


창원 LG는 올 시즌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그레이의 떨어지는 외곽슛 능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레이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1.3%. 경기당 1개씩 성공시키고 있지만, 극악에 가까운 3점슛 성공률로 인해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편이다. 전직 NBA 리거(2017~2018시즌 피닉스 선즈 소속) 다운 경기력은 분명 아니다. 경기당 평균 18.18득점 4.46리바운드 4.18어시스트에 달하는 그의 기록도 떨어지는 3점슛 성공률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LG를 만나는 팀들은 그레이 맞춤형 수비로 대놓고 새깅 디펜스를 꺼낸다. 돌파가 막히면 위력이 급감하는 그레이 때문에 LG의 승부처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LG 현주엽 감독은 그레이의 떨어지는 외곽슛 성공률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지금의 슛 폼으로 미국프로농구 하부리그에서 30%대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게다가 본인이 워낙 노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4라운드에 들어선 지금까지 그레이의 외곽슛 성공률은 올라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18년 12월 31일과 2019년 1월 1일, 양일에 걸쳐 펼쳐진 창원 LG와 부산 KT의 농구영신 매치. LG는 이날 경기에서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떨어지는 승부처 집중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그레이 역시 자신의 단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4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한 개도 넣지 못했다.


경기 후 현주엽 감독은 계속되는 그레이의 외곽슛 침묵에 다소 답답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대체 언제쯤 터질까요? 너무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드네요.”라고 운을 뗀 현주엽 감독은 “스스로 너무 의식을 많이 한다. 그레이의 공격 효율이 떨어질 때 우리 팀의 경기력이 곤두박질친다. 오늘 경기가 딱 그렇다.”고 말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현주엽 감독은 그레이의 외곽슛 침묵 원인으로 ‘심리적 부담’을 꼽았다. “그레이가 유독 심적 부담을 많이 느낀다. 다른 선수들보다 외곽슛에 대한 부담감이 심하다. ‘내가 넣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현주엽 감독의 말이다.


현주엽 감독이 그레이의 외곽슛 침묵을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있다. 팀 내에서 누구보다 연습을 열심히 하는 선수가 그레이이기 때문.


현주엽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다. 특히 슛 연습을 미친 듯이 한다. 쉬는 날도 나와 슛을 쏘는 게 그레이다. 가끔은 연습 때 너무 많이 쏘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연습을 안 하는 선수면 뭐라고 얘기라도 할텐데,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레이에게 안 들어가더라도 자신 있게 3점슛을 쏘라고 한다.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선수 탓을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내가 더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현재(2일 기준) LG는 7위로 처져있다(14승 15패). 시즌 전 현대모비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팀답지 않은 성적이다. 순위 반등을 위해선 골밑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공격 부담을 분산시켜야 한다. 그레이가 외곽슛 확률을 끌어올려야만 가능한 부분.


현주엽 감독은 여전히 그레이를 신뢰하고 있다. 연습한 성과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는 현주엽 감독이다. 그는 “우리 팀이 그레이를 데리고 있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더 좋은 곳에서 뛸 수 있는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리그 적응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믿고 있다.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이고, 잘하는 선수다. 그레이를 믿고 기다려주려고 한다.”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올 시즌 각 팀의 순위는 단신 외국인 선수 활약 여부에 따라 갈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커스 포스터(DB), 섀넌 쇼터(현대모비스), 기디 팟츠(전자랜드), 데이빗 로건(KT,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은 3라운드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소속팀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앞으로도 리그 판도는 단신 외국인 선수 활약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다.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LG가 다시금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선 그레이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독보적인 돌파력을 보유한 그레이가 외곽슛 성공률만 끌어올린다면 LG는 리그 최고의 화력을 뽐내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침묵을 거듭하고 있는 그레이의 손끝에 많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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