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패 이후, KCC에 생긴 긍정적 변화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2-30 10: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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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전주/이성민 기자] “선수들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마음껏 나누었어요. 개인보다는 팀의 중요성을 깨닫고, 팀워크를 다지게 됐죠.”


전주 KCC는 지난 25일 원주 DB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배했다. KCC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경기였다. 3쿼터까지 크게 뒤지고 있던 KCC는 4쿼터 맹공을 퍼부은 끝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연장전 초반 잡은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 선수들의 다소 안일한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면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크리스마스 매치 패배는 KCC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의 마음가짐이다.


연장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나몰라 3점슛’을 던져 패배의 원흉이 된 브라운은 경기 후 코칭스태프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코칭스태프가 브라운에게 전한 메시지의 주요 내용은 “왜 네가 3점슛을 던진 것이냐. 혼자 하는 것은 농구가 아니다.”


특히 평소 엄하기로 소문난 버논 해밀턴 코치는 브라운을 라커룸으로 불러들여 따끔하게 혼을 냈다는 후문. 코트 위에서 한 성격하는 브라운도 해밀턴 코치의 날선 질책에 자신의 잘못을 깊게 뉘우쳤다고.


브라운은 코칭스태프와의 미팅 이후 선수들 앞에 나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KCC 관계자는 “브라운이 선수들 앞에 서서 ‘그동안 너무 혼자 하려고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앞으로는 팀 플레이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은 브라운에게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자’라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브라운의 공개 사과 덕분에 팀 분위기가 다시 좋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브라운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변화도 있었다.


KCC는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 특히 승부처만 되면 이정현, 브라운를 고집스럽게 찾는 경향이 있다. KCC를 상대하는 팀들은 승부처에서 이정현, 브라운만 막으면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DB 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KCC는 DB 전 이후 이정현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미팅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미팅 자리에서 “정신 차리자.”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하면 안 된다.” “국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말들을 주고받았다는 게 KCC 관계자의 설명.


그 덕분일까? KCC는 27일 오리온 전, 29일 현대모비스 전을 모두 승리하며 2연승과 5위 등극을 모두 잡았다. 두 경기 모두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바탕이 된 기분 좋은 승리였다. 그간 개인플레이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던 브라운도 완벽한 팀 플레이로 승리를 견인했다.


현대모비스 전 후 이정현은 “3라운드까지 아쉬운 경기가 너무 많았다. 잘해놓고 역전을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거기서 많이 배웠다.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 알게 됐다. 덕분에 지금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가 간절해졌다. 하나의 팀으로 뭉치게 됐다. 5위까지 올라왔다. 만족하지 않고 경기력을 보완하겠다. 우리의 농구를 한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해 볼만 할 것 같다.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B 전 패배 이후 미팅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마음껏 나누었다. 저를 포함한 모두가 개인보다는 팀의 중요성을 깨닫고, 팀워크를 다지게 됐다.”며 최근 팀에 생긴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브라운 역시 “새롭게 바뀐 우리의 플레이에 만족한다. 팀 플레이가 살아났고,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승리에 행복하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 팀 플레이를 더 잘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변화와 팀의 변화를 대변했다.


5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어느 팀이든 위기는 찾아온다. 시즌 전 현대모비스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는 시즌 시작과 함께 위기를 겪었다. 순위가 7위까지 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KCC는 반등의 기점을 빠르게 찾았다. 크리스마스의 악몽패가 KCC 선수단에 확실한 자극제가 됐고, KCC는 위기를 기회로 확실하게 살렸다. 귀중한 2연승으로 어느덧 5위까지 올라선 KCC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단단해진 팀 응집력을 앞세워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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