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변신’ 천기범, 천재 가드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12-26 00:56:12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김우석 기자] 삼성의 미래 천기범이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천기범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 가진 S더비에서 17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33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유진 펠프스와 함께 106-93, 13점차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두 선수 함께 이관희(2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문태영(19점 4리바운드 5스틸) 활약을 더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천기범은 황금 드래프트로 평가 받는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하며 관심을 모았다. 부산 중앙고 시절 ‘천재 가드’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천기범은 연세대로 진학했고, 다소 평범한 대학 생활을 거친 후 삼성에 입단했다. 잦은 부상과 포인트 가드 자리를 허훈(부산 KT)에게 내주며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천기범을 둘러싼 잠재력에 이견을 가진 관계자는 없었다. 하지만 삼성에 입단 이후 천기범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이번 시즌 시작도 비슷했다. 간간히 경기에 나섰지만 큰 임팩트가 없었다.


첫 시즌(2016-17) 평균 7분 5초를 뛰면서 1.4점 0.4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천기범은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이 14분 7초로 늘었지만, 평균 3.4점 1.2리바운드 2.4어시스트에 머물렀다. 분명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였다.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은 부진한 글렌 코지를 대신해 수비와 파워에 강점이 있는 네이트 밀러로 교체를 선택했고, 김태술이 가슴에 부상을 당하면서 천기범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벤치나 팬들의 믿음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출전 시간이 늘어난 천기범은 의구심을 믿음으로 바꿔 놓고 있다.


시작은 12월 19일 창원 LG 전이었다. 30분 가까이 출전한 천기범은 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 경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경기였던 고양 오리온 전에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남겼다. 33분 17초 동안 경기에 나서 9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턴오버는 한 개에 불과했다.


두 경기 연속 느낌 있는 활약을 펼친 천기범은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던 지난 일요일 전주 KCC 전에서 무려 41분 23초 동안 경기에 나서 17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렇게 천기범은 지난 3경기 동안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활약을 남겼다.


팀 내 평가와 팬들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KCC 전 남긴 기록 중 리바운드를 제외하곤 모두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그리고 관중을 가득 메운 크리스마스, 서울 라이벌 SK와 경기에 나섰다. 게임 전 이상민 감독은 “(천)기범이가 8월까지만 해도 좋았다. 터리픽12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후 계속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서 잘 해주었다. 김태술과 코지가 빠지면서 출전 시간이 충분해졌고, 덩달아 자신감까지 올라선 것 같다. (김)현수가 확실한 1번 자원이 아니다.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5,600명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긴장할 법 했다. 하지만 천기범은 앞선 경기 활약을 이어갔다. KCC 전과 대등한 기록을 남기며 팀 승리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1쿼터에만 7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삼성이 SK 3점포에 21-33, 12점차 리드를 내주었지만, 천기범의 활약상은 강렬했다. 2쿼터부터 시작된 삼성 추격전의 발판이 되어준 천기범의 기록이었다.


2쿼터에도 5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추격전을 뒷받침했다. 3쿼터에도 5점 1리바운드를 기록한 천기범은 4쿼터 수비에 힘을 쏟았고,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5반칙으로 경기에서 물러났다. 승부는 이미 어느 정도 기운 시점이었다.


게임 후 천기범은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좋아진 것 같다. 어쨌든 (김)태술이형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후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외곽으로 공을 빼주고 있다. 형들이 잘 넣어줬기 때문에 어시스트가 많아진 것 같다.”며 세 경기 연속 어시스트 8개+를 만든 것에 대해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연이어 천기범은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내가 이겨내야 한다. 꾸준함을 갖고 운동을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었다.”라고 최근 활약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3라운드에 접어들어 천기범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고교 시절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높은 BQ가 바탕이 된 경기 운영과 패스 센스를 앞세워 인상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술 부진과 백업 가드 부재로 인해 가드 진이 약점이 된 삼성의 백 코트의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까?


삼성 팬들은 한 때 ‘천재 가드’로 불렸던 천기범의 부활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듯 하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