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슬의 부활과 파커의 적응, 하나은행의 시즌은 지금부터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1-29 04: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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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부천/이성민 기자] 강이슬의 부활과 파커의 한국 농구 적응이 맞물리고 있다. 시즌 초반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하나은행도 반등의 희망을 품게 됐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스타즈, 우리은행을 위협할 강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선발한 샤이엔 파커와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을 필두로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즐비한 하나은행은 분위기만 타면 말릴 수 없는 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KB스타즈 안덕수 감독도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하나은행은 국내 선수 라인업이 탄탄하다. 주전과 식스맨의 차이가 적고, 가용 인원이 풍부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은행의 선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를 모았던 하나은행의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공격력은 평균 득점 1, 2위를 다툴 정도로 훌륭했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기본적인 수비 로테이션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고, 리바운드 및 루즈볼 경합 참여에서도 소극적이었다. 개막 첫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한 하나은행은 개막 후 7경기에서 2승 5패라는 다소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2승 상대는 리그 최약체 신한은행이었다.


올 시즌 시선의 끝을 플레이오프 진출에 두고 있는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팀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반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선 선수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환우 감독이다. 모든 선수에게 자신감과 집중력을 강조했고, 하나은행만의 농구를 하길 바랐다. 그러면서 반등의 또 다른 필수 요소로 강이슬의 부활과 샤이엔 파커의 한국 농구 적응을 꼽았다.


국가대표 차출로 이번 비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이슬은 리그 초반 하나은행 선수들 중 가장 좋지 않은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보였다. 장기인 3점슛과 득점력은 자취를 감췄고, 약점으로 꼽힌 수비는 더욱 심각하게 드러났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공격 지표에서 전체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득점은 반 토막이 났고(15.94점 -> 7.3점), 3점슛 성공률 역시 41.8%에서 27.8%로 크게 떨어졌다. 공격에서의 존재감을 잃은 강이슬에게 코트는 버거운 장소였다.


파커는 이에 비하면 다행이었다.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순위 외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경기 내 존재감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단타스, 박지수 등 리그 최고의 엘리트 빅맨들만 만나면 작아지는 파커였다.


팀의 원투펀치를 맡아야 할 두 선수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하나은행의 시즌 초반 부진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환우 감독은 이들에게 시간과 믿음을 줬다. 강이슬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경기력 회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강이슬 역시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에 매진했다는 후문. 파커 역시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바꾸고, 최상의 몸 상태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았다. 다소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고강도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의 진심과 노력이 통한 것일까? 중위권 판도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매치였던 28일(수) 삼성생명 전에서 하나은행의 원투펀치는 올 시즌 처음으로 펄펄 날았다. 흠잡을 데 없는 동반 만점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강이슬은 이날 경기에서 22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은 강이슬의 몫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3점슛 3개를 터뜨렸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특유의 빠른 슛 릴리즈를 앞세워 삼성생명 앞선 수비를 허물었다. 가장 긴박했던 4쿼터 승부처에서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도 터뜨리며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경기 후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강이슬을 봉쇄하는 데 실패했다. 앞선 수비가 실패했다.”며 강이슬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파커도 서덜랜드를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1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영양가가 높았다. 1쿼터에만 8점을 쓸어 담으며 팀이 리드를 거머쥐는 데 일조했고, 3쿼터에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4쿼터 막판에는 승리를 굳히는 컷인 득점을 터뜨렸다.


원투펀치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하나은행은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간 아쉬운 경기력에 미소 짓지 못했던 이환우 감독도 만족의 미소를 보였다. 시즌 처음으로 동반 활약한 강이슬, 파커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쉼과 동시에 경기력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이환우 감독은 이들에 대해 “(강)이슬이에게 경기 전 리바운드나 루즈볼 상황에서 적극성을 가질 것을 주문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되면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도 리바운드나 궂은일을 통해서 컨디션을 찾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경기에 적극성을 가지고 임하면 더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는 부분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파커도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공격 시도로 팀의 중심을 지켜줬다.”고 극찬을 보냈다.


시즌 처음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강이슬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짜증이 나서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경기가) 안 풀리더라. 주변에서 생각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을 비우고 자신감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며 “오늘 경기가 잘 풀렸다고 끝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경기들도 득점 욕심보다는 리바운드나 루즈볼 상황에서 궂은일에 신경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강이슬과 파커의 이날 활약은 하나은행에 그 무엇보다 큰 호재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이들이 리그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이기 때문. 준주전급의 유망주들이 차고 넘치는 하나은행에 확실한 에이스 두 명이 중심을 지켜준다면 하나은행은 시즌 초반 아쉬움을 극복하고 순위 상승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상승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물론 아직 가다듬어야 할 점은 많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리그에서 가장 유망한 자원들을 대거 보유한 하나은행이기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슬로우 스타터로 시즌을 시작한 하나은행은 이제 막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과연 하나은행은 이날의 승리를 발판 삼아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까.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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