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포트] 믿기지 않았던 DB 대역전극, 기록은 배신하지 않았다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11-21 23: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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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원주/이성민 기자] 기록은 절대 배신하지 않았다.


원주 DB는 21일(수)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리온 윌리엄스(20점 17리바운드), 마커스 포스터(24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을 묶어 77-76으로 승리했다.


전반전까지만 하더라도 SK의 압도적 흐름이었다. SK는 2쿼터까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그간 지독히도 터지지 않았던 3점슛이 활화산이 터지듯 터져 나왔다. 12개를 쏴 8개를 집어넣은 것. 무려 67%의 성공률이었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5.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리그 최하위 외곽 화력의 팀이었다. SK의 전반전 경기력은 분명 예상 밖의 강력함이었다. 12%(2/17)에 그친 DB와 대조를 이뤘다.


미드레인지에서의 점퍼 확률도 상당히 높았다. DB가 2-3 존 디펜스,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를 번갈아 사용했지만, SK의 화력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SK가 47-28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거짓말같이 SK 야투 성공률이 수직하강 했다.


SK는 3쿼터에 야투 성공률 18%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17%(1/6)였다. 공격 전개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인 앤 아웃 패스가 원활하게 이뤄졌고, 업 스크린과 다운 스크린도 적절하게 나왔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 됐다. 던지는 슛마다 족족 림을 맞고 튀어 올랐다. DB가 이를 철저하게 사수한 뒤 얼리 오펜스를 전개했다. DB의 스코어가 시간에 비례해 올라갔고, SK는 제자리를 지켰다. 결국 SK는 3쿼터에 19점 차 리드를 다 따라 잡혔다. 전반전에 3점슛 성공률 12%로 극도의 난조를 보였던 DB는 40%까지 끌어올렸다(4/10). 평균 기록이 본래 자리를 찾아가는 순간이었다.


4쿼터에도 SK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3점슛을 5개 던져 단 1개밖에 넣지 못했다. DB 역시 3쿼터에 비해 야투 성공률은 떨어졌지만(26%, 5/19), 중요한 순간 3점슛 2개가 림을 가르면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순간 두 팀 벤치 분위기는 분명 달랐다. DB는 희망이 보였고, SK는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두 팀의 분위기는 연장전에 그대로 투영됐다. SK가 연장전 초반 최부경과 김선형의 연속 7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안정감이 보이지 않았다. 5점 차로 앞서고 있음에도 선수들이 다소 서두르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초반 7득점을 올린 이후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9개의 야투를 던져 단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SK였다.


반면 DB는 근소하게 지고 있음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한 발 더 뛰고 서로를 다독이면서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5점 내외의 격차가 이어지던 연장 승부는 종료 50초를 남겨놓고 다시금 균형이 맞춰졌다. 김현호와 박병우가 각각 돌파, U파울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포스터의 점퍼까지 림을 갈랐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DB가 승부의 추를 자신들의 쪽으로 기울였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확률 높은 공격을 퍼부은 DB였다.


종료 29.9초를 남겨놓은 시점, DB가 수비 성공 이후 파울 자유투를 획득했다. 박지훈이 2구 중 1구만 성공시켰지만, 분명 유리한 쪽은 1점 차 리드를 거머쥔 DB였다. DB는 이어진 SK의 공격을 박병우의 스틸로 침착하게 막아내며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기록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준 경기였다. 승리한 DB도, 패배한 SK도 기록의 힘을 다시금 느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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