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플레이어] 강렬한 인상 남긴 ‘훈남’ 박지훈의 짧지 않았던 하루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10-30 00: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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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중앙대 출신의 ‘훈남’ 박지훈(184cm, 24)이 인생 경기를 펼쳤다.


박지훈은 28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에서 35분 39초를 출전하며 무려 2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이라는 강렬한 기록과 함께 93-91, 짜릿한 2점차 승리를 팀에 안겨 주었다.


경기 시작 후 54초가 지난 시점, 허훈(180cm, 23)이 발목에 통증을 느끼며 경기에서 이탈했다.


개막전 부진을 딛고 5경기 연속10+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허훈의 부재는 부산 KT에게 큰 손실이었다.


게임 전 서동철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허훈의 공격력을 기대해 본다. 지난 5경기 동안 공격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라고 이야기하며 허훈의 공격에서 활약이 승리에 큰 요소라는 의중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허훈은 수비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향했고, KT는 남은 포인트 가드 자원인 박지훈과 김명진을 다급히 기용해야 했다. 잠시 머뭇거리는 순간을 지나 경기에 나선 선수는 박지훈이었다.


박지훈은 갑작스런 투입에 수비에서 한 차례 미스를 범했다. KCC에게 손쉬운 돌파를 내주고 만 것.


이후 박지훈은 완전히 달라졌다. 빠른 스피드와 센스가 더해진 돌파로 내리 6점을 만들었다. KCC 수비는 박지훈 돌파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고, 박지훈은 방심의 틈을 자신의 장기인 돌파로 확실히 공략하며 6점을 생산했다.


자신감이 생긴 듯 했다. 2쿼터 박지훈은 돌파를 통해 다시 6점을 만들었다. 전반전에만 두 자리수 득점에 성공하는 박지훈이었다. 이때까지 경기 흐름은 좋지 못했다. KT는 38-50, 12점차 리드를 내주고 있었다. KCC의 다양한 공격에 수비가 무너졌기 때문. 박지훈 활약도 빛이 발하는 듯 했다.


후반전, 박지훈은 계속 활약을 이어갔다. 3쿼터에도 3점슛 한 개와 돌파로 5점을 더했다. 팀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추격전을 예고했다.


4쿼터 초반, 박지훈은 추격이 아닌 역전을 예상케 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쿼터 시작과 함께 더블 클러치로 KCC 수비를 한 차례 뚫어냈고, 2분이 지날 때 스쿱샷을 통해 점수를 더했다. 점수차는 3점으로 줄어 들었고, 랜드리와 김현민 등 득점이 더해진 KT는 역전에 성공했다. 믿기 힘든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계속 접전으로 흘러갔고, 박지훈이 다시 날아 올랐다. 종료 2분 35초 전 투맨 게임 상황에서 다시 돌파를 성공시켰고, 자유투 한 개를 더해 총 7점을 집중시키며 KCC를 꺾는데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믿기 힘든 활약이었다. 어쩌면 다시 없을 하루이기도 했다. 박지훈이 기록한 25점은 국내 선수가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득점이 아니다. 그렇게 박지훈은 갑작스런 기용에도 불구하고 허훈 공백을 200% 메꿔낸 활약과 함께 팀의 시즌 첫 2연승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게임 후 만난 박지훈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경기 초반 수비에 신경 쓰지 못했다. 그 부분이 미안했다. 다음 시합에서는 기본적 것과 수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며 겸손한 이야기를 남겼다.


연이어 박지훈은 “돌파가 좋았다. 게임을 많이 뛰지 않아서 상대가 많이 준비하지 않은 것 같다. (김)명진이 형이나 (조)상열이 형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었다. ‘잘하는 걸 먼저 해라’ 등과 같은 말이었다. 많은 힘이 되었다. 훈이와 홍석이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든든했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이날 활약의 이유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박지훈은 2016-17시즌을 앞두고 KT에 합류했다. 중앙대에서 주로 2번 포지션을 소화했던 박지훈은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선수다. 프로 데뷔 후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과정을 지나치고 있다.


3년 차를 지나치고 있는 박지훈은 팀 내의 가드 진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재력은 인정받고 있다. 그가 지니고 있는 재능에 비해 다소 아쉬운 기록에 불구하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데뷔 시즌 평균 9분 54초 동안 경기에 나선 박지훈은 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남겼고, 지난 시즌에는 16분 15초를 뛰면서 5.2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훈은 “지난 2년 동안 플레잉 타임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중간중간 기용은 해주셨다. 게임에 투입되면 너무 욕심을 부렸다. 보여주려고 만 했던 것 같다. 욕심 때문인 지 플레이도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칭 스텝에서 잘 잡아주셨다. 코치님들이 늘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주셨다. 준비는 늘 하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박지훈은 5경기에서 13분 25초 동안 6.4점 1.8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00-97로 승리한 지난 인천 전자랜드 전에 결장했다. 전자랜드 전 결장이 약이 된 걸까? 다음 경기였던 이날 KCC 전에서 인생 경기와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지훈은 “이제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한 경기 잘하는 것 보다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 전에 준비한 게 나타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듣는 말이 슛에 대한 부분이었다. 계속 슈팅을 보완해야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팀 내에 포인트 가드가 명진이 형과 훈이 밖에 없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그렇게 ‘훈남’ 박지훈은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잠재력을 존재감으로 바꿔냈고, 기억에 남을 만한 하루를 지나쳤다. KT 초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훈이 팀의 초반 상승 기류에 자신의 힘을 꾸준히 보탤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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